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고전적인 개념들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한의학 이야기 ‘한의학의 현대적 해석과 고혈압’(도서출판 군자)이 경기 성남시 탑마을경희한의원 이준우 원장에 의해 발간됐다.
이 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민족의학신문에 ‘현대적 의미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칼럼은 총 76개로 되어 있으며 책에서도 칼럼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책의 내용 중 대기과학에 관한 내용들은 Lutgens와 Tarbuck이 지은 ‘대기과학 13판’을 주로 참고했으며, 의학생리학에 관한 내용들은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을, 고혈압에 관한 내용은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엮은 ‘고혈압 개정판’을 중점적으로 참고했다.

책의 목차는 △제1장 한의학 이론과 높은 압력(1. 배경 설명 및 개요, 2. 소양상화와 높은 압력, 3. 오행과 오장, 4. 경락, 5. 수와 습 그리고 오행의 상생상극) △제2장 고혈압과 관련된 한의학 내용들(1. 배경 설명 및 개요, 2. 체온은 어떻게 조절이 될까?, 3. 한의학과 압력, 4. 사상의학과 고혈압 관련 내용들, 5. 한의학과 인체) △제3장 고혈압의 한의치료(1. 배경 설명 및 개요, 2. 고혈압의 침치료, 3. 오수혈의 혈성, 4. 고혈압의 양약치료와 한의치료) 등으로 구성됐다.
이 책 발간과 관련 이준우 원장은 “한의학을 재해석하는 데 있어 사용한 도구는 크게 대기과학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학과 의학생리학이었다”면서 “한의학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을 견지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첫째는 고대인들이 남겨 놓은 단서들을 철저하게 따르려고 노력하였고, 둘째로는 개념들 간에 서로 모순됨이 생기지 않도록 수없이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우 원장은 이어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소우주라고 하였기 때문에 우주의 원리를 한의학 서적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으며, 대신에 자연과학과 의학생리학을 통해서 한의학 용어들의 개념을 찾아보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한의학 용어들을 자연과학이나 의학생리학의 내용들과 연결시키다보면 견강부회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다시 한의학을 전공한 선생님들이나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교수님들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한의원 원장님들 등 다양한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또한 “칼럼을 처음 쓸 때는 三陰三陽 중에서도 少陽相火가 높은 압력을 의미함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게 되었으나, 의학생리학에 넘어와서는 소양상화가 자연스럽게 혈압과 연결이 되면서 혈압의 내용이 추가가 돼 책의 이름을 ‘한의학의 현대적 해석과 고혈압’으로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이 책은 처음부터 고혈압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기보다는 글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고혈압과 연결되어 이름을 정하게 된 책”이라면서 “오히려 이 책의 중점 내용은 ‘현대적 개념을 이용해서 한의학을 재해석하기’라고 할 수 있으며 거기에 고혈압의 한의치료를 더해서 완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이 책이 본태성 고혈압을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치료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입문서 역할만 할 수 있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밝힌 뒤 “한방내과질환의 보험진료를 다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