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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정우열 교수의 노자이야기 44

정우열 교수의 노자이야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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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뒤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하고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한껏 벌리고는 멀리 걸어가지 못한다.



‘기’는 ‘발돋움할 기’자로 발꿈치를 들고 까치발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企’와 함께 통용하며, ‘과(跨)’는 ‘넘을 과’, ‘사타구니 과’자로 여기서는 사타구니 즉 가랑이를 벌려 걷는 것을 말한다.



까치발을 서거나 가랑이를 한껏 벌려 걷거나 하는 것은 모두가 자연에서 벗어난 몸짓이다. 이런 행동은 무언가 다른 사람보다 달리 돋보이려는 행동이다. 까치발로 서는 것은 더 높으려는 것이고, 가랑이를 벌려 걷는 것은 더 앞에 서려는 것이다.



‘자현(自見)’이니 ‘자시(自是)’니, ‘자벌(自伐)’이니 ‘자긍(自矜)’이니 하는 것은 모두 ‘기’와 ‘과(跨)’를 가리켜 설명하려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다.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見’은 ‘볼 견’의 뜻이 아니라 ‘나타낼 현’의 뜻으로 ‘현’으로 읽어야 한다.



스스로 자기를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일을 하고도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며,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남의 머리(우두머리)가 되지 못한다.



여기서 ‘是’는 ‘옳을 시’, ‘伐’은 ‘뽐낼 벌’, ‘矜’은 ‘자랑할 긍’으로 해석한다. ‘자현자불명(自見者不明)’, ‘자시자불창(自是者不彰)’, ‘자벌자무공(自伐者無功)’,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은 앞의 기고문에서 이미 말한 것을 뒤집어 말한 것이다.



즉, 앞의 기고문에서는 ‘불자현고명(不自見故明)’, ‘불자시고창(不自是故彰)’, ‘불자벌고유공(不自伐故有功)’, ‘불자긍고장(不自矜故長)’이라고 하였다.

스스로 자기를 나타내고(見), 옳다고 하고(是), 뽐내고(伐), 자랑하는 것(矜)은 모두가 아상(我相)에 사로잡힌 욕심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다. 자연은 욕심이 없다.



노자는 이런 행동을 경계한 것이다. 무엇이든 자연적으로 해야지 인위적으로 하는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은 모두가 도(道)를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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