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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정우열 교수의 노자이야기 52

정우열 교수의 노자이야기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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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하는 것은 실패하고 만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천하를 얻고자 하여 인위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천하를 얻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물론 역사상에서 진시황이나 나폴레옹이 천하를 얻었다고 하나 이들이 얻었다는 천하는 패도(覇道)에 의해서 강제로 백성을 장악한 것이지 백성과 하나된 것이 아니다.



5.16군사 쿠데타에 의해 박정희가 얻은 천하도 마찬가지다. 진실로 자연과 만백성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된 천하, 이런 천하는 욕심을 내어 억지로 애쓴다고 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다. 설령 욕심을 내어 억지로 손에 넣는다 해도 결국 얼마못가서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요순(堯舜)같은 분들은 천하를 손에 넣을 욕심이 없었고, 애를 쓰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천하를 얻었다. 사실 천하가 곧 자기 몸이니 가지고 말 것도 없다. 그러니 따로 가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천하와 자기가 한 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성인이다. 그래서 성인들은 천하를 얻었다. 천지가 내 몸인데 따로 무엇을 구하겠느냐(天地如已, 何事求矣)는 말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선거철을 앞두고 서로 한자리 얻으려고 시장이네, 구청장이네, 시의원이네, 구의원이네…예비 입후보로 선거에 나서려고들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하고 싶다고 악쓴다고 되는 건가? 성경에도 버리는 자는 얻는다고 했다. 천하가 곧 나인데 천하에 버리면 곧 그게 내 것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니 잃고 얻는게 없다. 정치도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마음가지고는 늘 싸움만 할 수밖에 없다. 『금강경』에 부처님이 제자 수보리에게 묻기를 “아라한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라한 내가 도(道)를 얻었다’고 한다면 이는 곧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에 집착한 것이 아니겠는가?”하셨다. 그렇다. 도(道)를 얻었다는 생각마저 없어야지 이미 내가 도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면 이는 나라는 집착[我相], 사람이라는 집착[人相], 중생이라는 집착[衆生相], 목숨이라는 집착[壽者相]과 같은 온갖 집착에 붙잡히게 된다.



가졌으되 가지지 않았고, 얻었으되 얻는 바가 없는 그런 경지. 해가 있어서 살면서도 해를 의식하지 않고 사는 그런 삶처럼 말이다.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섰을 때, 빌라도가 “너희 나라는 어떤 나라냐”고 물으니까 예수님 대답이 “내 나라는 너희 나라와 다르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 나라’는 바로 노자가 말씀하신 일체와 하나가 되는 그런 나라를 말씀하신 것이다. 일체가 분리되지 않은 그런 나라. 하느님께서 어느 곳에든 다 계시는 무소부재(無所不在)한 그런 나라다. 처처불(處處佛), 시시불(時時佛), 사사불(事事佛)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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