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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장규태 교수

장규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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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생물학과 질병

알기 쉬운 한의학-100



살아있는 유기체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해와 달과 관련된 리듬에 따라 동·식물들의 적응을 연구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를 시간생물학(Chronobiology)이라고 한다.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생체시계(Bio-Clock)로 인간의 경우 수면패턴, 체온 조절, 혈압 변화의 직접적인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호르몬 분비량 조절에 관련된 내분비계와 면역 관련, 순환기계, 배설계 등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하루 중 주기적으로 변하는 신체 리듬 때문에 각종 질병이나 증상이 시간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신체 내부의 24시간 주기는 다양한 생물학적 작용과 호르몬 농도의 변화를 조절하는데 이 모두가 특정 증상이 발작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이다.



특정 증상이 일어나는 주요 시간대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은 오전 6시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오전 10시경 최고조에 이른다.



연구에 따르면 오전 10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심장마비 위험은 40%, 뇌졸중 위험은 49% 높아진다. 통풍은 혈액내 요산의 농도가 오전 7시에 가장 높아 통증이 심한 시간으로 예상되고 오전 11시에 가장 낮아 반대가 된다. 편두통은 가장 위험한 시간대가 오전 8~10시이고 오후 8시~오전 4시에는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극적으로 낮아진다.



불안감과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3시이며 발작 위험은 오후 7시까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오전 10시 이전에 일어나는 공황발작은 10%에 불과했고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오후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침과 감기 증상의 연구에 따르면 오후 4시부터 심해지기 시작하는데 오후에는 감염과 싸우는 항체를 생산하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선이나 습진 같은 감염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오후 10시경에 증상이 심해진다. 천식의 많은 환자들이 숨을 쌕쌕하며 쉬는 증상이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전 4시이다. 신체의 유연성이 최대가 되어 운동이나 물리요법을 받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1시 이후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우리 몸을 흐르는 다양한 기(氣) 중 위기(衛氣)를 언급하고 있다. 위기(衛氣)는 낮에는 인체의 외부를 25회 순환하고 밤이 되면 내부로 들어가 오장을 25회 순환하면서 24시간의 주기를 유지시키지만 이러한 정상적인 순환에 이상이 나타나면 다양한 증상과 질환이 발생된다. 대표적인 것이 〈영추(靈樞)·오란(五亂)〉에 언급된 ‘위기역행(衛氣逆行)’으로 일어나는 증상으로 우울증, 천식, 만성설사, 수족냉증, 현훈, 졸도가 서술되어 있다. 더불어 침술 치료를 위한 경혈과 보사법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결국 24시간 주기에 따른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위기의 흐름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의 정상적인 흐름을 위해서는 치료에도 시간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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