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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송지윤 학생

송지윤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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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저는 해외봉사에 대해 검색하던 도중 ‘KOMSTA’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동티모르 한방의료봉사 참가단 모집’에 대한 공지사항을 읽고 제102차 동티모로 해외의료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뭔가 뜻 깊은 일을 구상하면서 해외봉사 참가를 계획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1학년 때는 몽골 보육시설을, 2학년 때는 필리핀 빈민지역 아동대상 예체능프로그램 진행을 하였으며, 올해에는 ‘한방의료 지원봉사’라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학기 중이라 7박8일간의 일정이 부담되었으나, 다행히도 주말과 현충일, 개교기념일이 연이어 있어 실제 수업은 3일만 빠졌고, 학교에는 현장학습을 신청하여 봉사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헌신하는 것, 정말 감동적인 모습



‘동티모르’는 21세기 최초의 신생 독립국으로서, 끊임없는 분쟁으로 인해 빈민국에 속하며, 영화 ‘맨발의 꿈’을 통해 축구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제가 직접 한방 진료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인식시키고, 한의학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시작한 곳은 딜리의 어느 성당이었습니다. 사전 홍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진료받을 사람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하루 200여명을 안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을 돌봐 주기도 했습니다. 이틀 동안 같은 일을 했지만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지의 자원봉사자 분들이 도와주신 후에야 한결 편했지만, 그래도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발침의 기회도 얻었는데, 너무 빨리 빼도, 너무 천천히 빼도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작은 것에도 기술과 환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글레노라는 산간지역에서도 의료봉사를 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에 밥 대신 토스트와 콜라를 드시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모습, 물을 마실 시간도 아껴가며 환자를 치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의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에 온 힘을 다하고 헌신하는 것, 정말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글레노에서는 여자와 남자, 재진과 초진을 구분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진료소가 원래 병원으로 쓰이고, 주변에 집이 많아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많이 왔는데, 한국과 다르게 아이들이 아주 순수하고 천진하게 웃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바쁜 하루에 쫓겨서 살아가며 웃음을 잃는데 말이지요.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언어도 얼굴색도 다른 동티모르에 자원봉사를 지원하면서 어느 정도 힘든 것은 각오하고 있었기에 힘든 만큼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치료를 끝낸 사람들의 밝은 표정, 고마움으로 가득 찬 얼굴, 치료하는 과정을 돕지 않은 저에게도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뿌듯하고, 기분 좋고, 제가 이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됩니다.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좋기 때문에 저는 매년 해외봉사를 나가고 싶어 하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온 의료진들, ‘하느님이 보내준 천사’



이번 봉사를 통해 ‘의료봉사’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어 줄 수 있고, 그 나눔으로 아파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희망과 사랑이 전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온 할아버지가 진료를 받고는 일어서서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에게는 한국에서 온 의료진들이 바로 ‘하느님이 보내 준 천사’가 아닐까요?



한방의료 지원 봉사를 하면서 나 자신이 순수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미소짓게 되고, 아픔을 잊고 함께 웃을 수 있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의료지원봉사를 또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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