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일차의료 한의 왕진 수가 시범사업’이 의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거동불편 환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충분한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이하 한의협)에서는 일차의료 왕진 시범사업에 대한 논의 초기부터 한의사의 참여를 주장하면서 정부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한의계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정부에서는 우선적으로 의과 의원만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12월27일부터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의협에서는 ‘19년 제19차 건정심에서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에 한의의 참여를 건의했지만, 같은해 제21차 건정심에서는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 추진계획(안)에 의과 의원만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하되 향후 시범사업 운영 현황 분석 및 한의과·치과 확대 등과 같은 개선방안을 ‘20년 하반기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한의협에서는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한의 일차의료 왕진 수가모형안 등을 제시하면서 시범사업에 한의사가 참여키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처럼 한의협에서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데에는 방문진료에 한의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요구도 또한 높은 데서 기인한다. 즉 한의진료의 경우 의료장비의 휴대가 용이해 기본적인 진료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술·처치가 가능해 사업 대상자들의 높은 치료효과 및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왕진 대상군의 진료 수요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러한 한의 왕진진료의 장점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돌봄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는 한의약 중심의 방문건강관리 서비스에 서 나타나고 있는 성과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한의약 통합돌봄 사업 성과와 과제 국회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장에 따르면 한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은 ‘19년에는 총 9개 지역에서 831명을 대상으로 총 3404회의 방문진료가, 또한 ‘20년에는 총 16개 지역에서 661명을 대상으로 총 5345회의 방문진료가 수행되는 등 다른 의료사업과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20년 7월6일부터 9월16일까지 총 14명의 한의사가 48명의 장애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주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장애인 보건의료사업에서는 침·부항·약침·뜸·추나와 상담 등을 통해 거의 모든 환자의 주통증과 부통증이 개선·유지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광주 서구 한의 방문진료의 경우에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82명을 대상으로 7명의 한의사가 진행한 결과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모든 항목이 4.5점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았고, 한의 방문진료를 다시 받을 의향은 4.9점으로 한의진료에 대한 욕구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종훈 한의협 부회장은 “현재는 거동 불편한 환자가 요청하여 왕진을 해도 의료기관 내 진료와 동일한 진찰료만 산정되었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도 지자체 예산으로 어렵게 진행해 왔다”며 “이제 건강보험 수가와 연계해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한의사 방문진료 사업의 지속성·확장성 등을 저해하는 요인을 극복하여 보다 많은 사업 대상자들에게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부회장은 “한의 왕진 수가 시범사업은 사업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현재 정부가 의지를 갖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도 한의사의 참여를 보다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의의료가 일차의료 영역에서 보다 역할영역이 확대돼 국민들의 건강 증진 및 질환 치료·예방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