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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최진숙 씨

최진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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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것,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지난해 8월 국악뮤지컬 ‘러브 인 아시아’ 전국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11월 2010 대학로소극장축제 D.FESTA에 초청됐던 창작 판소리연극 ‘뉴욕스토리’에서 1인6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무형문화재 춘향가 5호 이수자 최진숙 씨를 만났다.



“소리를 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정말 그냥 ‘좋아서’ 하게 됐어요. 아버님께서 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늘 음악에 젖어 살았던 것 같아요. 소리가 자연스레 제 안으로 스며들게 됐고, 그래서 이렇게 소리꾼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소리를 시작한 그는 1998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젊은 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KBS 국악대경연에서 금상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대부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소리를 시작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저는 한참 늦은 편이죠. 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단한 연습’인 것 같아요. 어른들께서도 ‘100번 연습한 사람과 99번 연습한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런 그에게도 조그마한(?) 시련이 닥쳤다. 소리꾼들은 하루에 6~8시간 정도는 연습을 하는데, 주로 허리에 무리를 주는 앉아있는 자세로 수련을 한다. 최진숙 씨에게도 요통질환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2008년 한방병원에 15일간 입원해 봉침, 한약 등을 통한 치료를 받았다.



“어렸을 때는 체하거나 어딘가 삐었을 때 침을 종종 맞았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침을 맞았답니다. 침을 맞는 것이 무서워 침을 맞기 전에 울기까지 했었는데, 매일같이 침을 맞다보니 한 2~3일 지나니깐 익숙해지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치료를 받고 말끔히 나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어디가 아프면 한의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부터 나네요.”



그는 소리꾼들은 오랜 시간동안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판소리 완창 발표회 무대에서는 5~6시간동안 혼자 서서 소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수라고 말한다.



“주위 선생님들은 보약을 꼭 챙겨 드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먹지는 않았었는데, 이제는 먹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한약을 꼭 챙겨 먹을게요. 쓴 약을 잘 못 먹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맛있는 한약’을 개발해 주시면 어떨까요?”



최진숙 씨는 판소리와 한의학은 굉장히 연관이 깊다고 강조한다. 판소리 ‘수궁가’ 중 ‘약성가’는 용궁에 있는 도사가 용왕의 진맥을 보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약성가에는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맥을 볼제 심소장은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대장은 금이요, 신방 광수요, 비위는 토라. 간목이 태과하야 목극토허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성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 간담경이 자진이라…’라는 가사가 있답니다.”



또한 그는 한의학이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인체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인 것처럼 판소리 장단도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음의 기운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장단은 계면조, 양의 기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단은 우조입니다. 이렇듯 판소리의 장단은 음과 양으로 구분할 수 있고, 판소리에서는 음과 양의 장단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된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판소리와 한의약은 참 깊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최진숙 씨는 한의학과 판소리는 대한민국 고유의 의학과 음악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한의학이 중의학의 아류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온 고유 의학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소리꾼의 한사람으로서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도 반드시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게 하고 싶습니다. 우리 소리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최진숙 씨는 오는 4월 전통예술단체인 ‘소리이야기’를 설립하고, 앞으로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과의 협연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판소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우리 고유의 판소리와 한의학이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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