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니아 암센터 임상연구결과, 임상종양학회 최근호 발표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병원 암센터가 유방암 환자의 상열감에 전기침이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상열감(Hot Flash)은 갱년기 장애에 동반되는 증상 중의 하나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일과성의 뜨거운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일과성 열감, 안면홍조, 갑작스럽게 뜨겁다고 느끼며 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열감은 특히 유방암의 항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에 흔하게 나타나며 심신을 쇠약하게 만드는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2009년 1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20명의 유방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상열감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임상연구는 환자들에게 전기침치료와 가바펜틴이라는 항경련제의 효과를 비교 평가한 것으로 전기침치료와 가바펜틴의 위약효과(위약을 사용하였을 때 환자가 진짜 약으로 믿어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 노세보효과(치료가 유해할 것이라고 믿는 부정적 생각)에 초점을 두고 수행됐다.
하루 평균 6~8회 가량 일과성 열감을 호소하는 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이뤄졌으며 이 환자들은 8주간의 침치료군(전기침치료군과 가짜침치료군)과 약복용군(진짜약복용군과 가짜약복용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8주간의 치료종료 후 각 그룹에 대한 상열감 복합점수(Hot Flash Composite Score, HFCS)의 변화를 일차 평가변수로, 24주 후의 각 그룹의 비교를 통해 치료효과 지속성의 추가적인 평가를 이차 평가변수로 평가했다.
그 결과 모든 치료 그룹 중에서 전기침치료군에서 가장 큰 상열감 복합점수가 감소됐으며 다음으로 가짜침, 가바펜틴, 가바펜틴 위약의 순이었다.
또한 가짜약복용군보다 가짜침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큰 상열감 복합점수의 감소를 보였다.
부작용에 있어서도 약복용군에서 침치료군에 비해 더 많은 치료 관련 부작용들이 관찰됐다.
24주 후의 상열감 복합점수 감소는 전기침, 가짜침, 가짜약, 가바펜틴의 순이었다.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기침치료가 일과성 열감의 치료에 있어 약복용 보다 더 큰 플라세보 효과와 더 적은 노세보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기침술이 가바펜틴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다 적은 부작용을 가진 일과성 열감의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Electroacupuncture Versus Gabapentin for Hot Flashes Among Breast Cancer Survivors: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이란 제목의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회(Journal of Clinical Oncology)지 온라인판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와관련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는 “상열감을 호소하는 유방암 환자에 대하여 침치료 및 약물치료를 통하여 증상완화 및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켜준 임상연구로써 추후 한의학적 치료가 지속적인 근거확립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소문·상고천진론’에서는 여성의 일생을 7년 단위로 구별, 42세부터는 얼굴에 주름살이 증가하고 흰머리가 생기며 49세가 되면 폐경이 되어 형체가 노쇠해지고 생식능력이 사라진다고 기술되어 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혈중 에스트로겐의 저하와 난포자극호르몬의 상승을 통해 폐경을 진단하게 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갱년기 장애는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표현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 몸에 존재하는 기능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저하되면서 열이 치받는 느낌, 두통, 경항통, 초조감, 불면, 피로감,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