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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91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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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乙彬의 萬病水錠

한약 먹는 습속을 파고들어 성공한 어느 미국인 의사



“우리가 병이 나면 흔히 한약을 달여 먹는 습관이 있는 고로 물약(湯)을 좋아하며 약이라면 물약만 생각합니다. 그 중에 湯藥이나 人蔘鹿茸이야 물론 달여 먹는 것이 당연한 일이나 여러 가지 약 중에는 환약도 있고 가루약도 있고 엿과 같이 된 약도 있습니다. 그동안 제조한 어을빈만병수가 물로 제조한 약이 아니라 약원료를 물에 녹여 제조한 것이 올시다. 그런 고로 약에 물을 타던지 안 타던지 많이 타던지 적게 타던지 약효과는 마찬가지 올시다.



혹 누가 錠劑를 먹기 싫어 하거나 생각에 약효가 적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은 주저할 것 없이 더운 물에 녹여 먹을 것이올시다. 대저 명예라 하는 것은 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올시다. 어을빈이란 이름이 유명하게 된 이유가 싼 약을 비사게 판 것이 아니라 귀하고 비싼 약을 싸게 파는 고로 많이 팔리게 되고 이름을 얻게 됨이외다.” (저자 임의대로 현대어로 바꿈)



위의 글은 1935년 부산에 위치한 魚乙彬製藥株式會社에서 나온 萬病水錠을 선전하기 위한 전단지에 나오는 선전문이다.



魚乙彬은 미국인 의료선교사인 Irvin을 한국식으로 발음을 적은 한자식 이름 표기이다. 1893년 북장로회 선교사로 조선 부산에 파견된 후 동광동에 ‘魚乙彬病院’을 개원하여 진료를 하였다. 당시 부산사람 치고 魚乙彬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가 개발하여 판매한 ‘萬病水’라는 드링크제 때문이다.



당시 동화약품에서 생산, 판매된 活命水같은 드링크제는 한약을 마시는 한국인의 약물 복용 풍속과 딱 맞아 떨어져 히트친 상품이었다. 萬病水가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活命水의 성공이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魚乙彬이 자신의 병원에서 만든 萬病水가 성공하자 1933년에는 아예 제약회사를 차려서 대량생산체계를 만들었다. 이 상품이 성공하자 이 무렵에 水製였던 것을 錠劑로 바꾸어 복용법의 개선을 이루어낸 것이다.

위의 글은 전단지에 나오는 “물약(水製)을 정제(錠劑)로 고침에 대하여”라는 복용방법의 변화를 설명한 글의 일부이다.



이 전단지에 기록되어 있는 萬病水錠의 주치증은 痰痛, 疳瘡, 咳喘, 骨痛, , 菜毒, 濕氣, 積病, 黃疸, 腫氣, 浮腫, 大瘡, 皮風, 滯症, 脚氣, 腎熱, 痼疾, 水脹, 腹脹, 吐痰, 神經痛, 連珠瘡, 遺病, 陰戶熱, 失音, 楊梅瘡, 骨節痛, 咽喉症, 數尿症, 睾丸炎, 腰痛症, 乾咳, 膀胱濕熱, 魚口痛(가래토시), 半身不隨, 肝臟症, 急性梅毒, 久嗽, 氣管支炎, 諸筋肉痛, 肺瘀血, 遺毒瘡(부모에게서 받은 창) 등이다.

이 약이 제주도, 함경도까지 팔려나가는 성공을 거두어 魚乙彬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게 되었다. 이러한 성공을 목격한 약업자들이 유사한 상표를 내걸고 틈새시장을 노리기 시작하였다.



에비스라는 일본사람이 만들어 판매한 ‘萬病藥水’가 그것이다.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한 사람들이 구매하는 바람에 이 약도 판매량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본 전단지의 안에는 “眞理는 不變”이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글귀가 들어 있다.



“많은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고, 몇 사람을 얼마동안 속일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느니라. 미국 의학박사 어을빈이 조선에 40년 동안이나 있으면서 창제한 만병수와 보재약은 진실로 조선 사람이 사는 방방곡곡에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지라 이것을 모방하여 세상을 속이는 자가 있사오니 주의하여 주시오.” (저자 임의대로 현대어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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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나온 만병수의 선전용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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