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음식서비스업, 뮤지컬 배우 등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 소득이 크게 줄었지만 택배기사, 가정의학과 의사, 방역원,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은 소득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나영돈)은 지난 20일 한의사, 의사, 소방관, 뮤지컬 배우 등 537개 직업 종사자 1만 6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코로나19 직업 영향 관련 재직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로 임금이나 소득 등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38.7%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35.8%는 ‘코로나로 임금·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음식 서비스 관리자는 응답자 전원(100%)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연극 및 뮤지컬 배우(97.1%), 모델(96.8%), 선박 객실 승무원(96.8%), 예능강사(96.7%), 연극연출가(96.7%), 여행안내원(93.3%), 보험모집인·설계사(93.3%), 항공기 파일럿(93.3%) 등도 ‘줄었다’는 응답률이 90%를 넘겼다.
이에 반해 택배 기사의 63.3%는 ‘임금·소득이 늘었다’고 응답했고, 가정의학과 의사(60%), 방역원(46.7%), 온라인 판매원(46.7%),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43.3%), 의학연구원(40%), 음식배달원(36.7%) 등도 소득이 늘었다고 답했다.
한의사 소득, 60%는 감소, 40%는 변화 없다
특히 의약 분야는 직군별, 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의사의 경우는 가정의학과 의사(60%)가 소득이 늘어났다고 응답한 반면, 이비인후과의사(67.7%), 일반의사(63.3%), 내과의사(53.3%), 성형의과의사(53.3%), 피부과의사(46.7%) 등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한의사는 응답자의 60%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40%는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치과의사는 소득 감소가 20%, 변화 없었다가 80%로 나타났고, 수의사는 소득 증가 10%, 소득 감소 33.3%, 변화 없었다 56.7% 등으로 응답했다.
약사는 40.6%가 소득 감소, 59.4%가 변화 없었다고 답했고, 한약사는 소득 감소 26.7%, 변화 없었다 73.3%로 나타났으며, 간호사는 소득 감소 30%, 변화 없었다 70%로 조사됐다. 의약인의 소득 여부 파악에 응답한 각 직군별 사례 수는 30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수행과 재택근무 등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을 때, 전체 조사대상 중 35%가 ‘있다’고 답했다.
변화가 있었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 다섯 가지는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100%) △중·고등학교 교사(100%) △초등학교 교사(96.7%) △여행상품개발자(96.7%) △중고등학교 교장 및 교감(93.5%) 등으로 주로 교육·행사·관광 분야 직종이 많았다.

변화가 없거나 해당 없다고 답한 비율이 100%인 직업은 △수학 및 통계 연구원 △만화가 △3D프린팅모델러 △패스트푸드 준비원 △어부 및 해녀 등이었다.
일하는 방식, 한의사 10%는 변화, 90%는 변화 없다
특히 의약 분야에서는 가정의학과 의사의 40%가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일반의사와 정신과의사 26.7%, 안과의사와 한약사 23.3%, 마취병리과의사 20%, 내과의사·성형외과의사·간호사 16.7% 등으로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의사의 경우는 10.0%만이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90.0%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대상에게 근무시간, 고객 수 등 일의 양의 증감을 물었을 때, ‘증가했다’는 답변은 6.5%였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46.3%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코로나19 이후 일의 양이 늘었다는 응답비율은 △음식배달원(90%) △택배원(83.3%) △온라인판매원(73.3%) 등의 순이었고, 보험모집인(보험설계사), 무용가, 여행사무원, 선박객실승무원 등은 일의 양이 줄었다는 답변 비율이 100%에 달했다.
일의 양, 한의사 66.7% 감소, 33.3% 변화 없다
특히 의약 분야에서는 소득이 늘었다고 답변했던 가정의학과 의사가 일의 양도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60%로 가장 많았고, 외과의사와 간호사가 16.7%, 내과의사와 정신과의사, 소아과의사가 13.3% 등으로 일의 양이 늘었다고 응답했고, 수의사10.0%도 일의 양이 늘었다고 답했다.
한의사의 경우는 일의 양이 늘었다는 답변이 0%였으며, 66.7%에 이르는 대다수는 일의 양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33.3%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수행 직무 내용이 줄었다는 응답은 40%, 증가했다는 응답은 7.7%에 그쳤다. 직무 내용 변화는 가령 온라인 수업으로 교사가 기존에 없던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기존 직업에서 코로나19 이후 새로 수행하는 직무가 추가됐거나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증가했다는 응답비율이 높은 5개 직업은 △중·고등학교교사(73.3%) △음식배달원(73.3%) △택배원(70%) △일반 행정공무원(68.6%) △가정의학과의사(60%) 등이었다.
감소했다는 비율은 △무용가(100%) △악기 제조원 및 조율사(100%) △연극 및 뮤지컬 배우(97.1%) △모델(96.8%) △선박객실승무원(96.8%) 순이었다.
수행 직무, 한의사 53.3% 줄었다, 46.7% 변화 없다
특히 의약 분야에서는 수행 직무 내용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과는 가정의학과 의사가 60%로 가장 높았고, 간호사의 30%도 수행 직무내용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한의사의 경우는 수행직무 내용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혀 없었으며, 53.3%는 줄었다고 답했고, 46.7%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고용정보원 최기성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직무수행에서의 대면 필요성과 생활의 필수요소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대면 필요성이 높은 서비스직이 더 많은 영향을 받았고, 여행과 문화와 같은 비필수 관련직에 대한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감과 수입이 줄고 있는 직업 종사자들에게 소득지원과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재직자의 고용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상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 보도자료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