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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정우열 교수

정우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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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의 몸과 대화하라”

귀락당 낙우재 편지-2



“자기의 몸과 대화를 하라.” 이는 자기 몸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를 귀 기우려 들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몸과 대화도 안 해보고 병원을 찾는 수가 다반사다. 열이 난다든지, 힘이 없다든지, 어디가 아프다든지, 어디가 붓는다든지, 기침이 난다든지 하는 이러한 증세는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다.



“주인님, 지금 여기에 문제가 생겨서 복구작업 중이예요”하는 것으로, 이 때 우리는 몸의 이 신호(대화)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이러한 가볍고 때론 일시적인 증세들은 무시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호들갑을 떨어도 안 된다. 너무 무시하고 무작정 지내다가는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워서 결정적 치료 시기를 놓치는 수가 있다. 반대로 야단법석을 떨어 가만히 놔둬도 될 것을 괜히 불필요한 과잉검사와 과잉치료로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임상에서 보면 돈이 너무 많아서 죽는 경우와 돈이 없어서 죽는 경우를 흔히 본다. 돈이 많아서 죽는 경우는 수술하지 않아도 될 것을 돈이 있어 공연한 수술로 죽는 경우이고, 돈이 없어 죽는 경우는 꼭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인데 돈이 없어 수술을 못 받아 죽는 경우다. 그러면 어디쯤이 적정성인지, 이 두 가지 양 극단 사이에서 균형 있게 중용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경중에 대해서는 대처하는 단순한 일반원칙을 짚어 보자면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아프면 쉰다. 이것은 짐승도, 원시인도 다 아는 방법이다. 둘째, 경증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경종이다. 반성할 점이 없는지 짚어보고, 소 잃기 전에 얼른 외양간 을 고쳐야 한다. 셋째, 어떤 증세가 반복되거나 지속될 때, 혹은 분명한 외상으로 인해 기능 제한이 나타날 때에는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넷째, 검사나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다섯째,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에 힘쓴다.



감기와 같은 경우는 먼저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약이나 주사를 맞기 전에 마른 북어를 사서 방망이로 부서 콩나물에 파뿌리 넣고 펄펄 끓여 그 국을 훌훌 들어 마시고, 땀을 푹 내고 쉰다. 그래도 안 나으면 가까운 한의원에 찾아가 한약을 지어 먹는 게 좋다. 필자가 한의사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보험으로 처리하면 비용이 별로 안든다 하여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약을 한 보따리 타다 밥 먹듯 하지 마라. 보험료는 꽁돈인가? 다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지. 그러니까 공단의 보험금이 바닥이 나고 진짜 치료받아야 할 사람이 치료를 못 받는 후진국가란 불명예를 못 벗어난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 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불치이병치미병’이라고 한다. 이미 병들고 나서 치료하지 말고 병이 들기 전에 다스리라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고친다’는 말과 ‘다스린다’의 개념적 차이를 알아야 한다. 고친다는 것은 시계와 같이 기계가 고장났을 때 고치는 것이고,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 병이 났을 때 스스로 몸을 관리해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몸을 다스린다고 하지 고친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인체를 하나의 기계로 보고 고친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병이 깊어서 그 때서야 생활습관을 고치려고 하면 이미 때는 늦는다.



대부분의 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병이 안 생길 수가 없지. 내 젊었을 때 모래 바람을 마시며 그렇게 일을 많이 했는데…”, “매일 컵라면에 소주만 마시고 밤새 설계 작업을 하곤 했어요. 그게 병을 키워 온 것 같아.” 자신의 몸을 혹사해온 사람들이 때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자 하지만 이미 집 나간 소를 되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가래로라도 막을 수 있으면 다행인데 가래로도 막을 수 없으니 이 어찌 한단 말인가!!!



-김포 허산자락 귀락당 낙우재에서 포옹 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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