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본초연구회 권혁태 회장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어지고, 구하지 않기 때문에 얻지 못하며, 묻지 않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

‘임상본초연구회’ 권혁태 회장이 최근 한의계 현실에 던진 화두다.



“시대가 변하니 병도 예전과 다른 형태의 질병이 많이 나타납니다. 동시에 사람의 몸도 점점 오염되고, 약재 효능 또한 예전과 같지 않죠. 이러한 시대적 변화 흐름을 꿰뚫고 새로운 형태의 치료법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봅니다.”



이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권 회장이 한의사들의 학문적 시야를 넓혀주고, 실제 임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또 하나의 방법론으로 내놓은 것이 지난 여름 출범된 임상본초연구회다.



연구회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다양한 방법론으로 한의사들의 한의학적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하는 데 있다. 학문적으로 밝은 국내외 교수들을 초빙해 공부하거나, 외국의 동향이나 현대의학의 추세에 대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사고의 폭과 시야를 넓혀주는 학문적 자양역할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연구회가 원로대가들을 초빙해 임상강좌를 개최하는가 하면, 한의학과 교수들만이 아니라 식약청 및 서울대, 연세대 등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공동 연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경서 연구나 도교의학 연구, 토종약초 연구, 광물성약재 연구 등 다양한 학문적 스펙트럼을 제시함으로써 임상적 성공만이 아니라 난치병 정복, 신약 개발 등 한의학의 무한성장 가능성의 길을 회원한의사들과 같이 걸어가겠다는 각오다.



권 회장은 한의학이 절대 만만한 학문이 아니라 우주의 생명력과 이치가 역력히 살아있는 불후의 학문이기 때문에 한의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무궁무진한 발전이 펼쳐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처럼 ‘한의사에게 흔들리지 않는 자부심과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데’ 연구회의 의의를 두었다는 그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연구회 방향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른 현대적 병증에다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약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정보를 바탕 삼아 과학적으로 그 유효성이 입증된 치료법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뚜렷한 효능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이러한 기본 정신은 그가 운영하고 있는 강남 소재 한의원 ‘NABY한의원’에서도 확인된다. 여성 전용 헬스 & 뷰티 클리닉을 표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그 바탕에는 한방의 원리가 그대로 살아있는 순수 자연 요법으로 치료한다.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다.



화사한 나비를 연상시키는 이름은 ‘자연미인 (Natural beauty)’에서, 순수한 아름다움, 활기찬 영원한 젊음 (Natural, Active, Beautiful, Young)을 추구한다는 데서 따왔다.



그래서일까. 인체과학적으로 잘 짜여진 특수 치료실들이 한의원 곳곳에 눈에 띈다. 내원환자는 전문한의사의 진맥 후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전통적 한방치료만이 아니라 7군데의 요법실과 15종류의 치료 코스를 돌게 되며, 이러한 특별한 한방 치료를 통해 고갈된 생명력이 보충되고 허약해진 오장육부나 경락들이 되살아 난다.



면역력의 증강, 원기 회복만이 아니라 중풍, 당뇨, 신경통, 퇴행성 질환, 불임, 자폐증 등 각종 난치병 질환 개선은 기본이고, 비만, 기미 등 미용상의 문제점도 자연스레 해결을 본다.



“한의학이란 ‘대생명’의 원리가 담긴 학문이기에 무한한 수명이 있습니다. 단지 수천년간 전통적으로 내려온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유산’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하는 범주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영원히 멸절되지 않을 위대한 학문입니다.”



권 회장은 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인류의 건강 증진과 난치병 해결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의보감식의 전통적 치료 범위뿐 아니다. 공해와 면역력 저하로 인해 해마다 급증하는 현대질환의 치료에도 강점이 있으며 게다가 인체의 원리는 매한가지이기에 외국인들에게도 효과만점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충분한 효율성·경쟁성·경제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진정으로 임상에서 탁월한 치료 효능을 보려면 부단히 학문을 닦아 달라고 주문한다. 동시에 고전적 사고와 방법에 결코 얽매이지 말고, ‘의자는 의야(醫者, 意也)’라고 무한한 상상력과 사고의 유연성으로 이 시대에 맞는 적자생존의 적절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워낙 현대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사들이 계속 연구해 신약 개발, 난치병 치료의 경지에 가야만 그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권 회장. 그는 “부단한 진화를 거듭하지 않으면 ‘공룡의 최후’를 우리 스스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더 쉼없는 학문 정진과 시대를 보는 시야를 한의사들이 키워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