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각본 없는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스포츠예능프로그램이 화제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그 주인공. 축구공 하나를 두고 온 몸을 날리는 여자 선수들 가운데 체구는 작지만 체력과 끈기 하나만큼은 단연 최고로 불리는 후지모토 사오리(일본), 외국인 최초 한국수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그녀로부터 ‘골때녀’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최근 SBS 스포츠예능프로그램 ‘골때녀’에서 FC월드클라쓰 소속으로 맹활약 중이다.
요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시고 많은 팬들께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를 처음 접하게 됐다. 학창시절, 축구는 남자들이 하는 스포츠라 여겼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월드컵 때나 즐겨보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직접 축구를 해보니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성격상 한 가지에 도전하게 되면 끝을 보고자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서인지 요즘은 매일 강남, 용인 등지에 있는 풋살경기장을 방문해 축구연습을 한다. 개인레슨이 끝난 후에도 아침·저녁시간을 활용해 한강에서도 연습을 한다.
프로그램 오디션에서 최진철 감독님을 처음 뵀었는데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축구를 꾸준히 했었는지 물어보시기도 했다. 연습의 결과가 드러난 거 같아 뿌듯했고, 그런 자신감이 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
Q. 주로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거리두기 강화가 이어져 팀 훈련은 못 한 지가 꽤 됐다. 현재는 개인레슨에 집중하고 있다. 연습도 실전처럼 하다 보니 힘든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팀 훈련을 못하고 있는 게 많이 아쉽다. FC 월드클라쓰가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돼 모국어나 사고방식이 다른 것처럼 축구스타일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임하며,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소통을 하려면 모여야 하는데 개인훈련만 허용이 되다 보니 주로 메신저를 통해 소통을 한다. 에바 언니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해줘 우리가 만나지는 못하지만 더욱 조직력을 갖추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Q. 별명이 특이하다.
팬들께서 내가 뛰는 모습이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와 닮았단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부담감이 따라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별명들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골때녀’의 음바페, 손흥민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을 만나 볼 기회도 생기지 않겠나? 기회가 된다면 음바페, 손흥민 선수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Q. 축구는 기본적으로 몸을 부딪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많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큰 부상은 없었다. 다만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근육들을 사용하다보니 근육들에 많은 무리가 갔다. 허벅지가 붓고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그럴 때마다 한의원을 방문해 침과 추나 치료를 받았다. 가장 효과를 봤던 치료는 부항이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했던 근육통이 부항치료를 통해 단 기간에 회복되기도 했다.
덕분에 아직까지 큰 부상은 없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한다.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가 커지다보니 혹여 문제가 생긴다 해도 걱정이 되진 않는다.
Q. 일본에서도 한의치료를 받았었는가?
한국에서의 한의학과 일본에서의 한의학은 차이가 크다. 먼저 일본은 전문적인 한의치료가 없다. 한의원을 찾기 어려울뿐더러 치료를 위한 시설이라기보다 미용과 클리닉을 위한 시설이 많다.
내가 느낀 바로는 한국 한의원의 특징은 사람의 체질을 특정하고 그 체질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구사한다는 느낌이다. 사람마다 체질, 체형이 다름을 파악해 최적화된 약을 처방해주니 단 기간에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대개 아픈 부위가 생기거나 몸이 불편해 병원을 방문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컸는데 한의학은 근본적으로 체질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크다. 나와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
Q. 외국인 최초 ‘한국수어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특히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온몸으로 부딪히고 넘어져도 일어서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동시에 패럴림픽 현장에서 농인 분들이 그 감동을 전하고자 수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전에 일본에서 수어를 배운 적이 있었기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수어와 일본수어가 다르다는 점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
마침 소속사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아티스트 그룹 ‘한글팀’을 구성했고, 여기에 합류하게 됐다. 전세계 농인들에게 수어를 통해 K-POP을 알리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얻었고, 한국수어 공부에 매진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 최초 ‘한국수어 아티스트’로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 더불어 나로 인해서 수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한국수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게 일차적 목표이며, 한국수어를 널리 알리는 선도자 역할을 하고 싶다.
Q. 한의신문 독자들께 남기고 싶은 말은?
먼저 FC 월드클라쓰 팀원으로서 우승을 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로서 많은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이와 함께 갖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응원을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다.
‘골때녀’를 통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얻게 돼 요즘은 매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운동을 접하면서 한의사 선생님들과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게 됐고, 큰 도움을 받으면서 즐겁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나를 통해 시청자들께서 내재돼있는 열정을 끌어내고 희망을 얻길 바란다. 스스로 목표를 설계하는 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멋진 삶을 만들어나가길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