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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이광현 한의사

이광현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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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의학 旅行 5



여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두 달이 훌쩍 넘었다. 드디어 중동여행의 마지막 여정지, 어떻게 보면 유럽이라고도 할 수 있는 터키에 도착했다. 지금은 터키의 서부 지중해지역을 여행하고 있다. 늦게 일어나 낮에는 옥빛 지중해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잠시 늘어져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뷔페식 저녁식사를 먹은 다음, 클럽에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일상이 반복되는 이곳은 배낭여행지라기보다는 휴양지에 가깝다.



원래 이쪽은 일정에서 제외하려고 했었다. 남자 혼자 여행하기에는 너무 아름답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서글픈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양 사람들은 거의 없고 서양 여행자들뿐이기 때문에 함께 다닐 수 있는 동행을 구하기도 그다지 쉽지 않아, 아예 여행경로에서 제외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필자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멋진 동행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연히 묵게 된 호스텔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 길을 헤매고 있는 친구를 도와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다른 친구를 만나고,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영어권에서 온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양 사람들이 많은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며칠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영어권에서 생활해 본 적 없는 나에게는 이렇듯 서양 사람뿐인 곳에서 생활해보는 것 자체가 아주 신선한 즐거움이다.



다른 나라말을 익혀나갈 때마다 너 자신이 두 사람분, 세 사람분으로 늘어난다고 했던 한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이 말대로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언어에는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생각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녹아있다. 즉,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언어를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번 여행만 하더라도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이 여행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해주었다. 물론 여행의 테마 중 하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랬을 것이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책에서 읽었던 이상의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은 것 같다.



많은 한국인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서로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바깥세계에 자의든 타의든 벽을 치고 있다. 물론 나도 적지않은 기간동안 한국인들과 함께 다녔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을 반복한다면 여행의 삼분의 일밖에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에 여행에는 우선 혼자 다니는 재미, 그리고 다양한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 마지막으로 외국인들과 교류하는 재미가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다면 공짜로 또 다른 삼분의 일의 재미를 얻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지금 영어공부, 터키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다니고 있다. ‘Turkish, three months’라는 책을 보고 공부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은 터키어 사전으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려는 모습이 안쓰럽게 바라보던 터키 아이가 나에게 주고 간 조그마한 선물이다.



아랍권 국가에서도 조금이었지만 아랍어 공부를 했었다. 물론 여행 다니면서 짬을 내어 하는 공부이기에 의사 소통하는데 그리 충분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익혀서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참석했던 ‘한의사 해외진출 설명회’에서 캐나다에서 오신 선배님이 영어공부는 필수라고 강좌 내내 강조하셨던 일이 생각난다. 한의사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단순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이제 모든 분야의 일들이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개방되고 있다. 한의계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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