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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81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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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元氣를 기르자”

李鶴浩의 內傷論



“經에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근본은 음식에 달려있다고 하였으니, 사람들은 알지 않을 수 없다. 마시는 것은 陽氣를 기르고 먹는 것은 陰氣를 기른다. 脾胃가 調和로우면 氣味가 서로 이어져 神이 이에 저절로 생겨나니 이로서 五氣의 運의 줄기가 되는 것이다. 嗜慾에 절제가 없고 飮食에 마땅함을 잃어버리면 모두 손상에 이르게 할 수 있으니 바야흐로 생겨나는 증상들이 날로 모두 쌓이게 된다. 이에 火痰眩暈, 嘔吐足위 등을 이루어 濕病, 腫脹 등으로 변해져 다시 온전해질 희망이 없어지게 되니 이것을 가히 內傷이 되었다고 할만한 것이다. 병에서 구제할 방도는 오직 醫에 달려 있으니 어떻게 施治할 것인가? 그 有餘와 不足의 二證을 살펴야 한다. 勞倦傷은 진실로 不足이며 飮食傷은 가히 有餘라 할 것이다. 그 不足한 것을 補하고 그 有餘한 것을 瀉함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서도 밝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飢餓에 不飮食하면 胃氣가 空虛해지니 不足이니 진실로 失節이다. 飮食을 스스로 倍로 하여 停滯된 경우 胃氣가 損傷을 받으니 이것은 不足 가운데 有餘을 겸한 것으로 또한 失節이다. 勞傷으로 元氣不足하면 마땅히 補益해야 하고, 食傷에 氣가 有餘하면 마땅히 消導시켜야 한다. 또한 그 가운데 淸熱燥濕의 方을 五氣의 乘勝을 主한다. 風寒濕燥에 한 기운이 偏勝해도 능히 損傷시키니 만약 脈弦하다면 風邪가 乘한 바이고, 脈洪하다면 熱邪가 乘한 바이고, 脈滑하다면 燥邪가 乘한 바이고, 脈심하다면 寒邪가 乘한 바이다. 脈이 緩濡無力하면서 或 때때로 隱伏하다면 正氣가 虛하여 損傷된 것이다. 脈이 緩함이 太過하다면 濕邪가 스스로 甚한 것이다.”



위의 글은 1914년 최초로 간행된 한의학 학술잡지 『漢方醫藥界』에 게재된 李鶴浩(1850~?)의 ‘內傷論’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李鶴浩는 불행하게도 집안이 戊辰年(1868년)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낙향하게 된 후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名醫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이후에 그의 명성이 고종에게까지 알려져 1894년에는 고종의 용서를 받게 되었고, 1901년에는 軍部主事로 임명되게 되어 벼슬길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그는 1902년에 太醫院兼典醫를 맡았고 다음해에는 6品으로 승진하였고 같은 해에는 典醫補로 승진하였다. 1904년에는 典醫의 주임으로 승진하게 되는데, 이 때 太子妃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宿直典醫에 임명되기도 하였다. 이 때의 공로로 그는 이듬해에 正三品으로 품계가 상승하였다.



李鶴浩는 의료제도의 변화 등 다양한 제도적 변화로 인하여 궁중에서의 典醫生活을 접고 재야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는 특히 1898년에는 崔奎憲과 함께 大韓醫士總合所라는 최초의 한의사 단체를 만들어 한의사협회의 시작을 열었다. 1913년에는 朝鮮醫生會의 간사장을 맡기도 하였다.



1914년 李鶴浩가 ‘內傷論’을 주장한 것은 그의 개인적 이력과 연관시켜 볼 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그는 가문의 몰락과 부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체험이 의학이론과 연계되어 體化되어 ‘內傷論’을 구성한 것이다.



內傷은 순전히 환자 자신의 섭생의 실조로부터 초래한다는 면에서 반성적 측면이 강하다.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일제의 간섭이 시작된 지 4년여의 시간이 경과한 이 때에 지난 과거를 반성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미래의 대안을 구성해낼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內傷論의 韓國醫學史的 意味이다. 이러한 색깔의 內傷論은 『東醫寶鑑』의 중요 논거로서 한의학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內傷을 중심으로 하는 학설은 外感을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의 中醫學의 이론체계에 대비되는 한국에 맞는 이론체계로서 東醫學의 바탕되는 이론이다.



內傷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서 그 구체적인 치료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李鶴浩의 인생 역정과 당시 時局의 문제와 연계시켜 볼 때 “上醫醫國”을 몸소 體化한 것이었다.



◇1914년 한방의약계를 통해 제기된 이학호의 內傷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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