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한방지역보건사업 평가대회가 최근 개최되어 농·어촌지역에서의 한방의료의 역할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평가에서 제시된 한방지역보건프로그램의 주요내용과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 및 진료방향을 제시한다.
공중보건한의사 1천여명 증원
1998년 10명에 불과했던 공중보건한의사가 현재는 1천여명으로 증원되어 전국 각 지역의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한방지역보건사업은 초기의 진료위주에서 벗어나 지금은 중풍 예방 금연사업 등 다양한 한방증진사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전의 앉아서 기다리는 진료에서 현재는 직접 독거노인, 장애인을 찾아가는 등 지역주민에 좀더 가까이 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제 한방지역보건사업은 농·어촌 각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국가보건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한양대의대 한동운 교수는 먼저 한방건강증진사업의 발전을 위한 단계적 접근 방향에 대해 “지역한방건강증진사업을 위한 하부인프라 구축 및 조직화, 체계화 등이 필요하며 아울러 모형설정, 수행 및 평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건소중심의 지역한방건강증진사업의 조직화·체계화와 대해서 한동운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지역보건사업 전담부서 설치, 한방지역보건사업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실시,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한방건강증진프로그램 개발확충, 표준화된 사업운영지침 및 평가체계 개발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표준화된 건강프로그램 필요
아울러 한 교수는 지역별 한방건강증진 HUB보건소 추진을 위해서는 한방건강증진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보건소 지원을 통한 지역한방건강증진사업의 모형개발 및 사업수행이 선행되어야 하며, 아울러 한방건강증진사업팀 구성, 한방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한방건강증진 기술지원단 구성 및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방지역보건사업 평가대회에서 성공사례로 평가된 사례로서 전라북도 진안군 보건소의 지역보건프로그램을 보면 한방보건교실(기공체조)운영, 장애인·독거노인 등 가정방문진료, 한방금연교실, 한방지역보건 교육·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논산시보건소는 찾아가는 한방진료사업을 추진을 위해 방문한방진료팀을 구성 이동한방순회진료를 추진하고 아울러 방문보건사업으로 장애인 독거노인 가정방문진료를, 지역주민을 위한 내소 한방진료를 추진해 왔다.
가정방문진료 비중 커
정부는 올해 한방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한방지역보건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방진료실 기자재 구입비 지원대상을 137개 보건소에서 173개 보건소로 확대하고, 지역사회 건강자원과 연계하여 한방건강증진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한방건강증진 HUB 보건소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주요지역별로 ‘HUB 보건소’를 20개정도 선정하여 한의사화 한방건강증진요원 등으로 한방건강증진사업팀을 구성하여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외계층환자진료가 주업무
보건복지부 김주영 사무관은 앞으로 한방지역보건사업의 추진방향과 관련 “전국 각 지역보건소에서 한방공중보건의의 역할은 일반환자의 진료가 아니라 소외계층 즉 극빈층 환자들에 대한 가정방문진료, 금연침시술, 중풍예방 등의 한방지역보건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실제 가정방문 등 한방진료를 위한 여건이 미흡한 것이 사실임으로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한 협회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으며, 아울러 기존 각 지역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한의사들도 최우수 보건소의 사례를 충분히 인지하고 지역한방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영 사무관은 “현재 1천여명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각 지역에 배치되어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역보건활동이 나아가 한의학의 정립 및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