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저빈도, 고빈도 전침의 효능을 확인하고 서로 비교함
◇ 서지사항
Yeo IH, Lee EY, Lee CK. The Effect of Low, High Frequency Electroacupuncture on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 Blinded, Two Arm Trial. The Journal of Korean Acupuncture & Moxibustion Society. 2014;31(3):19-24.
◇ 연구설계
randomised, double blind
◇ 연구목적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전침의 효과를 확인하고 고빈도와 저빈도 전침의 효능을 비교함
◇ 질환 및 연구대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30명
◇ 시험군중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8개의 혈자리에 자침하고 그중 구미-상완, 중완-하완에 고빈도 혹은 저빈도 전침을 시행함.
저빈도 자극군은 3Hz의 전침을, 고빈도 자극군은 300Hz의 전침으로 환자가 자극을 느끼는 정도까지 조절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없음. 단 시험군은 고빈도 혹은 저빈도 자극군으로 2개임.
◇ 평가지표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의 Visual analog scale(VAS), 구미혈 및 중완혈 부위에 통각계(Pressure algometer, WAGNER FDX)를 이용한 압력 수치
◇ 주요결과
치료 전과 치료 후를 비교하였을 때 저빈도 자극군과 고빈도 자극군에서 모두 유의한 VAS와 통각계의 수치 변화를 보임.
그러나 저빈도와 고빈도 자극군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은 VAS와 통각계 수치 모두 나타나지 않음.
◇ 저자결론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을 시행할 시 기능성 소화불량증 호전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효과에서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추후 연구가 필요함.
◇ KMCRIC 비평
본 연구는 내과계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해 전침의 효과를 규명한 연구로 전침 자극을 고빈도와 저빈도로 나누어 비교를 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일반 침에 비하여 전침은 재현성에서 강점을 가지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에서는 오히려 일반침보다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 쓰인 algometer는 원래 pain pressure threshold를 측정하는 기기로 조작이 간편하고 휴대가 가능해 실제 임상과 연구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기기다.
보통 hypersensitivity를 측정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에 복부의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과 연관 지을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무엇보다도 전향적인 연구임에도 연구 윤리에 대한 부분(동의서 및 IRB의 통과 등)이 전부 누락되었고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치료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커 후향적인 연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대조군이 없고 Placebo의 제어(expectation이나 patient-doctor augmentation)에 대한 언급이 없어 본 연구만으로는 전침의 효과를 결론 내리기 어려울 듯하다. 변수가 두 가지밖에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널리 쓰이는 NDI-K나 FD-QoL와 같은 설문지도 측정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내과계 질환에서 전침의 효능을 보는 연구가 별로 없고 또한 변수로 쓰인 algometer도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fibromyalgia와 같은 질환에 주로 쓰이는 기기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추후 체계적이고 well-design 된 연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