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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이선동 교수

이선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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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진단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



한의계가 지금 해야할 일 (3)



(3)한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에 대한 표준화 매우 시급



이는 의학적 신뢰를 높이는 것으로 한의학과 한의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환자에 대한 한의사마다 진단과 치료과정이 동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긴급하여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의학의 의학적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환자가 한방의료기관을 외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한의사의 진료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다. 환자들이 외면하는 주요이유는 “한의학을, 한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다른 표현이다. 이것은 양방의료와의 상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의료가 “더 믿을만하고 신뢰가 가는가”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신뢰가 무너진 요소는 무엇인가. 진단과 치료나 결과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환자는 하나인데 한의사마다 진단명, 체질과 치료방법이 다 다르다. 생명이 여러 개가 아닌 이상은 이러한 상황을 믿고 따를 환자는 없을 것이다.



특히 생명과 관련된 질병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아예 이렇게 각각 다른게 한의학의 특징이라고 여기는 한의사들이 많다. 한의사마다 기본적으로 진단도 다르고 체질도 다르다. 치료방법도 어떤 한의사는 약으로 침으로 한다. 약도 치료제 또는 보약으로, 그리고 처방내용도 각각 다르며, 침도 한의사마다 놓는 곳이 다르다.



다들 이런 자기의 치료가 옳다고 여긴다. 한의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치료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이와는 별도로 환자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아예 이해하지 않는다. 불신한다. 실은 나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여러 명이라도 되는가. 또 다른 내가 있는가.



요즈음 환자들이나 가족들은 과거와 달리 매우 똑똑하며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리고 생명에 대한 귀중함도 스스로 매우 높게 갖고 있다. 더불어 환자의 권리도 매우 높아졌으며 강해졌다.



한방의료기관을 외면하는 것은 한의사마다 진단과 치료과정의 다름이나 같지 않음에 대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맡기기에는 문제가 있으며 불안하다는 뜻이다.



특히나 진단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의료행위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진단을 전제로 치료하는 것인데 진료의 첫 번째 단계인 진단을 소홀히 하거나 정확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단계로 이어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당연히 치료도 정확하지 않으며 결과도 다들 다르다. 진단은 의학의 가장 기본적이고 1차적인 문제이다. 치료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진단을 너무 소홀히 했다. 아직도 四診이 거의 전부이지 않은가? 서양의학도 전에는 지금의 한의학처럼 진단과 치료 단계에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현재 서양의학도 치료에는 많은 한계와 異論들이 있다.



요즈음 환자들은 양방병원에 가면 치료나 결과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많은 불만이 있으나 (진단만큼은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방보다 매우 정확하다고 여긴다. 또한 진단의 신뢰로 치료결과의 불만이 많이 상쇄되는 어부지리를 얻는다. 환자 입장에서는 한의학보다 훨씬 의학적 신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일단 병이 나면 보험 적용 탓도 있지만 먼저 서양의학을 찾게 된다. 최소한 진단만큼은 정확하다는 신뢰가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진단단계도 신뢰감을 전혀 주지 못한다. 요즈음 시대에서 정확성은 기본이며 생명이다. 한의사마다의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과 일치성을 높이는 일은 한방의료기관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정확성과 일치성은 신뢰와 동일선상에 있다.



이것은 요즈음 시대에 의학이 갖추어야할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치료과정도 큰 문제이긴 하지만 특히 진료의 1차 단계인 진단만이라도 신뢰가 높아진다면 그동안 외면했던 환자들은 다시 찾을 거라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이것은 그동안 경험의학으로 존재해온 한의학을 신뢰의학(믿음의학) 수준으로 학문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한방의료기관에 온 환자를 만족시키는 일이며, 다시 오게 하는 요소이다. 아주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4)한방이용환자의 불편, 불만 그리고 불안요소를 없애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하고 곤란한 요소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한 두번 정도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계속되면 결국은 포기하게 된다. 한방의료기관에서 탕제를 처방받았다고 하자. 우선 탕제는 한 번에 마시기는 양도 많고, 맛도 매우 쓰거나 맛이 편안하게 마시기 쉽지 않다. 특히 어린이나 처음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는. 아예 양이나 맛의 문제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비보험으로 약값도 매우 비싸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에 비해 효과가 느리거나 약하다. 최근에는 한약오염이나 독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일반화 되었으며 여기에 중국산이라는 값싸고 비위생적인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한약을 복용하면서도 항상 불안해 한다. 혹시라도 중금속이 내 몸에 쌓이면 간과 신장 등에 독성을 일으키지는 않나 등의 불안감으로 한의사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주변사람이나 인터넷에서 확인한다. 한방의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겪는 불편, 불안 그리고 불만이다. 반드시 이러한 문제를 없애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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