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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황연규 원장

황연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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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한의사 부회장의 ‘韓國 醫學史’ 이야기와 대중매체의 역사 誤用





◇‘황국명의전’의 저자 천전종백의 글.



구한말의 양의학 교육을 받은 양의사들은 지금처럼 양의학적 사고의 교육을 받은 양의사가 아니라 한의학 교육을 받은 자가 많았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는 한약을 많이 사용했다. 양의사들의 구한말 신문광고에서 자신의 의원 선전에 한약 혹은 한약에 화학적 첨가제를 사용한 제품을 선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활명수도 동양의학에 양약이 혼합된 것으로 유효성분은 한약에 기반을 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의 탄생은 일본에서 지금도 볼 수 있는데 일본의 漢方의사이며 日本國醫로 불리는 淺田宗伯<1815년~1894년 : 한약 淺田飴창시자 : 일본 한방의 최후의 거두>의 약품이 대표적이다.



근대 일본의학사를 보면서 淺田宗伯은 빠질 수 없는 사람으로 구한말 수신사 김기수는 『일동기유』에 그와 관련된 짧은 글이 있다. 그는 일본 천왕의 侍醫였으며 의사학 관련 서적을 저술하였는데, 이 중에서 『皇國名醫傳』<嘉永 4년 : 1851년>의 내용은 일본 의학사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글이다.



최근 이 글을 보다가 유심히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었는데 원광대 손인철·김재효·강연석 교수의 글 중에서 “知聰은 한국, 일본에 의학을 전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 글을 보았다. 그들은 『일본서기』를 언급하였는데 그 말에 덧붙여 19세기 일본의학의 大家인 淺田宗伯의 의사학 서적 『皇國名醫傳』의 내용을 나는 언급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소헌 정원희 유고집 : 권의수 선생 증언』에 몇가지 誤字가 있는데 “고구려의 達醫 설경성은 청태조 忽畢烈의 병을……신라의 哲醫 모치는 왜왕 윤공천황의 병을……”라는 부분이다. 원래 원 내용은 이보다 앞선 1939년 11월22일 <동아일보>에 당시 한의사협회 부회장 醫生 玄鎬燮 <1862~1942 : 동양의학 잡지, 전문학교, 병원 설치위원장>이 쓴 기고문 『한방의학의 재검토』에서 “箕子가 東來時에 醫藥과 卜巫之書를 持來하여 治病之法이 自此로 始起라 하였으며 삼국시대에 至하여서는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其學을 졸업한 자로 大學박사의 지위를 주었다 하였으며 신라 실성왕 초년에 양의 김파진한기무를 일본 내지에 파유하여 윤공천황의 병환을 치료하였다 하였으며 고구려 보장왕 때에는 일본 내지에서 의사를 請聘함으로 其時名醫 毛治를 파유하였……”라고 한 글이 있다.



당시 일제치하인 1939년에 知聰의 언급은 없었다. 知聰에 관한 언급을 하였던 양의사는 1960년대 동아일보에 한의사 말살을 언급하여 당시 한의사 한동석 교수가 해당 양의사의 논지에 대해 강렬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우리의 역사가 조그마한 실수로 인한 식민사관에 얽매여 있는 부분은 올해에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



이런 내용과 비슷한 것이 메이지유신 때 侍醫였던 淺田宗伯의 『皇國名醫傳』의 내용이다. 그는 知聰 이전 신라 실성왕 13년<414년>에 金武를 일본왕 允恭王과 관련해 언급하고 있으며 고구려인으로 알려진 백제의 德來<459년경>를 이야기하였으며 이후 백제 성왕 32년<554년>에 王有稜陀를 일본왕 欽明王 때로 언급하고 있다. 知聰 이후의 인물을 보면 백제의 승려 勸勤, 고구려 毛治와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 鉢日比子<沙宅紹明과 함께 망명> 等의 학자와 후대의 億仁, 승려 法藏이 있다. 이외에도 德來의 후손 惠日. 그리고 770년 여의사 小手尼를 백제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일본 의학사에 영향을 준 인물은 오나라 ‘知聰’보다 신라 ‘金武’가 훨씬 앞선 시대 사람이지만 우리나라는 평원왕 3년<562년경> 知聰을 한국의학과 일본의학의 유래로 잘못 언급하였다. 또한, 이 책에는 ‘難波藥師’의 시조인 백제의 덕래<459년경>보다 후대인인 ‘知聰의 아들 善那’를 먼저 기술하고 ‘和藥使主’로 칭하지만 바로 뒤에 언급한 ‘難波藥師’의 시조 ‘德來’가 ‘知聰’보다 先代의 인물이다. 150년 전 일본의 의사학 서적을 기술한 사람의 년대를 살피지 않고 신라의 金武 부분을 생략한 것은 양의사분의 실수이며 이를 잘못 인용한 서적은 많이 보인다.



삼국시대 의학은 陶弘景<452~536년>의 5세기 말로 추론되는 『本草經集注』에 “五味子, 昆布, 蕪荑”에 관해 한국 國名을 언급한 것과 『명의별록』의 고조선 “토사자” 등으로 보아 6세기 후반의 인물 知聰 이전에도 한국에 의학이 존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당나라 『新修本草』, 『海藥本草』의 “백부자, 현호색”과 『外臺秘要』의 “고려노사방”, 『醫心方』의 “신라법사방” 과 “백제신집방” 등은 삼국시대 의학의 우수성을 말하고 있다.



대중매체의 역사誤用은 최근에 많이 볼 수 있는데 멸망한 백제인 의사 小手尼는 『皇國名醫傳』에 일본 여왕 稱德천황<770년>의 수술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최근 소설작품 『천추태후』에 同一名의 등장인물 小手尼를 기녀로 이야기하였다. 연대와 실화가 맞지 않는 인물로 대중매체는 가공하였다.



이처럼 의학적 현실이 TV드라마 혹은 소설에서 가끔 왜곡되어지기도 하고 각색되는데 2010년에는 어떻게 언급될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런 왜곡이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知聰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잘못된 역사’, ‘엉터리 역사’를 배우게 만들 수도 있다. 올해는 이런 부분이 없었으면 생각하고 일제침탈 100년이 넘는 지금부터라도 이런 잔재를 극복하고 역사를 바로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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