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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105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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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 德, 體力 段練으로 仁術濟民’

한국 배구계의 전설 排友會



1970년 1월에 이재영, 이석산, 차상현, 김서룡, 송용진, 팽재원, 권재룡, 권혁문 등이 모여서 排友會라는 단체를 만든다. 排友會는 東洋醫大(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의 배구부 출신 한의사들이 모여 만든 친목단체이다. 1974년 당시 회장이었던 이재영은 이 단체를 “발족동기는 한마디로 회원들의 친목과 상호부조라 하겠습니다만 더 깊은 의미로써는 동양의대 당시 배구로 뭉쳐진 의지와 단결성을 변함없이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 큰 취지라 하겠습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모임에 속한 인물들은 이력이 화려하다. 동양의대의 배구부는 1950년 이후 1960년대 중반까지 한국 배구 발전의 산증인이었다. 전국체전에서 6연승이란 전대미문의 전력을 가지고 한국 배구계를 평정하였다. 이창호는 1968년 국세청에서부터 시작하여 16년간 184연승의 기록을 세운 배구계의 전설이었다. 33세인 1973년에 최연소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재학시절 권재룡, 석학수, 송기산, 송용주 등과 함께 국내 배구코트를 주름잡았다. 박만복은 페루 국가대표 감독으로 페루의 국민적 영웅이었다. 동양의대 출신이면서 약사인 송세영은 도미니카 배구팀의 감독이었다. 한국 배구의 핸디캡인 단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A킥, B킥 등을 개발한 인물이 송기산이다. 송기산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영웅 ‘날으는 새’ 조혜정을 숭의여고시절 지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4년 12월에 나온 한의학 학술지인 『한방 춘추』에는 ‘智, 德, 體力 段練으로 仁術濟民’이라는 제목으로 排友會를 취재한 기사가 보인다. 이 당시 회원은 서울에 28명, 지방에 12명 등 모두 40명이었다. 당시 회원수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순수한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결성되었기에 회원 가입에 신중을 기하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송기산은 이에 대해 “회원 가입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우리고 있다. 정치색을 띤 단체라는 평을 받지 않기 위해서 스포츠 생활을 한 사람에 한해서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排友會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선후배간의 윤리체계였다. 이것은 한의계의 고질적인 약점인 박약한 선후배간의 위계질서를 확립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상호협조를 통한 단결력을 함양하는 방안이었다. 1974년 당시 회장이었던 이재영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선 기금 확보가 시급한 문제입니다. 동양의대 당시 배구부 전성기를 계승키 위해 현 경희대 배구부 부활이라던지 대규모의 전국적인 한의사 배구대회라던지, 본격적인 낙도 무료진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재력 확보 불충분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수행치 못하고 있음으로 안타깝긴 하지만 회원전원이 착실히 합심해서 본회를 육성시켜 나가면 이러한 문제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우선 내실을 기하는데 힘쓸 것이며 언젠가 한방계가 우릴 필요할 때면 서슴없이 발벗고 나설 수 있는 사명감은 회원 전원이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어려운 시련 속에서 처해진 한방계를 위하여 우리 배우회 회원뿐만 아니라 3천 회원이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도 이해하고 협심해야 할 것입니다.”



排友會는 박승구 회장 시기(1972~1973)에 배구대회를 개최하여 스포츠 정신의 고취, 무료진료의 실시 등 뜻있는 일을 시행하였다.

1974년 당시 배우회의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고문 金 龍, 명예위원 송용진, 회장 이재영, 부회장 차상현·이석산, 감사 권재룡, 섭외부장 팽재원, 총무 송기산, 체육부 이창호.

배우회의 회원들이 이루어낸 한국 배구의 전설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갔던 한국인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 1974년 한방춘추 12월호에 나온 배우회에 관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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