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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항생제 내성 탓 위암 유발 헬리코박터균 안 죽는다

항생제 내성 탓 위암 유발 헬리코박터균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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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률, 15년새 89%에서 68%로 하락… 표준치료법 바꿔야”

영국서는 돌연변이 미생물 발견 등 항생제 오남용 폐해 심각



최근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십이지장궤양 및 위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제균률이 6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1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이는 항생제 내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어서 표준치료법을 바꾸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균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항생제 내성 강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팀은 22일 2013〜2014년 동안 국내 14개 병원에서 표준치료법(PPI-triple)으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제균률이 6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즉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해도 10명 중 3명 이상에서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투고한 논문을 통해 1999년 국내 헬리코박터 제균률은 최고 89.5%에 달했지만, △2005년 84.2% △2008년 82.1% △2011년 76.8%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13〜2014년에 진행된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의 제균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항생제 내성인 것 같다”며 “현재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 클라리스로마이신·아목시실린 등 2개의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포함한 3가지 약물 병용요법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독한 항생제로 꼽히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의 내성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헬리코박터균도 잘 죽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클라리스로마이신은 원래 호흡기질환 등에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로 현재 내성률이 20%를 훨씬 넘고 있다”며 “내성이 잘 안 생기는 아목시실린보다 헬리코박터균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의 내성이 치료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균의 제균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이에 대한 표준치료제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특히 소화성궤양이나 위점막 림프종 환자,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치료를 받은 환자, 위암 가족력 환자 등은 위암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의 치료가 권고되는 있는 실정에서 1차 요법을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항생제로 세균벽을 먼저 약화시킨 후 PPI·클라리스로마이신·메트로니다졸을 병용투여하는 ‘순차치료법’과 클라리스로마이신 없이 서로 다른 4가지 약물을 섞어 처방하는 ‘4제요법’이 검토되고 있으며, 4제요법의 경우에는 이미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항생제 상당기간 중단해야 내성균 피해 줄일 수 있어



정 교수는 “그동안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핵심 역할을 해온 클라리스로마이신 사용을 지금 시점부터 상당 기간 중단해야 내성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헬리코박터균 제균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들 입장에서도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먹고, 약 복용 기간에는 술이나 담배를 피해야만 내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 폐렴구균 보유 환자 510명 중 5명이 기존에 사용되던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매크로라이드, 퀴놀론, 클린다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카바페넴 등 항생제 8종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환자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반코마이신이나 리네졸리드 계열 약물 등 2가지 종류의 항생제에만 미약한 반응이 있는 이른바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이하 광범위 내성균)’이 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바 있다.



조만간 항생제 전혀듣지 않는 병에 노출될 수 있어



이와 함께 인디펜던트지가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중부도시 코번트리의 하수처리장에서도 최신 개발된 항생제조차 듣지 않을 정도로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미생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영국의 연구팀은 “조만간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듯 항생제 내성 문제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인류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의 실태는 더욱 심각해 항생제 치료 실패율이 미국(24%)이나 유럽(43%)에 비해 64%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국내의 실태를 개선키 위해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항생제 처방률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특단의 조치가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양방에서도 항생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그 대안을 연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정부도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인체의 면역력의 높여주는 것을 주된 치료 관점으로 삼고 있는 한의약적 치료에 정부 차원에서 좀 더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데 획기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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