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의 중요성과 의의(中)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 개원 및 이전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입지선정의 중요성과 의의에 대한 두 번째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번에도 전문병원경영회사인 메디프렌드의 지원을 통해 입지선정의 일반적인 절차와 세부 사항들에 대해 고찰하려 한다.
입지선정의 일반적인 절차
입지를 선정할 때, 개원 또는 이전을 고려할 때 우리가 생각하고 추진하는 일의 진행과정은 보통 진료계획 → 자금계획→ 지역선정→ 중개업자선정→ 입지선정→ 계약 의 순으로 이어진다.
이는 집을 사거나 이사할 때의 행태와 대동소이 한 것으로 다만 여기에 지역상권이나 유동인구 같은 주거를 위한 주변환경 파악이 아닌 비즈니스를 위한 환경파악과 향후 발전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진료계획
진료계획이란 최근 전문화 추세에 따라 향후 진료에서 어느 분야를 중점으로 해서 어느 연령대를 위주로 비즈니스를 펼칠지 특화된 진료를 할지, 아니면 보통의 일반적인 진료를 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최근 한방병원에서 표방하고 있는 주요 크리닉을 보면 중풍은 기본으로 적용하고 그 외에 요통, 불임, 암 등을 전문 진료과목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대인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피부미용과 비만을 특화해서 주력하는 한의원들은 물론 요통, 보양, 암 등의 전문한의원을 표방하는 곳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최근의 한의원은 노인대상(초록한의원), 소아대상(함소아한의원), 남성대상(미스터 엠한의원)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차별화를 목표로 할 경우 지역선정에 진료계획과 입지가 상호 연관되어야 한다.
특화된 진료를 하는 경우 지역의 선정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생활 수준, 접근도, 지역의 인지도 등을 사전에 알아보고 접근하여야 한다.
종합병원의 경우도 종합병원 설립부터 기본적인 진료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꽃마을한방병원(불임), 자생당한방병원(척추), 백상한방병원(암) 등은 전문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개원입지를 선정했다고 보여진다.
한의원이건 한방병원이건 주요 목표집단을 선정해 질환별이나 연령층별로 특화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늘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계획
입지의 자금 계획은 전체적인 자금계획 중 건물에 투자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우선적으로 구성하여야 한다. 투입 가능한 자금을 먼저 산출하고 나서 그중 건물에 투자할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용자금이 약 1억원 정도 있다고 하면 임대비용, 인테리어 자금, 의료장비비용, 초기운영자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금융기관의 차입을 통해 해결하기로 하더라도 전체적인 비율을 나누어 적정하게 투자해야 한다.
지역선정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의 특성을 알아야 하며 지역의 개발계획 등도 중요한 정보다. 크게는 한의원의 수와 인구를 산정하여 한의원 당 인구수를 계산해 보는 것도 좋다.
이론상으로 한의원은 인구 5천명당 1개소(7병상)가 적합하며, 아파트 규모로는 1천2백세대가 있는 지역이면 한 개의 한의원이 가능하다. 한방병원은 지방도시 약 20만명정도에 1개소(70병상)정도가 현재로서는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서울지역, 수도권 지역, 지방 등을 먼저 선정한다. 지방도시도 군 지역으로 할 것인지 시 지역으로 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사전에 확실히 해두면 입지선정이 쉬워질 수 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기존의 도시를 선정할 것인지, 계속적인 개발을 하고 있는 도시를 선정할 것인지, 계획된 신도시를 선정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아울러 출신지역으로 갈 것인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개원할 것인지를 사전에 결정하면 지역선정에 도움이 된다.
서울에 개원할 경우 먼저 구를 선정하고 동을 선정한 후 역세권지역, 재래시장 지역, 상업지역, 주택지역, 사무실 밀집지역 등을 고려해 주 환자 수요층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여야 한다.
이규복 기자 kblee@akomnews.com
한방병원 총 139개소 개설
2002년도 전국병원 명부에 의하면 전국병원은 975개 병원에 21만271개의 병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 병원분포를 보면 경기도가 병원 119개소, 종합병원 42개소로 전체 161개소가 개설되어 있다. 지역별 병상분포는 서울지역이 종합병원 3만485병상, 병원이 1만99병상 등 총 4만584병상으로 가장 많다.
한방병원의 경우는 2002년 139개소에 8천134병상으로 나타났으며, 병상 수는 10만명 당 17병상으로 병상수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지역이고, 한방병원이 제일 많은 곳은 대구광역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의원은 2002년에는 전국에 8천119개가 2003년에는 8천785개가 개원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서울에만 2002년에는 2천92개, 2003년에는 2천322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ak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