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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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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Analog)와 디지털(Digital)

알기 쉬운 한의학 (103)



한의학에서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는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진 기(氣)로 표현하고 특히 그 중심에는 사상(四象)과 오행(五行)의 개념이 존재한다. 사상은 음양에서 한번 더 발전한 형태로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고 하는 개념으로 표현된다.



사상과 오행은 각각 상(象)과 행(行)으로 구분되어 개개의 사물의 속성(屬性)을 표현하고 있다. 시(時)라고 하는 변화의 입장에서는 오행이 나타나는 반면 간(間)이라고 하는 고정된 시점(時點)의 입장에서는 사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시(時)의 개념은 일월(日月)의 운행을 시간으로 하여 춘(春), 하(夏), 추(秋), 동(冬)이 반복되는 순환적인 유기적 시간개념이고 간(間)이라고 하는 것은 고정된 시점(時點)이 된다. 즉 시(時)란 시점(時點)의 연속인 과정(過程)을 가리키며, 간(間)이란 연속의 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시점(時點)을 가리킨다.



이러한 시점의 행(行)과 상(象)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계기판 그리고 시계인데 이 두 가지는 아날로그(Analog)방식과 디지털(Digital) 방식의 두가지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은 바늘을 연속적으로 움직여 나가게 하여 속도나 시간의 흐름을 잘 보여 주고, 디지털방식은 숫자를 사용하여 고정된 시점(時點)의 속도나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아날로그(Analog)라는 말은 매체파의 변조가 소리 그 자체의 변동과 “유사하다(analogous)”이기 때문에 붙여졌고 “닮음, 비유”란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날로지아(analogia)”에서 나왔다. 디지털(Digital)의 어원은 손가락이란 뜻을 가진 ‘디지트(Digit)’로 손가락이 숫자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아날로그와 디지털시계는 행(行)과 상(象)의 차이점을 잘 보여준다. 아날로그시계는 시침, 분침, 초침이 움직이도록 고안되어 있으며 각침은 1~12사이의 숫자 사이를 움직여 나가면서 그 사이의 연속적인 모든 시간을 나타낸다. 반면 전자시계 같은 디지털시계는 연속이 아닌 과정 속의 단절된 시간, 불연속적인 시간 즉 고정된 시점의 몇시 몇분 몇초를 나타낸다.



“춘삼월, 차위발진(春三月, 此謂發陳)”의 길이 자람을 행(行)의 목(木)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상(象)의 진괘(震卦. 진괘)로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목(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시(時)의 아날로그 방식이며, 진괘(震卦. 진괘)로 표현하는 것은 간(間)의 디지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동장(冬藏)에서 춘생(春生)까지 흐르는 시(時)〔t(1)~t(2)〕에 따라 씨앗은 싹을 틔우고 줄거리가 하늘을 향해 쭉 뻗어나가게 되고 이렇게 길이 자람을 하는 식물의 길이를 y(t)라고 할 때, y(t)는 모든 t값에 존재하는 연속적인 아날로그의 함수인 것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어디까지나 어떤 물리량에 대한 표현수단의 구분이지 그 물리량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표현수단으로서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각기 이용하는 입장에서 장단점(長短點)이 존재하게 된다. 이는 사상과 오행이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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