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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6일 (월)

양의계가 발목잡는 한·양방 협진, 환자들의 생각은?

양의계가 발목잡는 한·양방 협진, 환자들의 생각은?

국립재활원 협진환자의 87% ‘협진 계속 이용할 것’



[한의신문=김대영 기자]한·양방 협진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이 지난 15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의계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한·양방 협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양방 협진제도는 지난 2010년에 도입된 이후 협진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협진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한·양방 협진 치료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협진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협진의 장점으로 62%가 치료효과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정신적인 안정감이 크다(16%), 한 곳에서 한·양방을 같이 보게 됨으로써 시간과 경비가 절약된다(10%), 치료기간이 단축된다(8%)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의 67%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82%의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추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는 61%가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꼽았다.



‘국립재활원 의과, 한의과 협진 환자의 협진 만족도 조사’(2014년, 국립재활원 임상연구 논문집)에서도 한의과, 의과 협진 병원에 대해 87.2%가 계속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협진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척도에서 평균 4점 이상으로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높은 만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양방 협진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데에는 동일 상병에 대한 동시 진료가 중복진료로 간주돼 본인부담이 커지는 등 제도적 문제로 커진 환자 부담금과 함께 의료진 간 이해부족을 꼽을 수 있다.



상기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협진을 경험한 환자들은 의사들의 상대 진료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한·양방 협진을 보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행히 환자 부담금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한·양방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진 경험자의 82%가 ‘다른 환자에게도 추천’

환자의 92%, 처음부터 한의사·의사가 함께 진료하고 동시 치료 받길 원해

한·양방 의료인 간 공동연구가 상호 이해도 높이는데 긍정적




2077-08-1의료진 간 이해부족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이에 앞서 한의사와 양의사의 한양방 협진에 대한 인식부터 살펴보면 지난 2009년 7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양의사의 60%가 협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던 반면 한의사는 58%가 협진의 필요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의사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지난 2005년 6월16일 국립병원 최초로 설립된 국립중앙의료원 중풍협진센터의 뇌졸중 입원환자 39%만이 협진을 알고 있었고 협진 건은 점차 줄어들어 2010년 법인화 이후 협진 코디네이터 및 전용 협진병상 지원은 없어진 상태다.



의료진 간 이해 부족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가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 2011년 한방재활의학과가, 2013년에는 한방내과가 설치된 국립재활원의 경우 현재 300병상의 30% 정도가 협진치료 대상일 정도로 협진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협진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기저에는 의료진 간 이해부족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이 있었다.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의과가 설치된 이후 2012년 협진 컨퍼런스를 시작, 2개월에 1회씩 운영하며 재활병원부의 한의사, 의사, 간호사 및 연구소 연구관, 연구사, 연구원이 모여 한·양방 협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뇌졸중 재활기 어깨통증 환자에 대한 한·양방협진의 유효성·안전성 연구와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에 대한 의과·한의과 협진 치료 효과 연구를 시행했다.

손 과장은 이같은 공동연구가 한·양방 의료인 간 이해도를 높이는데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3년 초만 하더라도 의과에서 한의과에 무엇을 의뢰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였다면 현재는 대부분 자세한 병력을 적어 의뢰하고 실제 환자가 원해 의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난 2011년, 2012년 각 3000여건에 머물렀던 협진 실적이 2013년 4000여건, 2014년 6000여건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 것.



손 과장은 한·양방 협진 활성화를 위해 △의료인의 관심 △협진 담당 코디네이터의 역할 증대 △정기적인 미팅 및 협진 위원회, 협진 규정집 필요 △행정적 뒷받침 △지속적인 협진 공동연구 및 상호교육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한·양방 협진 치료에 상당히 만족해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권유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을 만큼 한·양방 협진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양의계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막연하게 한의약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한의약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새다.

이는 어쩌면 한의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무턱대고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의료인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대학교육과정에서부터 한의학에 대한 기본 개념 교육과 상호 전향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양방 협진의 취지는 의료서비스 공급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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