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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장규태 교수

장규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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健康(건강)이란 무엇인가?

알기 쉬운 한의학 - 114



우리나라 국민은 과거로부터 한국 사람만의 독특한 건강관을 지녀왔다거나 아니면 ‘health’나 ‘건강’이라는 개념으로 건강하게 되려는 생각을 하면서 삶을 살아 왔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무엇을 ‘건강’이라고 생각하고 또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해왔으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서양의학이 도입되어 지금에 와서는 일률적으로 서양의학에 따른 건강 개념과 관리를 강요받는 것이 현실이다.



몸의 현상을 관찰하면서 그 반응과 상징을 밝혀놓고 체계화한 학문을 의학이라고 한다면 의학은 환경이 다른 지역마다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지역에서 발생한 제도와 사상은 그 시기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던 방식과 자연적·사회적 환경을 반영하므로 몸의 현상 중의 하나인 ‘건강’에 대한 해석 역시 그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인류의 생활과 역사를 문화면에서 실증적으로 추구하는 인류학의 한 분야인 문화인류학에서는 최근 ‘의료인류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분야는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는 기본으로 의료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여 그 의미를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최근 가장 뜨고 있는 학문 분야이다.



현대의학은 신체의 구조와 기능상의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생리학, 생화학 및 형태학적으로 그 이상을 지적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ealth’는 일본의학자들에 의해 서양의학을 수용할 당시 의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건강’으로 번역되었고 이후 일본의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와 연결되고 융합되면서 외부에서 강제되는 것도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까지 확대 해석되었다. 이후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신체검사’와 함께 무비판적으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는 역사적인 오류가 있었다.



《황제내경》은 사람을 개별적·사회적·환경적 특징에 따라 구분하여 일률적이지 않은 기준을 제공하고 있으며 몸의 상태를 ‘未病(미병)’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연속적인 흐름상에서 살피고 있다. 그러므로 서양의학에 의거하고 당대의 역사적 환경을 기반으로 번역된 ‘건강’은 동양의 몸과 관련된 기존의 시각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몸에 드러나는 현상을 기술하는 학문인 전통의학은 내용상 개별 지역의 자연적·사회적 환경, 역사, 문화 등과 결부되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건강’ 역시 몸을 둘러싸고 있는 철학적 또는 역사적, 의학적 특성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아과 전문서인 《급유방》에는 “사람들의 체질과 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기후, 풍토에 따라 다르니 병을 고치는 방법도 반드시 각각 그 지방에 특유한 기후, 풍토를 연구하여 잘 알아야만 원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의원들은 중국에서의 병 치료법을 우리나라에 함부로 도입하고 있으니 어찌 남으로 가는 사람이 북으로 가는 차를 타는 것과 다르겠는가?”라고 비판을 가한 내용이 있는데 항상 새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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