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향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한의신문] 이른 아침, SETEC 컨벤션홀에 도착했을 때는 설렘과 함께 조금 긴장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연합 세미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참여하게 된 자리였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강의실에서 배우던 한의학이 실제 임상 현장과 학술 교류의 장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발전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임상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15주년을 맞아 함께 개최한 연합 학술행사였다. 서포터즈이자 학생위원으로 참여하여 행사 안내를 해보며 학회세미나의 운영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대한한의학회 이재동 회장님의 축사와 네 학회 회장님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라는 주제 아래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각 세션마다 두 개의 강의가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 운영을 돕는 동시에 강의를 들으며,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스포츠한의학, 침구의학, 약침, 추나요법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 안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오전 첫 강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함유정 교육이사님의 「여성 운동선수 관리 — 상대적 에너지결핍(RED-S)」이었다. 강의를 통해 여성 운동선수의 건강을 단순히 운동 손상이나 경기력의 문제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RED-S는 낮은 에너지 가용성을 중심으로 생식 기능, 골 건강, 운동 수행 능력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개념이었다. 특히 환자를 평균적인 기준에 맞추어 평가하기보다 개인의 변화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여성 운동 선수에 있어 에너지 균형, 생식 건강, 근골격계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전 두 번째 강의는 대한침구의학회 박연철 학술이사님이 해주셨다. 학부 과정에서 경혈과 경락을 주로 암기 중심으로 배웠다면, 이번 강의는 그 지식들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활용되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체역학과 경락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부인과 질환 치료에서 요방형근, 내전근, 간경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실제 임상에서는 개별 혈자리보다 인체 구조와 기능의 연결성을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또한 안면 매선요법이 진피층에 머물며 지속적인 자극을 통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얼마 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여러 한의학 학회지에서 근거수준이 높은 논문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강의를 들으며 매선요법 역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근거를 꾸준히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세션의 첫 강의는 임상약침학회 성혜령 원장님의 「미용약침을 활용한 피부, 탈모, 다이어트 치료」였다. 이 강의에서는 미용약침이 실제 임상에서 어떤 기준으로 적용되고, 환자에게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시술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과정의 중요성이었다. 또한 리포컷 약침 사례를 통해 미용 치료가 단순한 외형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과 신체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강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기성훈 학술이사님의 「부인과 추나요법」이었다. 이날 강의 가운데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시간이었다. 본과 3학년 때 이론으로만 접했던 내장기 추나를 실제 시연으로 보며, 추나요법은 단순한 술기를 넘어 해부학과 발생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치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에서는 내장기 추나의 핵심 개념인 가동성(Mobility)과 고유운동성(Motility)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으며, 자궁 주위 인대와 골반저 구조에 대한 이해가 실제 임상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배꼽 이완 기법 시연에서 원장님께서는 손으로 ‘리스닝(Listening)’을 한다고 표현하셨다. 환자의 호흡을 따라가며 조직의 긴장을 느끼고 이완을 유도하는 과정, 그리고 방광 거상기법과 자궁·난소 고유운동성 기법 시연을 통해 추나요법은 환자의 몸을 이해하고 읽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추나요법이 어떤 이론과 임상적 사고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었고 이번 강의를 통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하며, 추나요법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힐 수 있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는 부스 정리와 뒷정리를 도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침부터 분주했던 행사장이 하나둘 정리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학술대회가 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협력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연합 세미나를 통해 여성 건강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바라보더라도 학회마다 서로 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용하는 치료 도구와 임상적 접근은 달랐지만, 환자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목표는 같았다. 이번 연합 세미나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이자 학생위원으로서 학회를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다양한 임상 현장의 시각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귀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네 학회와 강연해주신 원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을 쌓아 환자를 넓은 시각에서 이해하는 한의사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