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스포츠한의학회 이사, ‘근골격계 손상과 치료적 운동’ 주제발표
‘제49차 군진의학 및 2018년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
[한의신문=윤영혜 기자]근골격계 질환에서 강점을 지닌 스포츠한의학을 군진의학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2018 제49차 군진의학 및 2018년 국제군진외상 학술대회’가 ‘혁신하는 군 의료, 다시 뛰는 군진의학’을 주제로 5, 6일 양일간 성남시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렸다.
국군의무사령부와 대한군진의학협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군내 연구진의 발표 외에도 해외 초청 강연으로 Batchinsky 박사의 병원 전 단계에서 다발외상 전투 사상자의 후송 간 에크모 적용에 대한 강의와 저명한 국내 연자들의 최신 연구 및 경험에 대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한의학과 관련해서는 둘째날 열린 임상의학 종합 세션에서 김민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학술이사가 발제를 맡았다.
김 이사는 ‘근골격계 손상과 치료적 운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샐리셔먼 박사의 이론을 토대로 만성 통증 환자의 치료법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또 “관절은 원래의 위치가 아닌 조금씩 옮겨가면서 움직이는데 궤적에서 벗어날수록 주변 조직이 스트레스를 받아 트라우마가 생긴다”며 “스포츠한의학은 물리적으로 간섭해 손으로 지지하면서 중간축을 지켜주는 요법으로 치료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관절을 기준으로 안정된 위치인지를 엑스레이로 확인한 뒤 고관절의 중립 위치가 지켜지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며 “축이 어긋났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운동으로 재활 치료를 할 것”을 조언했다.
발제를 마친 뒤 그는 “전투력 보존이라는 군 의료의 큰 목표 아래 각종 대사성 질환을 비롯해 만성 관절 질환이나 통증 등 한의약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의료계가 대립각을 세우지 말고 학술 분야에서는 이런 교류들이 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의 준비와 진행 등을 맡은 국군계룡대지구병원 소속 엄유식 중령(한의사)은 “군진의학에서 한의학 활용의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군의관 교육을 포함한 다방면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특수적 상황상 군진의료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면서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전장침술(battlefield acupuncture)등 한의학의 침구치료가 시행·연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진 의료의 특성을 고려한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침구치료의 근거 구축을 통해 보다 건강한 군 생활 유지와 이후 사회로의 복귀를 돕는 군진 한의학으로서의 위상 정립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침의 유효성 평가 임상 연구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북미에서는 군인들에게 발생하는 급성 통증 완화, 만성 통증으로의 진행을 방지, 예방 의학 분야를 주시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치료술로 침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군진의료에 침술이 사용된 것은 2002년 Adrews 공군기지에 medical acupunture clinic이 설립된 것이 시초다. 미국의 Helm Medical Institute에서는 이침 (Auricular trauma protocol, ATP)을 통한 외상성 스트레스 치료를 연구 중이며 이와 더불어 군인의 심신 안정을 위해 가장 널리 알려진 전장 침술로 4군데의 포인트를 자극하는 ‘Koffman Cocktail’도 연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