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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1일 (일)

김호철 교수

김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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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附子), 오두(烏頭), 초오(草烏), 천오(川烏)의 차이

꼭 알아야 할 한약이야기-17



부자는 가장 독성이 강한 상용 한약재 중 하나다. 부자는 강한 독성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려하거나 열성(熱性)이 높고 소음인약이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체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한의사들이 꽤 있다.



그러나 부자만큼 높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한약도 드물기 때문에 부자의 독성과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적절한 포제법과 합리적인 용량을 잘 알고 있으면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몇 회에 걸쳐 부자의 독성과 이를 제거하기 위한 포제법, 그리고 임상 응용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부자(附子)는 미나리아재비과 바꽃(aconitum)속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烏頭 Aconitum carmichaeli DEBX.의 자근(子根)을 가공한 것이다. 바꽃속에 속하는 식물은 많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모두 이 식물을 기원으로 하고 있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자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



아코니틴(aconitine) 등의 독성물질을 함유한 바꽃속 식물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여종이 분포되어 있으며 주로 북반구의 고산지대에 자생한다. 중국에서는 약 200여종의 바꽃속 식물들이 자생하지만 20~30종의 바꽃속 식물들이 약용된다.



우리나라에는 백부자, 진범, 놋젓가락나물, 투구꽃 등 약 20~30종의 바꽃속 식물들이 분포되며 이들이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꽃속 식물 중 우리가 잘 아는 한약재들은 부자 외에 오두(烏頭), 백부자(白附子)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진교(秦 )’로 잘못 사용되는 진범 등이 있다.



부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용되어 왔겠지만 문헌에 등장한 것은 기원 1세기경으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하품(下品)에 ‘오두(烏頭)’ 또는 ‘천웅(天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록되었다. 그러다가1578년에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초오두(草烏頭)’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식물 분류에 관심이 많았던 이시진은 오두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어서 ‘초오두 (草烏頭)’와 ‘천오두 (川烏頭)’로 나뉘어야 하는데 그동안 사람들이 잘못하여 나누지 않고 사용하여 왔으나 이제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실 송나라 때인 1061년의 <도경본초(圖經本草)>에 이미 ‘초오두’와 ‘천오두’의 기록이 있다. 또 문헌고증을 해 보면 약 500~900년인 수나라 때 이미 나누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시진은 다만 제가들이 분별하여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본초강목에서도 ‘초오두’와 ‘천오두’에 대하여 따로 항목을 나누어 설명하지는 않았으며, 명나라 말 청나라 초에 양시태(楊時泰)가 편찬한 <본초술구원(本草述鉤元)>에 비로소 ‘초오두’, ‘오두’, ‘부자’, ‘천웅’ 등에 대하여 따로따로 항목을 두고 설명하였다.



이렇게 보면 한의학 역사상 부자와 초오를 나누어 사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약전 및 한약규격집에는 부자, 천오, 초오 세가지로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오는 놋젓가락나물 또는 근연식물의 덩이뿌리라고 정하여 놓고 있어 초오와 천오에 대하여 명확한 구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역시 초오의 기원에 북오두(北烏頭)를 포함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부자와 관련된 약물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오두는 부자의 모근(母根)으로서 재배한 것은 ‘천오(川烏)’라 하고 야생은 ‘초오(草烏)’라고 한다. 부자(附子)는 오두에서 뻗어 나온 괴근(塊根)으로 오두에 붙어 있기 때문에 ‘附子’라고 한다. <本草綱目>에 “초종(初種)은 烏頭로서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 烏頭에 붙어서 나는 것이 附子인데 마치 자식이 어미에 붙어 있는 듯하다”라고 하였다.



또 부자 옆에 대추씨 모양으로 붙어서 자라는 뿌리가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측자(側子)’라고 한다. ‘천웅(天雄)’은 부자가 달리지 않은 오두를 말한다.

지금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초오나 부자는 바꽃속에 속하는 식물들이 어느 정도는 혼용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식물을 사용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근이냐 자근이냐의 차이로 구분한다.



또 하나의 고민은 모근과 자근의 성분 분포나 약리효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자, 초오, 천오, 오두 등은 기원과 효능, 그리고 문헌을 고증해 보면 사변적인 후대의 의가들의 강한 주장이 반영되어 오늘에까지 나누어 분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초오와 부자의 효능이 명확하게 다르다고 주장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역대 문헌을 고찰해 보면 초오와 부자의 효능은 용어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임상효과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이야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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