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STA 의료봉사 현장에서 효과 입증
[한의신문] 지난달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최된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에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이하 KOMSTA)이 임상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침 치료를 적용한 사례들을 발표했다.
KOMSTA가 준비한 이번 세션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의 침 치료가 외국인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강은영 원장(리우한의원)은 사상체질 침 치료가 외국인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사상체질은 장기 기능의 차이에 따라 인간을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하는 한의학 이론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30대 여성과 40대 남성 환자에게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강은영 원장은 맥진과 복진, 시진 등을 통해 환자의 체질을 구분하고, 체질에 따라 특정 혈자리에 침을 놓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에 앞서 환자의 몸 상태와 증상을 면밀히 관찰한 뒤 맞춤형 침 치료를 적용하고, 증상이 호전됨을 확인했다.
강 원장은 “사상체질 침 치료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체질에 맞춘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각국 환자들의 증상과 외형적 특성은 다를 수 있지만, 내부 장기 기능 차이에 따른 체질 분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서 변혁 원장(변혁한의원)은 202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예정하고 있던 50대 여성 환자를 침술로 치료해 수술을 막은 사례를 발표했다.
침 치료 전, 환자는 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왼쪽 팔과 어깨, 상부 등부위까지 저림과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으며, MRI 검사 결과 수술이 권장된 상황이었다. 치료가 끝난 후 환자는 일상생활에서의 통증이 크게 감소했으며 통증 척도(VAS) 역시 10점 만점에 3점으로 완화됐다.
변혁 원장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수술이 아닌 침 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했을 때, 많은 수술을 피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주영 원장(자양한방병원)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전침과 총통침 치료를 적용해 즉각적인 증상 개선을 이끌어낸 사례를 발표했다.
총통침은 한의학만의 독특한 침법으로, 복부의 압통을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영 원장은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의료 환경에서도 침 치료로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황만기 원장(황만기키본한의원)은 스리랑카에서의 골절 후유증 치료 경험을 바탕을 발표했다. 골절로 인한 만성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들이 단기간의 침 치료로 통증이 50% 이상 감소한 사례를 소개하며, “현지의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도 침술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영진 원장(허영진한의원)은 뇌성마비 아동들의 인지, 언어, 보행 장애를 치료한 사례를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장애 아동 17명을 대상으로 한 침 치료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으며 현지 의료진에게 한국 전통 의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치영 원장(생기한의원)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다루며 침 치료의 효과를 소개했다. 박 원장은 2015년 라오스 의료봉사에서 32명, 2017년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에서 61명의 만성 피부염 환자에게 침 치료를 진행했는데, 염증이 줄어들고 피부 상태가 호전된 사례들이 다수 관찰됐다.
박 원장은 “단기 봉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만성 피부 질환 치료의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단기간에도 환자들이 피부 상태의 개선을 느꼈다는 점에서 침 치료의 즉각적인 효능이 입증된 셈”이라며 “어떤 피부질환도 한의학적 치료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 사례들은 해외 의료봉사 현장에서 침 치료가 단기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향후 한의학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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