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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2일 (금)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⑩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⑩

옥천연가(玉泉戀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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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옥천(玉泉), 귀한 옥구슬이 나오는 샘이다. 그녀들의 공동 네이밍이다. 집안도 명문세도가 임이 분명하다. 온갖 진귀한 고량진미가 대문 앞에 문전성시다. 해외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육, 해, 공군의 산해진미들이 가득하다. 다들 잘 보이고 싶은가 보다. 의림구(醫林區)의 세도가 구(口)씨 집안의 진풍경이다. 

두 공주가 있나니, 어여쁜 이름, ‘연’과 ‘타’이다. ‘연탄’이 아니다. 발음 잘못하면 뭐된다. 한자로 쓰자고? 다들 안 좋아한다. 너무 어렵다나? 좋다. 언니는 연(涎)이고, 동생은 타(唾)이다. 원래는 하나라 할 정도로 쌍둥이 자매다. 모두가 미모와 감각, 절세가인이다. 능력 뛰어나다. 거기다 살림까지, 특히 음식에는 가히 천부적 재능을 지녔다. 둘을 구분할 수 있을까? 


그녀들을 가까이 하면 청춘을 연장하는 길


우선 농도와 분위기이다. 연은 순수하고 청초하다. 타는 진한 화장처럼 짙다. 연은 차라면 타는 걸죽한 죽을 연상된다. 감정의 깊이도 차이가 많다. 연은 포용력이 넓다. 비련의 주인공? 타는 직설적이고 급하다. 더러우면 더럽다고 반응한다. 돌직구이다. 그래서일까? 연은 드라마의 주인공, 타는 도발적이라 구설수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어찌되었던 그녀들은 당신 인생의 동반자이다. 어쩌면 까다로운 당신에게 최고의 연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거부한다고? ㅎㅎ 잘 알수록 거부 못할 것이다. 매력이 철철 넘치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장점은 식사시간에 가장 빛난다. 만일 그녀들이 없이는 우아한 식사는 포기하시라. 음식을 삼키기도 힘들다. 비록 삼켰다 하더라도 음식들이 위에 도달하기도 힘들다. 무려 15초를 허비하고 말아서, 입맛이 싹 달아날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이 함께하면 연하에 단 3초면 충분하다. 그녀들이 순수 길을 안내하고 기름칠까지 해준다. 순발력도 최고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감탄을 가장 먼저 보인다. 이를 신호로 소화기관 전부가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한편 치료의 여신이다. 예로부터 ‘하늘에서 내린 물’ 이란 의미의 신수(神水)라 불린다.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것이다. 동물들은 상처가 나면 그녀들의 도움을 받는다. 사람들도 벌레나 뱀에 물렸을 때에는 응급처치의 하나로 그녀들의 키스에 의존한다. 독이 풀리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침의 독이 있다. 입술에 자기 혀로 침을 자주 묻혀보시라. 입술이 헐어서 헤어질 것이다. 

종양에도 효과가 있다. 일본의 한 대학의 연구다. 발암물질과 섞어 놓으면 30분 후에는 그의 독성이 80%이상 사라진다는 보고다. 한편 천연의 식품 중에는 그녀와 꼭 닮은 ‘에라그산’ 이라는 것이 있다. 딸기나 포도 등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피부암 생쥐의 실험적인 연구에서 에라그산은 약 80%의 암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 암세포의 억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 할 것이다. 어디 암 뿐일까, 이하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파로틴은 노화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니 그녀들을 가까이 하면 청춘을 연장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양생설에도 등장한다. 아침마다 옥천을 삼키면서 아래 치아와 윗니를 서로 부딪친다. 이는 ‘고치(扣齒)’란 것과 혀 밑에 옥천을 삼켰는데 이를 태식(胎息)이라 하여 수련의 한 방법으로 삼았었다. 퇴계 이황도 <활인심방>에서 그녀들을 이용한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 바 있다. 선현들의 건강법은 하나같이 옥천을 입에 가득 채워 천천히 삼키라는 것이다. 

식사와 관계없이 틈이 날 때 마다 늘 옥천을 삼키는 습관을 기르시라. 전신의 오장육부와 각 조직에 활력을 주고 불로장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안수기님 원고 사진.jpg


사랑을 잃어서 고통스러운 인생들이 많다


작금에 그녀들이 수난이다. 역병 때문이다. 마스크로 틀어막는 것은 약과다. 불시에 검문하고 그녀들을 체포해간다. 비말이라는 죄명아래 극도의 혐오와 테러가 자행된다. 마치 중세의 마녀사냥이다. 그녀들은 죄가 없다. 아니 오히려 역병을 차단해 준다. 그럼에도 모두가 피하는 기피대상이 되었다. 열애중인 그대, 키스까지 포기할 건가? 

존재에 감사하시라. 특히 옥천의 연과 타, 두 자매와의 사랑에 행복하시라. 이들의 사랑을 잃어서 고통스러운 인생들이 많다. 구내염, 구건, 설염, 치주염 등의 대부분의 구(口)씨 집안의 문제들은 그녀들의 행복 여부와 관련이 많다. 이제 그녀들에 대한 거국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하여 소설(小雪)지절에 옥천연가로 아쉬움을 달래볼까 하였다. 

 

세상이 더럽다 함부로 침 뱉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달콤한 옥천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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