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료계는 시장의 포화와 WTO DDA에 따른 해외거대 의료기관들의 국내 진출 등으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IMF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는 더 이상 개원이 성업이라는 공식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의계도 개원의들의 생존권 보장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타 의료계의 경향과 전문 컨설턴트들의 의견을 통해 개원 및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한의사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성직자·의료인·법조인 등은 일반적인 직업군이 아닌 특수봉사직으로서 기초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지킴이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성직자가 프리미엄을 받고 자신의 지역구를 판매하는가 하면 법조인들은 함정 수사의뢰는 물론 이기기 위한 변론을 펴고 있다.
병·의원 역시 첨단 시설과 친절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확보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병·의원 경영컨설팅의 필요성
이처럼 예전과는 달리 사명감만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무한정 무료로 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의료인들이 해결책을 구하고자 전문가나 선배들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병·의원 경영컨설팅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번 편에서는 병·의원 경영컨설팅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하게 됐는지 그 개요를 알아 보려고 한다.
병·의원 컨설팅의 필요성으로 의료환경의 변화를 첫째로 꼽을 수 있다.
요즈음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시장의 개방과 의료인력의 증가 및 환자들의 기대수준의 향상 등이 대표적 환경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의료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을 촉발시켜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병원에도 전문적인 경영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이에 의료기관의 경영 컨설팅이 필요로 하게 됐다.
실제로 자유경쟁 체계인 미국에서는 수많은 의료경영 컨설팅 회사가 존재하고 이들은 의료서비스 시장의 이해 당사자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와 시장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이미 의업경영컨설팅협회가 설립돼 의업경영컨설턴트 자격증을 발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병·의원 컨설팅업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등장해 활발히 성업중이다.
이들의 존재에서 시사하듯이 의료시장 내에서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경영혁신의 등장배경과 개념
1990년대 초부터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한 국내기업들의 경영혁신활동은 요사이 보편화되고 있다. 원래 ‘혁신’이라는 개념은 무언가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의미했으나 이제 ‘경영혁신’이라는 말은 식상할 정도다.
사실 국내기업들은 경영혁신의 의미와 효용가치, 그리고 부작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자사에 맞는 적절한 기법을 선택하는 노력보다는 경쟁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특정기법을 맹목적으로 도입하고 실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영혁신이라는 단어는 경영과 혁신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경영이란 사전적 활동, 현장활동, 사후적 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모든걸 포함하는 총체적인 활동을 뜻한다.
혁신이란 ‘새로운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하는 또 찾아서 활용하는 그 모든 행위를 경영혁신으로 볼 수 있다.
혁신적 경영풍토의 조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창조성.
둘째, 참가자가 다양하게 행동할 수 있는 자율성.
셋째, 정형화된 관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유연성.
경영혁신이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으로 기존업무를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일컨데 경영혁신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새로운 생산공정기술, 새로운 구조나 관리 시스템, 조직구성원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본질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