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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9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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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憲泳의 東西醫學比較論

“서로 비판만 하지 말고 장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자”



趙憲泳(1900~1988)은 해방 후에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고, 1950년 6·25전쟁 기간에 납북되었다. 그는 북한에서 평양의과대학 동의학부에서 교수를 역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저술로는 『通俗漢醫學原論』, 『民衆醫術 理療法』, 『肺病治療法』, 『神經衰弱症治療法』, 『胃腸病治療法』, 『婦人病治療法』, 『小兒病治療法』 등 다양하다.



특히 1934년 간행된 『通俗漢醫學原論』은 그의 학술사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비교 고찰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상대적 특징은 綜合醫療와 局所處置 醫術, 自然療法 醫術과 人工治療 醫術, 現象醫學과 組織醫學, 靜體醫學과 動體醫學, 治本醫學과 治標醫學, 養生醫術과 防禦醫術, 內科醫學과 外科醫學, 應變主義와 劃一主義, 平民醫術과 貴族醫術, 民用醫術과 官用醫術이다. 그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서양의학의 장점은 취하고 한의학의 우수한 점을 부각, 계승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특히 1934년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벌어진 한의학 부흥 논쟁의 중심에서 한의학의 부흥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그는 조선일보를 통해 당시 양의사인 張基茂, 鄭槿陽, 약사 李乙浩 등이 제기한 한의학에 대한 견해들을 내용에 따라 찬동을 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여 한의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유도해 내기도 하였다. 이 논쟁은 해방 후 1947년, 한국전쟁 후 1957년 『漢醫學의 批判과 解說』이라는 제목의 서적으로 한데 모아져 출간되었다. 그는 이 때 문제의 “東西醫學의 比較批判의 必要”라는 글을 발표한다.



이글을 통해 그가 제기한 東西醫學比較論을 그의 목소리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의학은 綜合醫療, 서양의학은 局所處置 醫術이다. 蓄膿症을 예로 들면 서양의학에서는 副鼻腔에 화농균이 번식한 것으로 보아 局所를 수술하는 것으로 치료법을 삼지만 한의학에서는 전체적으로 그 체질과 여러 가지 생리적 변조를 관찰, 종합하여 그 사람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둘째, 한의학은 自然療法 醫術이고 서양의학은 人工治療 醫術이다. 한의학은 自然治癒力을 誘導, 助長하여 生體 그 自體의 힘으로 질병을 제거하도록 하는 것이고, 서양의학은 人工的으로 비상수단을 취하여 질병을 제거하려고 힘쓴다.



셋째, 한의학은 現象醫學이고 서양의학은 組織醫學이며, 한의학은 靜體醫學이고 서양의학은 動體醫學이다. 한의학은 證候學을 토대로 하여 질병의 원인을 생리현상의 변조에서 찾으려 하고, 서양의학은 解剖學을 기초로 하여 질병의 원인을 體組織內의 이상에서 찾으려 한다.



넷째, 한의학은 治本醫學이고, 서양의학은 治標醫學이다. 근본치료에는 한의학이 능하고 응급처치에는 서양의학이 능하다.



다섯째, 한의학은 養生醫術이고, 서양의학은 防禦醫術이다. 내적 생명력을 배양하고 생리적 조절을 균형있게 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는 데는 한의학이 뛰어나고, 살균·소독·혈청주사 등에 의해 외래적 침해를 인공적으로 방지하는 데는 서양의학이 뛰어나다.



여섯째, 한의학은 內科醫學이고, 서양의학은 外科醫學이다. 한의학은 외과질환도 내복약으로 치료하려 하고, 서양의학은 내과질환도 외과적 수술에 의하여 치료하려 한다.



일곱째, 한의학은 應變主義이고, 서양의학은 劃一主義이다. 서양의학도 물론 개인의 특이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나, 병리학이란 독립된 부문을 정하여 질병을 관찰할 때 항상 어떤 보편타당적, 병리적 법칙의 틀 안에 집어 넣으려고 하며, 치료에 있어서도 보편타당적 방법을 정하려고 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덟째, 한의학은 平民醫術, 民用醫術이며, 서양의학은 貴族醫術, 官用醫術이다. 서양의학은 인공적이니 목전에 그 노력의 量과 度가 측정되며 또 의사가 없거나 시설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는 방법이다. 반면 한의사의 치료는 자연적이기 때문에 의료의 효과의 度가 극히 애매해서 병자가 多額의 보수를 지불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비유를 하면 산소가 결핍된 실내에서 신음하는 병자에게 한의사는 창문을 개방하여 주고, 양의사는 산소를 흡입시켜주는 것과 같다. 문을 열어준 값을 많이 달라고 한 사람도 없고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술 한잔 얻어 먹어도 대단한 일이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 고통을 영구히 제거하였건마는 고마운 줄 모르고, 문은 그대로 닫아 놓고 고통이 심할 때 산소를 흡입하여 주면 고통은 영구히 계속하고 산소를 흡입하여 줄 때마다 감사해 하고 돈을 많이 주고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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