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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김홍주 학생

김홍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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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으로서 한의학의 저변 확대에 일조하겠다”



한의계에서 두 번째 사법시험 합격자가 배출됐다. 지난달 22일 제53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04학번 김홍주 학생(32)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기쁜 마음보다는 다행스럽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라며 적지 않은 나이에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한 사법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평소 한의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임상한의사 외에도 다양한 길을 모색해 볼 것을 꾸준히 조언했던 교수들과 선배들의 영향으로 그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어 나갔다. 결국 자신이 가진 동력과 적성을 감안해 사법시험을 치를 것을 결심했고, 세웠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해 왔다.



사실 그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가 처음 입학한 곳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였다.

“당시에는 많은 고3 수험생들이 그러하듯 진로 고민을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입학 후 학과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학과 외 활동에만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후회없는 대학생활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서울대 졸업 후에도 저에게 학구열과 학문적 갈증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껴서 다시 수능시험에 도전,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2년3개월만의 합격… “한의학과 사법고시 둘 다 어려워”



김홍주 학생은 한의과대학의 자유로운 면학분위기가 잘 맞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한 공부와 대학생활은 즐거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많은 이들이 긍정하는 한의학이 되기 위해서는 한의학 공부 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며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거듭해, 결국 그 고민이 사법시험 도전에 대한 불씨가 되었다.

“공부 방법에 관한 수험가의 정설들을 체화하면서도 나름의 전략을 구상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은 시험 유형도 완전히 다르고 필요로 하는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각 시험에 가장 적합한 공부가 무얼까 꾸준히 고민했습니다”라고 밝힌 김홍주 학생은 특히 지금 하는 공부가 전체 수험기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즉 합격이라는 목표를 놓고 볼 때 유의미한 것인지 항상 음미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약 2년3개월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한의학 공부와 사법시험 준비, 어느 것이 더 어려웠는지 다소 엉뚱한 질문도 건네보았다.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아마도 賢答을 기대하면서 일부러 愚問을 던지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둘 다 어렵고 힘들다는 뻔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겠네요. 다만 시험이라는 것의 한계상 합격이라는 고지에 이르는 데는 각자가 가진 수험감각에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가는 길이 있다고 봅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굳이 비교를 한다면 사법시험 준비가 더 쉽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일 한의학과 법학 그 자체를 두고 얘기한다면 그 난이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 되겠지요. 한의학은 자연의 이치를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투영하여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의 일부인 이상 그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테구요, 법학은 시대정신에 합치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질서를 탐구하는 것이므로 시시각각 다르게 해석되는 정의(正義)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지요. 둘 다 너무나 어렵고 험난한 길이네요.”



서울대, 경희대 한의대, 사법시험 등 매번 최고의 합격을 가져왔던 그의 공부에 대한 비법에 대해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말하는 공부 비결, 그리고 끝나지 않은 고민



“700명의 합격자가 있다면 700가지의 공부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노하우라고 하기에는 뭣하지만 고시공부에 국한하여 한 말씀 드리자면, 고시공부는 일종의 마라톤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위’ 멘탈 관리(정신력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자신이 하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법조 분야의 구체적 진로에 대해서는 고민을 아끼고 있었다. “한의학에 대한 저의 애착을 꾸준히 키우고 현실화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에게 의학 분야 변호사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의학 분야 변호사 쪽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의학을 활용하여 법조계에 종사하기보다는 법조지식 혹은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을 쌓아 한의학의 저변 확대에 일조하는 것이 선순환을 위한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저변 확대가 선행된다면 결국 한의학전문 변호사가 필요한 때가 오겠지요.”



자신과 같이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하려는 생각을 가진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덧붙였다.

“흔히들 한의학의 위기를 얘기합니다. 저는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격언을 믿기에 여러분들이 현재의 위기에 아쉬워하고 막연한 불만을 갖기 쉬운 이때가 오히려 각자가 가진 능력을 다양한 분야로 펼쳐 한의학의 중흥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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