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이하 심평원)이 오는 29일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심평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개인의 선호, 필요 및 가치에 상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7년 처음 도입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3차 평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실시했으며, 평가대상기관이 전체 종합병원까지 확대돼 총 359개 기관(상급종합병원 45개소 및 종합병원 314개소) 퇴원환자 39만8781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종 5만8297명의 국민들로부터 입원경험을 수집했고, 전화설문조사 응답률은 평균 14.6%로 2차 평가(10.4%)와 비교해 4.2%p 향상됐다.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 전체 평균은 82.46점으로, 환자권리보장을 제외한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 등 5개 평가영역의 점수는 80점 이상이다. 평가영역별 평균 점수는 △간호사 영역(86.38점) △병원환경(82.82점) △투약 및 치료과정(82.30점) △전반적 평가(82.26점) △의사영역(81.72점) △환자권리보장(78.77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항별 점수로는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 점수가 92.6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불만제기 용이성’ 점수는 67.3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 종합점수 및 영역별 점수는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첫 평가 진입으로 인해 2차 평가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1차 평가부터 참여한 기존 대상기관 91개소의 경우 모든 평가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이 중 의사 영역의 경우 평가 차수가 거듭됨에 따라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과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 제공 관련 입원경험 점수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실제 의료기관의 환자중심성 의료 질 개선 노력으로 회진시간 정보 제공 및 사생활 보호 강화 등 의료서비스 제공과정 개선(185개소, 60.5%)과 환자 편의를 위한 입·퇴원 절차 지원 등 병원 환경 개선(202개소, 66.0%)을 위한 활동이 평가점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의 경우 ‘불만제기 용이성’ 항목은 1차 72.96점→2차 71.58점→3차 67.35점으로, ‘치료결정과정 참여기회’ 1차 79.70점→2차 77.52점→3차 77.02점, ‘수치감 관련 배려’ 1차 84.80점→2차 80.36점→3차 74.29점 등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심평원은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 향상을 위해 유관단체 및 학회와 연계한 의료 질 향상 지원 활동, 평가지표 재정비 등 제도적인 개선을 마련코자 검토 중이다. 아울러 환자경험평가의 설문조사방법을 현행 전화조사 방식에서 모바일 웹 조사 등 국민 친화적 조사방법으로 전환기 위해 ‘환자경험평가 조사방법 다양화 방안 마련’ 위탁 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모바일웹 조사 수행 가능성을 검증하여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 설문조사 과정을 설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심평원 정보수집체계개선반 정영애 반장은 “의료계의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는 종합병원의 입원경험뿐만 아니라 병·의원 및 외래경험평가 등 평가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민 최접점 진료 영역에서 환자의 긍정적 경험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희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병원평가에 대한 국민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함으로써, 환자의 선호와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