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心醫)’를 꿈꾸는 한의학도들을 위한 한의학 정신과 진료 강의가 열렸다.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은 지난 25~27일 3일에 걸쳐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회의센터에서 ‘한의대생을 위한 사암정신치료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의 주제이자 ‘마음침법’으로도 부르는 ‘사암정신치료 기법’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주최 워크샵에서 ‘새로운 전통침법(New Traditional Acupuncture)로’ 소개됐으며, 지난해 독일 ‘DÄGFA(독일의사침술학회)’가 개최한 학술대회에서도 논문 발표와 강의를 진행해 학술적 영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학회는 9월 중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CMART(세계 의료침술협회) 2023’에 참석해 ‘사암침 마음침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이정환 학회장이 강사로 나서 △사암 정신치료 개론 △사암침법의 경락이론과 취상 △부정거사의 정신과적 활용 △사암정신치료의 실제와 임상례 1을 주제로 사암정신치료의 개념적 이론을 강의한데 이어 △로컬 한의원의 심리상담 △사암 정신치료의 실제와 임상례 2 △심인성 통증의 이해와 접근을 주제로 실제 정신과적 진료에서의 사암정신치료 적용·응용법을 소개했다.
이정환 회장은 “한의학은 정신과 진료에 강점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번 강좌는 심의(心醫)를 꿈꾸는 한의학도들 위해 기획한 것으로, 기초 강좌를 수강하고 마음침법을 가족에게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정도로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마음침법(사암정신치료)’은 한의학과 동양학적 이론에 충실한 정신 치료 기법으로 해외에서도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한의학계에서 더욱 많이 사용되고 깊이 있게 연구되어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강의에서 한의대생들은 이론 수업을 통해 △사암정신치료의 개발 과정 △이론적 배경과 원리 등을 학습하고, 강사 시연, 학생 간 상호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시연 대상자 및 시술자 역할을 맡아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사암침법학회와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이 사암침법을 이용한 의료봉사를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육체적인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대사회에서는 육체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가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봉사 현장에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의료봉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일반 한의원에서도 널리 활용되어 한의정신과 영역의 전문화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사암정신치료치료과정은 4단계로, △기화취상(氣化取象) △사암침 시술 △기운 순환 호흡 △흉부혈위 지압의 순서로 진행되며, 사암침법의 정신의학적 특징으로는 △정신과적 진단체계에 의한 분류보다 환자의 고통이 중심 △구체적 증상이나 감정을 주제로 삼음 △짧은 치료시간 및 치료 중 변화 수시 확인 △스트레스 사건의 구체적 언급 생략 △환자들의 감정을 물리적 속성으로 표현 △심리교육적 요소 내재 △기화취상 과정을 갖고 있다.
실습교육에서는 특정한 감정에 목표를 맞추고 경락의 기를 조절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시연이 이뤄졌으며, 육체적 통증에서 정신적 원인을 손쉽게 찾아내는 방법과 함께 심인성 통증을 다루는 교육이 실시됐다. 또 경락의 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사암침법를 비롯해 △마음침법의 기운순환침법 △육장기운열기 등을 소개하고, 직접 시연토록 했다.
27일에는 종로구 상촌재에서 시민 약 40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한의진료 봉사 및 임상실습이 진행됐다.
한편 사암침법학회는 앞으로도 교육과 봉사활동을 전개해 전통 한의학의 장점과 유용성을 한의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