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감염병에 걸린 환자 수가 코로나19를 제외하면 2020년보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이 2021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에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21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한 가운데 지난해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37종에서 66만947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16만6716명보다 301.6%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환자 수인 57만72명을 제외하면 지난해 신고 환자 수는 2020년의 10만5990명보다 6.2% 감소한 9만940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검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코로나19·장티푸스·A형 간염·B형 간염·E형 간염·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일본뇌염·쯔쯔가무시증 등이었으며, 반면 결핵·수두·홍역·백일해·유행성이하선염·성홍열·뎅기열·폐렴구균감염증·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C형 간염 등은 감소했다.
◇결핵·수두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 22.1%↓
지난해 주요 감염병 신고 현황을 보면, 제1급 감염병 중 코로나19 환자는 2019년 1명에서 2020년 6만727명, 지난해에는 2020년 대비 838.8% 증가한 57만72명을 기록했다.
2급 감염병은 2020년 8만6768명에서 7.1% 감소한 8만611명이다. 여기에는 2020년 6만4067명 대비 22.1% 감소한 결핵, 수두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4만9943명)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3급 감염병 역시 2020년 1만9221명에서 지난해 1만8794명으로 2.2% 감소했다. 다만 일본뇌염은 2020년 7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228.6%, 쯔쯔가무시증은 2020년 4479명에서 지난해 5915명으로 32.1% 증가해 감소폭을 상쇄했다. C형간염·비브리오패혈증·후천성면역결핍증(AIDS)·뎅기열 모두 2020년 대비 14.6%·25.7%·5.5%·93% 감소했다.
제4급감염병 중 급성호흡기감염증, 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낮은 발생률을 유지했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1만8004명으로 2020년 2만4260명 대비 25.8% 감소했으며, 인플루엔자의 경우 2021-2022절기에 유행기준인 5.8명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감염병 따른 사망자 수, 코로나19 외 전년比 1.2%↓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 증가해 2010년 이후 매해 400~700명 수준으로 신고되다, 2021년에는 1만1992명으로 2020년의 5495명보다 118% 증가했다.
이 중 코로나19 환자인 1만1961명을 제외한 신고 환자 수는 31명으로 2020년의 116명보다 73.3%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법정감염병에 따른 사망자는 5541명으로 2020년 1445명보다 283.5%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망자 5024명을 제외하면 2020년 대비 1.2% 감소한 517명으로 집계됐다.
517명의 사망에 관여한 감염병은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277명, 5.0%) △후천성면역결핍증(112명, 2.0%) △폐렴구균 감염증(36명, 0.7%)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26명, 0.5%) △비브리오 패혈증(22명, 0.4%) △레지오넬라증(10명, 0.2%) 등이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서도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준 의료 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며 “감염병 감시연보는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