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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8일 (목)

한의학, 한의사와 함께 한 인생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한의학, 한의사와 함께 한 인생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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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송파구분회 오 재 근 사무국장

분회 업무맡아 30년 근무(1978.1.19~2008.1.19)



이달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창립 55주년을 맞는 경사스런 달이다. 30년 전 입사 때만해도 전국 회원수는 물론 의료단체 가운데에서도 회세가 가장 적은 단체가 대한한의사협회였다. 당시 직원수 또한 대한한의사협회·서울특별시한의사회 모두 합해도 몇 명 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분회 사무실은 종로구만 있었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1만8000여명의 전국 회원과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 및 산하 직원이 130여명인 거대한 단체가 됐다.



30년 전 분회 사무국장의 업무도 매우 단순했다. 한의원을 순회하며 약도 썰고, 첩약도 짓고, 원장님의 아기도 돌보아 주던 것이 일상사였다. 월급 개념도 없었다. 단지 몇몇 원장님들께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는 것으로 생활했다.



하지만 한약의 우수성과 효과들이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며, 이것이 국가의 경제 발전과 연계되면서 국민의 한의학 선호도는 급증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전국 한의과대학은 국내 최고의 수재자들이 운집하게 됐고, 1983년에 한약업사 자격증 제도가 폐기되며, 한의약의 전문가로 한의사가 우뚝 서게 됐다.



그러나 한의학의 급성장은 1993년도 사회 미증유의 사건이었던 한약분쟁의 단초가 됐다. 한약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나타나다 보니 한의약 전문적 지식이 없는 직역까지 한약을 탈취하려 달려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양의약 일변도의 편향정책으로 일관, 전국 한의대생들이 유급을 하고, 한의사들이 삭발투쟁을 감행하며 한의학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 것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코엑스에서 열렸던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장이 단상에 나란히 앉아 한의학의 육성 의지를 나타내 보였다. 그 때 처음으로 한의학을 향한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장과 대통령께서 나란히 앉아 말씀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한의학과 한의사의 위상이 국내에서 전문가 직역으로 존중받는 단체임을 생각하게 됐다. 이전에는 중앙회 대의원총회에 복지부장관이 참석하는 것만도 매우 큰 의미를 두었던 적이 있었다.



끊임없이 지속됐던 침구사와 맹인 안마사들과의 투쟁, 동작동 원불교회관에서 궐기대회 후 행진하다 경찰진압부대에게 쇠파이프로 제압당했던 일, 고 임덕성 서울시한의사회장 한의원에 맹인들이 오물을 가지고 와서 뿌리고 꽹과리와 징, 북을 치고 행패를 부렸던 일. 1995년 한약분쟁 때 과천에서 궐기대회 하다 인덕원 고개에서 경찰에 잡혀 철장 속에서 밤을 새운 일, 시청 앞에서 궐기하다 경찰차에 실려 강동경찰서, 송파경찰서, 동대문경찰서 등에 나뉘어서 임원들이 수감되고 중앙회 최환영 회장과 부인께서 중부경찰서에 감금됐던 일들….



이런 일, 저런 일 30년속에 어려웠던 집안 살림도 자리를 잡았고, 두 아들 대학까지 가르치게 됐다. 이는 한의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한의사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대한한의사협회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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