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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2일 (금)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99)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99)

『東醫寶鑑』의 脈法論
“『東醫寶鑑』 105개의 門 가운데 脈法이 없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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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에는 각 門마다 ‘脈法’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있다. 모두 105개의 門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脈法’은 해당 門의 주제에 해당되는 맥학적 진단법을 논하고 있는 항목으로서, 각 문마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각 門마다 ‘脈法’은 각 門의 주제에 대한 총론적 성격의 글 바로 뒤에 자리잡아 마치 해당 문의 나침반처럼 설정되어 있다.  

『東醫寶鑑』의 105개 문을 조사해보면 ‘脈法’이 들어있지 않은 門이 발견된다. 아래에서 이들 각각 門에 ‘脈法’이 들어 있지 않은 이유를 필자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內景篇: ○身形: 身形門에서 다루는 내용은 전체적으로 인간의 발생, 성장, 양생, 예방 등이기에 脈으로 질병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들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夢: 꿈은 그 자체가 진단학적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며, 脈에 의해 판단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聲音: 소리는 그 자체로 聞診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이다. ○(五臟六腑), 肝臟, 心臟, 脾臟, 肺臟, 腎臟, 膽腑, 胃腑, 小腸腑, 大腸腑, 膀胱腑, 三焦腑: ‘五臟六腑’門에는 ‘脈辨臟腑’라는 제목의 글이 나오지만 이 글은 오장맥과 육부맥을 전체적으로만 비교한 『難經』의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맥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 이것은 이들 장부들을 진단하는 방법론상 脈診보다 나머지 진단법인 望診, 聞診, 問診에 의한 것이 더욱 우선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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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形篇: ○面: 얼굴은 四診 가운데 제일 먼저 꼽히는 望診에 가장 적합한 부위로서 이곳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는 그대로 진단학적 판단 기준이 된다. ○項: 뒷목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脈法에 의해 판단하지 않더라도 치료할 방도가 이미 설정되어 있다. ○乳: 젖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증상에 따른 판단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臍: 배꼽 자체의 증상보다는 배꼽을 활용한 치료법에 주안점이 있다. ○肉: 살 자체가 치료대상인 몇 가지 증상은 치료방안이 이미 설정되어 있으며 그 증상들은 脈에 의한 변증으로 판별되는 대상은 아니다. 살이 찌었는지 말랐는지는 脈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육안으로 충분히 판단된다. ○筋: 근육의 질환은 진단상 기준은 될 수 있지만 맥으로 판별하여 치료할 만한 대상으로까지 인정되기 어렵다. 몇 가지 근육질환은 대증치료가 가능하다. ○骨: 뼈의 질환은 진단상 기준은 될 수 있지만 맥으로 판별하여 치료할 만한 대상으로까지 인정되기 어렵다. ○手: 맥으로 팔과 손의 질환을 판별하는 기준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아도 해당 질환 자체에 대한 치료방안이 설정되어 있다. ○毛髮: 털의 상태를 판별하는 것은 반드시 맥에 의할 필요까지 없으며 그 자체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雜病篇: ○天地運氣, 審病, 辨證, (診脈), 用藥: 이 부분은 雜病篇의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맥으로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診脈’門은 전체적으로 맥을 다루고 있다. ○(吐), 汗, 下: 이 부분은 사기를 몰아내는 방법으로서 활용되는 三法을 담고 있는데, 雜病篇의 앞부분에 나와 총론적인 성격이 강하다. 독립적으로 ‘脈法’을 설정하여 치료대상으로 설정될 성격이 아니다. 다만 ‘吐’門에 ‘下部脈不見宜吐’라는 제목의 글이 나올 뿐이다. ○諸瘡, (諸傷), 解毒, (救急), 怪疾, 雜方: 이들은 모두 脈으로 판단되는 내용을 별도로 써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발현되는 증상 자체가 빠른 시간 내의 치료가 요망되는 것들이며 드러난 증상 자체에 치료방안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다만 ‘諸傷’門에는 ‘脈候及不治證’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고, ‘救急’門에는 ‘脈法’이라고 하지 않고 ‘脈候’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脈候라고 한 것은 마치 救急의 시급성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湯液篇, 鍼灸篇: ○湯液序例, 水部, 土部, 穀部, 人部, 禽部, 獸部, 魚部, 蟲部, 果部, 菜部, 草部, 木部, 玉部, 石部, 金部, 鍼灸: 이 門들의 내용들은 ‘脈法’을 설정할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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