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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0일 (화)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⑦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⑦

너의 정체는 울금이냐, 강황이냐?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울금과 강황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8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아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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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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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텃밭에서는 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지역별로 차이는 나지만, 무를 땅에 묻어두는 곳이 있을 것이고, 추워서 11월에 이미 밭을 모두 정리한 곳도 있을 것입니다. 가을걷이 작물이 많아 너무 바쁠 때에는 겨울까지 수확을 미루어 두어도 괜찮은 작물이 있습니다. ‘뚱딴지’라 불리는 돼지감자와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이 바로 그런 작물이죠. 땅이 얼어버릴 만큼 추우면 두 작물도 얼겠지만 그래도 울금은 같은 과에 속하는 생강보다는 추위를 더 잘 견딥니다. 특히 울금은 겨울철에 줄기와 잎이 시든 뒤 채취를 해야 약성이 더 좋다고들 합니다. 

11월에 캔 생강은 생강청, 생강초 등을 만들고 내년 종자를 위해 조금 남겨둡니다. 그리고 12월에는 울금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울금은 살짝 찐 다음에 썰어서 말려야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리고 나니 노란빛이 선명합니다. 아무리 봐도 색깔은 강황입니다. 분명히 종묘상에서 울금 종자라고 해서 샀고 그런 줄 알고 키웠는데 말입니다. 

 

“울금이든 강황이든 무슨 상관이야. 카레에 들어있는 성분, 커큐민인가, 텔레비전에 나오던데 어혈도 풀어주고 밥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해.” 

어머니는 키우신 작물의 이름보다는 어떻게 음식에 이용할까를 더 고민하십니다. 

“울금하고 강황은 성질이 다르다고 책에 나와. 내가 좀 알아볼게. 뭔지는 알고 먹어야지.”

“탕약처럼 많이 넣지 않고, 음식이라 생각하고 조금 먹으면 되지. 크게 부작용 있는 체질 정도만 알아봐. 책 타령은 그만하고.” 

어머니의 말씀처럼 책에서 배운 것과 현실이 다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황과 울금은 친척 사이

중학교 시절 배웠던 생물분류체계 ‘종속과목강문계’의 쓸모를 한의학 본초시간에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과’에 속하는 생물은 대체로 비슷한 생태적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초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말 중 ‘동속근연식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같은 ‘과’, 같은 ‘속’이지만 다른 종이며 가까운 친척쯤 되는 식물을 말합니다. 강황과 울금은 그런 사이입니다. 

한약자원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Curcuma’가 들어가는 약재로 쓰이는 식물은 5가지가 나옵니다. 

 

강황과 울금만 친척이 아닙니다. ‘아출’이라는 약재도 같은 ‘속’의 약재입니다. 더욱 구분해야 하는 것이 늘었습니다. 한의원에 들어오는 한약재 강황, 울금은 인도산입니다. 원산지가 모두 동남아 열대지방이니 그 지역에서 나는 약재가 효능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울금은 재배되고 있습니다. 기후가 다르다 보니 그 수확 시기나 색, 형상에 차이가 날 수 있지요. 그래서 저희 텃밭에서 울금이라고 해서 키운 작물이 더 의심스럽습니다. 

울금과 강황은 모두 구근 식물에 속합니다. 구근 식물은 알뿌리가 있는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얼핏 보면 마치 양파처럼 생긴 것이 뿌리에 달려 있지요. 우리말로는 알뿌리 식물이라고 합니다. 이 구근 식물은 구근의 모양에 따라 인경(비늘줄기), 괴경(덩이줄기), 구경(구슬줄기), 근경(뿌리줄기), 괴근(덩이뿌리) 이렇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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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은 식물의 괴근(塊根)부위 즉 줄기 밑에 바로 붙은 뿌리부위로 그 성질이 찹니다. 그에 비해 강황은 성질이 따뜻한데, 뿌리처럼 보이는 땅속 줄기의 특수 형태인 근경(根莖)에 속합니다. 울금과 강황은 같은 구근 식물이지만 기원 식물은 다른 종입니다. 단지 동속근연식물이니 큰 문제가 없어 국내에서는 같은 식물로 여기며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조사를 거듭할수록 저희 텃밭 식물의 정체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항산화물질 커큐민이 들어 있어 몸에 좋아

“울금, 강황 둘 다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어? 그걸 아는 게 더 중요하다니까.” 

어머니의 재촉에 머릿속 한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했습니다.

 

“둘 다 ‘활혈거어’하거든. 그러니까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이거든. 그래서 어혈이 없는 사람은 먹을 필요가 없겠지. 임산부는 신중히 사용하라고 책에 나와. 그거 말고는 특별한 금기증은 없는 것 같아.”

“커큐민이 항산화물질이어서 몸에 좋다니까. 그냥 조금씩 먹자.” 

 

어머니가 보셨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알려준 커큐민(Curcumin)은 울금 강황이 포함된 ‘속’을 뜻하는 ‘Curcuma’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어 나온 것일 겁니다. 모든 자료를 다 찾아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한 책서생 저의 결론은 ‘어머니가 조금씩 주시는 대로 음식으로 먹자’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울금이라고 키웠지만 강황인 것 같은 그 식물 가루를 넣어서 지은 밥과 토란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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