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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장규태 교수

장규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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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금기(禁忌)

알기 쉬운 한의학-115



음식 금기란 ‘음식을 가려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의학의 음식 금기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음식 금기의 원칙은 주로 《황제내경》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이를 바탕으로 후세의 의학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보충되고 발전해 왔다. 《황제내경》에는 음식물의 성질과 맛에 따라 가려야 할 음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나 병적으로 열이 나거나 급성 염증을 앓는 사람은 열성이 강한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한의학에서 언급되고 있는 음식 금기는 크게 질병, 약물, 계절, 체질 등의 네 가지의 범주로 구분된다.



먼저 질병에 따라 가려야 할 음식인데 《황제내경》에 따르면 간장 질환 환자는 매운 음식, 심장 질환 환자는 짠 음식, 비장 질환 환자는 신 음식, 폐장 질환 환자는 쓴 음식, 신장 질환 환자는 달거나 쓴 음식이라고 제시되어 있다. 이 내용은 현재도 임상에서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기본 바탕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구성된 오행(五行)의 기운을 서로 방해하거나 억제하는 상극(相克)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극은 목극토(木克土), 화극금(火克金), 토극수(土克水), 금극목(金克木), 수극화(水克火)로 구성된다. 신맛은 목(木), 쓴맛은 화(火), 단맛은 토(土), 매운맛은 금(金), 짠맛은 수(水)의 기운이다. 따라서 목의 장기인 간장은 금의 기운인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기능이 약화되거나 저하된다는 의미이다.



둘째 약물에 따라 가려야 할 음식인데 처방되어진 약물의 효과를 내는 기운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이와 같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사라지게 된다. 사실 기본적으로 음식은 한약과 유사한 기운과 맛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약이라고 하기에 미약하고 다량으로 사용하면 그 효능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이 치료 약물과 반대의 기운을 가진다면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셋째 한의학의 천인상응(天人相應) 이론에 따라 사람 역시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여겨지고 대우주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자연의 계절에 따라 가려야 할 음식이 존재하게 되고 주로 계절의 기운에 역행하는 음식을 말한다. 여름은 더운 계절인데 맵고 열성이 강한 볶거나 지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건강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넷째 체질별로 가려야 할 음식인데 타고난 체질적 헛점을 보완하는 음식이 아닌 기운을 더 깎아내리는 음식을 말한다. 열이 많은 체질은 기름진 고기, 달고 짠 음식을 피해야 하고 음이 부족하고 화가 왕성한 체질은 맵거나 뜨겁고 건조한 성질을 피해야 한다. 한약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음식과의 궁합을 잘 이루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결국 한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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