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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

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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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비판이 한의학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만든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학술대회가 자신의 공부를 자랑하면서 검증받고, 서로의 학문 성취를 격려하면서 친분을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다. 더구나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는 며칠 동안 숙식을 함께하게 되니 그 깊이와 친밀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사상체질의학회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공동개최로 제8회 사상체질의학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 46명, 일본 67명, 오스트리아 1명, 대만 1명, 미국 2명 등이 참가하였고, 한방음악치료학회의 후원으로 시조창과 대금 연주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동양의학회 회원들이 주로 참석하였는데, 이들은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방처방을 응용하는 양방의사다.

그동안 국제 사상체질의학 학술대회는 중국(연변) 2회, 미국 3회(LA 2회, 뉴욕 1회), 북한(금강산) 1회, 몽고 1회 등 7번 열렸는데, 참석자는 한의사 또는 의료 관계자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양방의사가 대거 참석했다.



일본에 한의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의학에 관련된 학회를 결성하여 계속 공부하고 진료에 응용하는 집단인지라 사상의학을 이해하고 심도있는 질의응답이 오고갔으며, 앞으로도 계속 정기적인 교류를 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고유의학인 사상의학이 세계적으로 의료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를 이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분포를 살펴보면 대학교 한방병원 교수와 한의학연구원 연구자, 그리고 학위과정 또는 수련과정에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개인 한의원에 근무하는 원장은 소수다. 우리나라 한의사 전체를 본다면 개업 한의사가 대다수이지만,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비율은 오히려 제일 낮은 것이 현실이어서 의문이 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표면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다. 대학교나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일정 정도 경비를 보조받을 수 있으며, 공식적인 출장으로 처리되어 자신이 받는 보수에는 변동이 없으나, 개인 한의원에 근무하는 경우 모든 경비는 자비 부담이며 진료 공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측정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적으로 진료를 하지 못해서 생긴 경제적 손실은 해외학술대회에 참석하는 비용보다 몇 배 이상 크다.

따라서 개인 한의원에 근무하면서 해외학술대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매우 큰 용기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학위나 수련의 과정에 있을 때는 의무감으로 해외학술대회에 참석한다 하여도, 과정을 끝내고 개업한 후에 참석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렇기에 학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교수와 대학원 학생, 수련의, 소수의 개업의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개업 한의사의 경우는 더욱 더 학술대회에 참석해야 할 이유가 있다.



첫째, 환자들은 공부하면서 최신학문을 접하려고 노력하는 한의사를 오히려 더 존경한다. 매일 빠지지 않고 진료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한의사가 공부나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진한다고 하여 환자가 실망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오히려 학술대회에 참석한다고 공지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충성도가 높아지므로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손실인 듯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다.

진료일수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일수를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 자기 발전에 힘쓰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둘째, 학술대회는 한의사간의 학문토론장이 된다. 공식적인 학술대회에서의 논문 발표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의 열리는 만큼 수일간 숙식과 이동을 같이하면서 관심이 동일한 한의사들끼리 즉석토론이 가능하다. 즉 격식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난상토론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어 그동안 궁금한 내용을 밀도있게 서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는 단기간의 투자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셋째, 서로간의 개인적 친밀도를 높여주는 사교의 장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총회나 국내학술대회에서 만나는 경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데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학술대회는 수일간 같이 지내게 됨으로서 개인적인 친밀도를 매우 깊게 할 수 있다. 단기간의 시간 투자지만 그 효율성은 활용하기에 따라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넷째, 휴가의 개념으로 해외학술대회를 받아들일 수 있다. 요즘은 1년에 최소한 1번 이상은 가족 또는 직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한의원 차원에서 휴가를 가게 된다. 휴가없이 계속 한의원을 운영하려면 매우 원망스런(?) 직원의 눈빛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에도 휴가는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왕 휴가를 휴가답게 보낼 것이라면 학술대회에 참가한다는 명분도 얻고 해외관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족만의 즐거움은 적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단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가족의 참여를 권장하기 위해 공식적인 학술대회 시간에는 가족만의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따라서 한의사와 가족은 각각 자신들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휴가의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고립을 피하면서 선후배간에 학문이 전달될 수 있다. 요즘은 정보가 집중화·체계화되면서 독불장군같이 홀로 공부하여 일가를 이루기가 어렵게 되었다.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 하여도 3년 이상 최신 한의학정보와 단절된다면 자기만의 아성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에 학문적인 고립을 피해야 한다. 개인의 임상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여도 논문 또는 저서로 발표되지 않으면, 한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개인의 명예로만 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학술대회를 통한 건전한 비판이 한의학을 더욱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여섯째, 사상의학의 종주국으로서 민간외교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교는 정부에 관계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민간외교가 막후에서 힘을 더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사상의학이 널리 알려질수록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학문의 세계는 국경이 없다. 건강한 삶을 사는데 있어 민족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남녀노소 태소음양인을 불문하고 사상의학은 세계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한 축이 될 수 있다.



일곱째, 전통과 현대의 결합에 한의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양궁의 최강자임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가 양궁에 강하냐고 질문하면 보통 동이족의 후예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북한도 같은 한민족인데 왜 양궁을 못하냐고 하면, 북한은 경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스포츠에 있어서만큼은 공산국가일수록 더욱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에는 답변이 궁색해진다. 북한의 경우 해방 이후에 이념의 문제로 국궁장을 모두 없애버렸으나 우리나라는 지금도 국궁장이 남아있다.



양궁 도입 초기에 국궁하던 분들이 이를 주도하면서 후진을 양성하였는데 국궁의 이론을 접목하였던 것이다. 전통과 현대의 결합은 바로 양궁의 세계신기록으로 그 결과를 보여준다.



지금도 양궁에서 훈련하는 내용을 보면 국궁에서 유래된 것이 매우 많다. 이와 같이 사상의학도 현대화·세계화와 결합한다면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제학술대회가 이러한 작업의 시발점인 셈인데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는 것은 당연한 의무(?)로 여겨진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갖고 국내외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나를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의학, 더 나아가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더 많은 개업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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