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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9일 (목)

백원우 전 국회의원

백원우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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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right}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은 오랜 가뭄에 단비처럼 우리사회를 기쁨으로 적셔놓았습니다.



교황님이 보여주신 여러 가지 모습은 끝없는 경쟁과 비상식의 혼탁함으로 메말라 있던 우리나라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연출되지 않은 소박함은 우리사회 지도층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청와대의 거창한 의전행사가 매우 불편해 보였다는 보도는 교황님 평소의 삶이 그런 허례허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화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교황님에게 총칼로 무장한 군 의장대를 사열하게 하는 모습은 교황님의 방한을 불편해 하는 우리사회 일부 기득권층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공식, 비공식 일정을 포함하고 이동거리를 포함하면 70대 후반의 교황님께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시는 저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가시는 곳곳 마다 프라치스코 신드롬이라 할 만한 현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지도자들에 대한 깊은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까운 불신의 늪에 빠진 국민들에게 저런 분이 우리들의 지도자라면 하는 희망의 싹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의 공식적인 연간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국 방문을 여름휴가 시간을 쪼개면서 경제대국 일본이 아닌, 떠오르는 세계강국 중국도 아닌 우리 한국을 찾아주신 교황님의 메시지는 그리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왜 한국에 꼭 오시려고 하셨을까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좌우 이데올로기가 아직도 팽팽히 대립하는 분열의 국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심각한 불균등 성장과 빈부의 격차, 극심한 지역주의로 인한 비상식의 정치, 이런 부정적 요소가 가득한 한반도에서도 희망의 싹을 잃지 않는 한국인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기 위해 한반도를 찾으신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우리나라는 극심한 분열과 대립 속에서도 산업화를 이뤄 세계적인 경제강국으로 성장했고, IT산업을 필두로 세계적인 산업 선도국으로서 지위를 굳건히 갖고 있으며,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민주화를 이뤄 적어도 형식적인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도 했습니다.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한국인들을 응원하고, 분열과 대립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라는 교황님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종교적으로도 이웃 어느 나라에 비해 월등히 성장하는 모습을 갖춘 한국은 교황님께서 꼭 방문해보시고 싶은 나라였을 것 이라고 짐작해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종교적 교리에 있어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카톨릭이라는 종교적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도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인간 존중의 가치를 분명히 함으로써 기득권층과의 갈등을 마다하지 않은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계십니다.



한의사들은 스스로를 우리사회의 지도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꽤 많은 한의사들을 만났지만, 우리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고민을 하는 지도층이라기 보다는, 고소득의 엘리트 직업인이라는 인식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한의사 개개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의사라는 직종은 분명 우리사회의 지도층입니다. 마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모습처럼 우리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려는 노력을 하는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한의학이라는 전통의학의 뿌리에서 사람을 살리는, 사람중심의 치유책에 대해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 사회 지도층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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