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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김광중 학장

김광중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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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보다 당당해지자, 그러면 미래 있다"



현재의 한의계는 한의학의 미래를 위하여 ‘한의학의 현대화’니 ‘한의학의 실용화’니 하며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미래의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한의계가 이처럼 흔들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나는 우리 한의계가 자기 모습을 사회에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현재의 한의계는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일까? 한의학의 위상, 기존 인식구도와 다르게 독자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의계의 의지가 약해서일 것이다.



한의학의 위상이 제대로 세워져야 그동안 한의계가 이루어놓은 임상결과물들이 한의학이 가진 차별적 가치를 가지고 창조적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한의계는 당장 당면한 문제해결에만 전전긍긍하여 한의학의 본질 확립보다 외양쌓기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이 부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면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현재 한의과대학에서조차 진정으로 전통적인 한의학 이론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교수가 별로 없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많지 않은 한의학 이론 연구에 관여하는 교수들조차도 시대 흐름에 편승하여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본질적인 연구보다 실용성에 관계되는 연구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의학 기초학 논문집에도 영향을 미쳐서인지 이론논문보다는 실험논문이 논문집의 내용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대화와 실용화만을 갖고 미래를 논하지 말자



한의학의 현대화와 실용화라는 외양쌓기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의학의 본질 확립’이라는 한의학적 정체성 유지라는 당면과제를 대신 맡아 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계의 현대화와 실용화만을 가지고 미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며, 한의계의 미래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극히 비판적이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한의계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한의계의 미래를 위해서 분명한 한의학의 위상을 시급히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야만 미래를 이끌 방향성이 나온다. 한의학은 미래를 이끌, 기존 학문과의 차별적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기존 인식구도와 함께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자세를 가지고는 올바른 한의학의 미래방향이 안 나온다.



한의학은 기존 사회에서 절대시하는 객관성이 가진 인공적 관리와 일반적 특성에 모든 가치를 담은 학문과는 다르게 자연의 순리를 인정하는 가치와 개체별 특성을 배려하는 가치를 健康이라는 그릇에 담은 주관성이 매우 강한 학문이다.

이를 이끄는 인식이론도 남 다르게 기존 사회에서 변화를 설명하는데 절대시하고 있는 이원적 인과론개념(1)을 담은 역학(力學)(2)이 아닌 자생적 감응론개념(3)을 담은 명학(命學)(4)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우리가 무조건 옳다고 알고 있던 인식구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도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는 인과론을 바탕으로 한 이분법적 인식론에 가치의 무게를 두고 모든 학문을 여기에 짜 맞추라고 강요하고 있다.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만 한다





이런 상태에서 현재 우리 한의계는 한의학이 기존학문과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차원의 인식구도를 가지고 있음은 인정하기 두려워하는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한의학의 임상결과물이 외향움직임이 아닌 자생적 흐름과 함께하여야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의계 앞날의 문제를 한의학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고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은 인식틀인 역학(力學)의 원리에 따라 한의학의 과학화니 현대화니 하여 실험실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 아닌가.(5)



새로운 인식구도를 구축하는 일이 혼자 낙오되는 느낌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명백히 그 길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면 가야 한다. 지금 세상은 한의사가 별도의 인식체계를 가지고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사회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 새로운 인식구도 속에서 자기 목소리 가진 당당한 한의사를 기대하고 있다.(6) 문제는 우리가 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인식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가의 문제이다.



현재로서는 우리의 의지가 너무도 약하여 우리가 가야할 길이 기존 길과 다른 길임을 알면서도 기존의 학문과 동행 또는 밀월 관계로서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의학이 기존과 다른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것을 당당히 나타내기보다는 기존 인식구도에 끼워 나타내려는데 열중이지 않나.



이러한 상태로는 한의계가 그동안 이루어놓은 임상결과물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도 없으며 사회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유도해 내는데 한계를 가지게 되어 한의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외양쌓기보다 한의학의 본질 확립에 나서자



결국 지금 한의계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현재 한의학이 가지는 시대적 당위성에 걸맞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학문의 인식구도를 제대로 세우는 일이다.

현재 사회는 우리와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한의계에는 명백한 가치를 담은 임상결과물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한의계, 한의학의 본질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고 기존 학문과의 차별성을 정리해 나가면 분명 우리는 사회를 설득할 만한 독자적인 인식구도를 가진 한의학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 그래야 한의계가 그동안 이루어놓은 임상결과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음으로서 사회의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 한의계도 지금까지의 본질 확립보다는 외양쌓기에 더 신경쓰는 자세에서 벗어나 자체 인식론을 가지고 한의학전통가치를 사회에 안착시켜 한의학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일에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p.s. 건강한 삶에 대한 나의 소박한 글을 통해 한의학만이 가진 독자적인 인식구도인 자생적 감응론을 우리 모두가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자연순리와 함께하는 우리의 건강한 삶

- 김광중 -



유유히 흘러흘러 어디론가 가는 강물 아무런 뜻없이 제멋대로 흐르는 것같이 보이지만 자연순리 뜻 담아 자기 모습 잃지 않고 제 갈 길 잘 가고 있구나. 인간도 묵묵히 흘러 역할 다 하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살면 몸 알아서 스스로 잘 지켜가며 건강한 삶 가질텐데… 욕심부려 자연순리 이기려 하니 몸 본래 모습 흐틀어져 건강치 않은 몸 가지는 것이라.

지금까지 아무런 통찰없이 순리 반하는 억지 생활에 매달려 건강 잃고 사는 사람들이여! 이제부터라도 순리 되찾는 생활로 건강 스스로 지키는 몸 본 모습 다시 보자꾸나. 그러면 그 동안 우리 스스로가 만든 질병 덫 벗어나 건강한 삶 살 수 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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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원적 인과론은 사물인식방법에 있어서 주체와 객체가 구분된 상태에서의 변화를 인식하는 이론을 말함.

(2) 力學은 이원적 인과론 속에 외향성 힘(팽창하는 우주론이나 正反合의 헤겔이론이나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의 차이를 가진 에너지 차별성 속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의미함.

(3) 자생적 감응론은 사물인식방법에 있어서 주체와 객체가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변화를 인식하는 이론을 말함.

(4) 命學은 자생적 감응론 속에 자생력(자연순리를 기반으로 하는 道나 理 法性원리)의 감응적 흐름을 가진 에너지 동일성 속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의미함..

(5) 요즈음 한의학의 효과를 실험실적으로 설명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면역학이나 분자생물학이 力學을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므로 命學에 의해 이루어진 한의학의 효과를 드러내는 데는 인식구도의 차이에 의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음.

(6) 현재의 다원화사회에서는 자연의 순리와 개체별 특성을 배려하는 가치를 건강에 담은 한의학이 꼭 필요한 상태임. 현재 사회에 한의학의 수요가 줄어들고 없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차별성을 인지하는 한의학 자체 인식구도에 대한 구심점이 약해져 자리잡지 못하고 들떠있으면서 떠돌고 있는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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