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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中의 무섭게 발전해 가는 중·서의 통합암치료…한국 한의학이 세계 속에서 나아갈 미래는?

中의 무섭게 발전해 가는 중·서의 통합암치료…한국 한의학이 세계 속에서 나아갈 미래는?

36-1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전형준 교수



얼마지나지 않은 올해 5월 처음으로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 종양과를 참관할 때가 떠오른다. 그 당시 책으로만 봐오던 중의학의 실제 암치료 임상현장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여름에 다시 한 번 중국을 접할 새로운 기회가 왔고, 다시 가보기로 했다. 아직 중국의 큰 도시들도 가보지 않은 입장에서 간쑤성 란저우라는 도시는 가기에도 멀고 생소하기만 한 곳이었다. 도착한 날 마침 큰 비가 왔으나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된 학회장의 열기는 뜨겁기만 해, 비교적 청량한 란저우의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점차 정교해지고 있는

중서의결합 암치료 체계와

한국 한의학 암치료의 고민


우리가 참가한 ‘2018년 전국중의종류청년논단회의’는 중화중의약학회에서 주관하고 중국중의과학원종류연구소와 깐수성 중의약학회 등이 함께 개최하는, 전국 종양과 중의사들이 주역이 되어 진행되는 대규모의 학회였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발표 내용은 ‘예방’ 즉 ‘치미병’에 관한 것이었다. 암에 관한 예방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 걸린 암의 진행과 전이에 대한 예방까지 포함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암에 대한 예방논리는 앞으로의 전체 한의계가 먹고 살 ‘대로(大路)’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의계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향후에 있어 낙인처럼 작용할 유전자학의 논리를 극복할 방안은 예방 논리 이외에는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중서의결합 암치료의 경우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기존 치료에 비해 현저한 생존률의 연장을 보여주며 통합암치료의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주목을 끄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안후이성립병원 중의과 교수인 리핑은 중의학의 종양학 이론이 품고 있는 주요한 문제점에 대해 강설하였는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기반 논리를 점차 잊어버리려고만 하는 국내 한의계의 세태와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즉, 과학의 논리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중의학의 종양학 이론 자체가 내함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점 및 앞으로 개선시켜 논의해야 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전통의학과 과학의 양갈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어느 한쪽에 대해서도 소홀하지 않은 자세와 분위기가 매우 부러웠다.



초점은 늘 환자에…

의료진의 손을 떠난 방치가 아니라

환자 편의를 위한 자세가 필요


학회기간 동안 깐수성 종양병원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이 병원은 1500여 병상 중 500병상을 중서의 결합과에 배정을 해놓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통합암치료를 시행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환자가 생활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복용할 수 있는 차 또는 약선음식을 총정리하여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용량, 제작법부터 적응환자와 효능까지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한국의 수많은 암환자들에게는 소위 암에 좋다는 것을 전문의료진 상담없이 알아서 복용하는데 대한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환자들에게 아무거나 먹지 말라고 매번 상담해도 환자는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이에 대해 전문가 집단이 약선음식과 약차에 대한 자료집을 공개적으로 발간해 내놓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 양쪽이 모두 안심할 만한 일이다.

깐수성 종양병원의 약 100여가지의 약선음식을 포함하는 이 자료집은 암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자료집의 머릿말에는 치료에 있어 식생활의 중요성을 논하며 이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며 체내 환경을 개선하여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논리는 세계적 추세인 생활밀착형 통합암치료 논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그 외에도 암환자의 증상관리와 삶의 질 제고를 목적으로 한 세세한 요법들을 다 갖춰놓았다. 중의회복 종합치료실에서는 마사지요법, 각 증상에 따른 피부침요법 및 복용할 수 있는 산제 제형의 약물들을 갖춰놓았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암환자의 통증 및 부작용 관리를 위해 베개에 약물을 넣어 불편감을 완화시키기도 하였다. 약선식료실에는 항종양처방의 주제(酒)와 고제(膏)가 함께 있었으며 환자가 퇴원 이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온포도 구비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효과가 작다고 쓸데없이 여길 것이 아니라 환자의 편의를 위해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런 현상을 단순히 의료진의 손을 떠난 방치라고 여길 것만이 아니다. 의료진이 나서지 않고 관망만 하다가 벌어지게 될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한의암치료가 나아갈 길…

실정은 다르나 결국 초점은

환자 중심으로 개선시켜 나가야


아무리 다른 나라에 좋은 점이 많더라도 국내에 적용하는데는 여러 가지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한의학에 대한 전국민의 문화적 인식기반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고, 국가적인 지원도 집중화되어 있지 못하여 연구와 발전에 턱없이 부족하며, 과학화, 통합치료연구 및 한의학 치료체계 자체에 관한 분석과 개선이라는 여러 가지 일들이 목전에 닥친 복잡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국제적 의료의 큰 흐름 속에서 현시점 한의학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외부와 서슴없이 끝없이 교류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면,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환자에 둔다면 결국 언젠가는 암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남은 삶을 좀 더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통합치료가 반드시 어떤 특정한 방식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갖혀서도 안 될 것이며, 한국의 의료여건 현실을 환자 중심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이 시대의 한의사들이 지닌 소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이번 기회를 만들어주신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님과 여정을 함께해주신 대한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께 마음 깊이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C21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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