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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수)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76)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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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의 좌담회 ‘한의학계가 본 보건행정’



1949년 9월18일 오후 5시에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39-1 東洋醫學社에서는 9인의 한의사들이 모여서 ‘한의학계가 본 보건행정(아래 설명문과 본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는데, 제목에는 ‘한의학도가 본 보건행정’이라고 쓰여 있음. 아마도 잘못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이라는 제목의 좌담회가 열린다.



좌담회에는 南台元, 姜弼模, 朱弘濟, 孫中允, 金基殷, 許埈, 李碩泰, 黃玄, 韓昇璉 등 당시 한의계를 대표하는 중진들이 참석하였다. 姜弼模 선생의 사회로 진행된 이 좌담회의 기록은 1949년 11월5일에 간행된 『東洋醫學』 제3권 제3호에 14쪽에 걸쳐 기록되어 있다. 아래에 이들의 목소리로 정리한다.



南台元: 일제 강점기부터 양의학은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 등 모든 점에서 혜택을 받았지만 한의학은 차별대우 속에서 쇠퇴하였다. 국민들이 8할 이상 한의학을 지지하고 있으므로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한의학을 부흥시켜야 한다. 국회에서 한의학과 양의학을 평등하게 취급하는 법을 제정해줄 것을 바란다. 교육기관의 설립을 통해 한의학도를 양성해야 한다.



朱弘濟: 보건행정자들이 대부분 양의쪽 사람들이다. 한의학을 말살시키려는 것은 생활양식의 변경을 강요하는 것이다. 한의학도 자신들도 굳게 뭉쳐야 한다. 한의학을 미신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 학문을 하는 학자라면 한의학의 고전적 가치라도 인정하고 고전학으로서도 연구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孫中允: 한의학의 진보와 발전을 저지하려는 정책을 쓰는 것은 부당하다.



李碩泰: 한의학도로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의학이 대발전을 하고 있는 이 때에 한의학을 지망한 것은 반만년의 장구한 시일을 우리 민족과 함께 그리고 우리 민족을 수호해왔기 때문이며, 제 자신이 동양인이기 때문이다. 동양인이 찬란한 자기문화를 자기 손으로 무찔러버린다는 데에 저의 불타는 젊은 정열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許埈 : 보건부 장관의 취임사를 음미해보면 외면적으로는 부드럽게 한의학의 진로를 개척해 주는듯하지만 내면에 있어서는 은근히 자멸책을 촉진시켜주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 한의학에 어떤 연구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혼자서 과학화하라는 것은 자멸하라는 것과 동일하다.



韓昇璉: 현재 20세기 과학은 아직 불완전하다. 현재 한의학의 과학화는 충분히 가능한 것이며, 또한 한의학의 과학화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다. 물질을 대상으로 한 한약이 어찌 미신이겠는가?



黃玄: 군정 이후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말살정책을 쓰고 있는데, 그 예로 順化病院의 한약부를 무조건 없앤 것과 보건부 독립 때 한방과를 한방계로 한 것 등이 그 예이다. 뇌염에 대해서 모 병원에 입원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부분 한약을 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문헌에 따르면 明治, 大正, 昭和 시대를 통틀어 뇌염이 유행할 때마다 한약이 크게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뇌염 치료에 대해 당국에서 한의계에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姜弼模: 서울대 의과대학에 한의학연구부를 두고 그 시설을 이용해서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를 하자고 당국에 신청했지만 예산 부족이라고 각하되었다. 개인예방에 있어서는 한의학이 우수한 점이 많다. 저항력 획득에는 한의학이 우수하다. 이번 뇌염유행에 한의학으로 치료해볼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보건행정의 불공평을 의미한다.



위의 토론회는 1949년 당시 한의계의 상황이 매우 암담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뜻을 모아 1951년에 한의사제도를 창설하게 된 것이다.





<- 1949년 동양의학 제3권 제3호에 나오는 좌담회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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