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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0일 (화)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 절대평가 그리고 시험분석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 절대평가 그리고 시험분석

단순암기 수업 탈피해 학생의 실질적 역량 증진 방향으로 변화 중
역량 분석 위한 IRT 사용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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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한 교수

(부산대학교 한의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과대학의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의 의미와 바꾸어져야 할 것 등에 대해 채한 부산대 한의전 교수의 기고문을 소개한다.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더 좋은 내용이나 더 효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보편적 담론부터,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임상 위주로 가르쳐야 한다는 구체적인 교수법에 이르기까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토론에 교육 개혁은 항상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기획하는 단계를 지나 구체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각론으로 넘어가면 어려움이 많다. 오늘은 대학 교육 현장에서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면서, 교육학 연구를 끌어나가는 교수자의 입장에서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의 의미와 바꾸어져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의학교육은 다른 무엇보다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의약계열 입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시험성적이 필요하며, 입학 후 교육과 임상 수련 과정에서도 끊임없는 긴장과 노력을 요구받는다. 교육학 연구를 통해, 의약계에 만연한 학업스트레스로 재학생과 수련의의 절반이 번아웃(burn-out)을 경험한다는 통계는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의학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경쟁이다. 주변 친구들보다 수행평가 1점을 앞서기 위한 고등학교 생활을 거치며 제한된 시간에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업 분량에 부딪힌다.

 

내용 이해보다 단순 암기에 급급한 수업과 시험을 만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술기 실습과 수련 과정에서 경험하는 탈인격화와 자존감 저하를 경험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탈진 또는 정서적, 신체적 소진으로 이어진다. 의료 인문학은 이러한 조류에 역행해 ‘조금이라도 사람처럼 되어보려는’ 노력이다.


◇ 의학계열 경쟁구도 근본부터 바꾸려 시도

 

많은 의대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험과 성적 평가를 바꾸고 있다. ‘대학 입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고등학교 교육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이야기처럼, 의약계열의 경쟁 구도를 근본에서부터 바꾸어보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2014년에 A~F로 대표되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H’(Honor, 최상위 수준), ‘P’(Pass, 통과), ‘NP’(Non-Pass, 통과 못함) 등으로 시험 결과를 구분하는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4년 후 평가해보니 최종적인 학업 성취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었고, 학생들의 공부량이 차이가 없으면서도 경쟁으로 인한 부담감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시험성적 줄 세우기가 없어지면서 재학생들의 마음에 한결 여유도 생겼다. 단언컨대, 학생들의 마음에 생긴 여유는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임상 태도를 바꾸어 환자에게 ‘좋은 의사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상대평가는 어떤 형식이든 시험을 통해 1등에서 꼴등까지 순서를 매겨 이익과 불이익을 나누어야 한다. 이 때문에 모든 사람과 항상 경쟁하고 있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유발한다. 반면, 절대평가는 일정 수준의 역량만 되면 동료와 함께 다음 단계로 이동(pass)하기에 학업 분량과 상관없이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적정한 역량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은, 학생뿐만 아니라 이들을 이끌어나가는 교수자의 삶의 질까지 높이게 된다.

 

이렇게 더할 수 없이 좋아 보이는 교육은 ‘결과중심’ 또는 ‘역량바탕’ 의학교육에 해당되며, 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역량중심 한의학교육’도 이 같은 행동주의와 완전학습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때 역량은 ‘한의사가 임상 상황에서의 고유한 직무를 우수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개개인의 내재된 특성’으로,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면 교육측정학적 기술들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종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라면 새로운 교육기법을 도입하려 애쓰지 않아도 교수자들이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교수법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활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주 점심때 본초학 교수님들에게 엿들은 ‘의안(醫案)을 활용한 본초/방제학 PBL’과 같은 수업이 대표적이다. 기초와 임상을 연계한, 보다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교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채한2.jpg

 

◇ 시험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게 중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역량중심 교육이 기존의 학습목표 중심 교육과 달라진 것이 아직은 뚜렷해 보이지 않은 듯하다. 새롭게 도입되었다는 몇몇 교육기법들을 제외하면 그렇다. 아무래도 학업역량을 측정하는 시험분석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시험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교수법이나 교육 내용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평범한 이야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기존의 고등학교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대학 입시에 막혀 도리어 부작용을 유발했던 경험들을 생각해본다면, 보다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약학 분야에 있어서 시험과 시험분석은 교육을 통해 향상된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결과물이면서, 학생에게는 새로운 학습의 시작이다. 교수자에게는 효과적인 교수법 개발의 바탕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업 성취도 및 개인별 학습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학생들의 학습 속도나 학업 역량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화해가는 적응형 교육을 시작하는 출발선을 알려 준다. 교수자에게는 학업역량에 따른 맞춤형 피드백이 ‘플립 러닝’과 ‘OSCE’의 핵심 과정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험분석에 있어 학업역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량중심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수법의 도입은 충분히 논의되었으니, 이제 학업역량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야 할 단계이다.

 

이에 구체적인 두 가지 대안으로 최신 시험분석 방법인 ‘문항반응이론’(IRT)과, 교육현장 활용을 위한 ‘컴퓨터시험’(CBT)을 제시하고자 한다.


◇ IRT·CBT 도입해 학업역량 측정

 

첫째, 학업역량 분석을 위한 시험분석 방법인 IRT에 대한 이해가 빠르게 확산되어야 한다. 기본 개념과 계산 방법이 기존의 통계분석과 매우 낯설기에 한의계에는 이제야 도입되고 있지만, IRT의 토대가 되는 잠재특성 이론은 각종 임상 검사와 의료인 국가시험 분석의 기본적인 통계 분석법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혹시 GRE, TOEFL, TEPS 같은 영어시험을 경험해 보셨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현실에서 사용한 것이다.

 

학생들의 시험점수(시험에서의 맞은 문항의 개수)를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기존의 시험분석과 달리, IRT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표준화된 역량 수치로 제시하기에 기존 시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절대평가를 도입할 수 있다. 가시적인 역량중심 교육의 확산을 위해, IRT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교육현장에 활용하기 위한 교수자 교육이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역량중심 시험분석을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려면 구매할 CBT 시스템의 기본 기능으로 IRT를 선택해야 한다. 한의사 국가시험에 CBT가 도입됨에 따라 많은 대학에서 교육용 이러닝 솔루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 IRT 시험분석이 기본으로 포함되었다면 교수자는 클릭 한 번에 실시간 학업역량 분석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험분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표준 프로토콜의 준수 여부와 분석 결과의 사용자 편의성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앞으로 십 년 후를 내다보면 역량분석을 위한 IRT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기초 지식 교육과 임상 술기 교육 모두에 필요하다. 혹여,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충분함에도 덜컥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구매한다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강요당할 수 있다. 

 

이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을 위한 이러닝 솔루션 구축 과정에서 대학들이 함께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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