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애민 정신으로 소외이웃의 건강 책임진다”

기사입력 2023.11.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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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한의사회 허준봉사단, 나눔국민대상서 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2010년 설립돼 13년간 꾸준한 의료봉사…40여 명 한의사들 참여
    심상민 허준봉사단장

    [한의신문=강준혁 기자] 9일 KBS 신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부천시한의사회 허준봉사단(단장 심상민)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허준봉사단은 허준 선생의 인술애민(仁術愛民) 정신을 이어받어 의료 소외계층의 건강을 돌보고 아픈 부분을 치료하겠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그동안 봉사단에서는 어르신과 지적장애인 치료 및 지역아동센터 의료지원에 앞장서 왔다. 본란에서는 ‘17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는 심상민 단장(석전한의원)으로부터 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허준봉사단 (1).jpg

     

    Q. 허준봉사단을 소개한다면?

     

    허준봉사단은 2010년 5월21일 34명의 부천 지역 한의사들이 모여 창단했다. 현재는 40여 명의 원장님들이 부천시 11개 복지관에서 꾸준히 한의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2017년 6월14일 부천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아들에게도 무료한의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허준봉사단은 의료봉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의료봉사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확보, 봉사 장소와 물질적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무엇보다 당시 의료봉사라는 미명 하에 노인정이나 복지관에서 자행됐던 무자격 의료행위를 미연에 방지해 보다 안전한 한의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Q. 나눔국민대상에서 표창을 수상한 소감은?

     

    그동안 허준봉사단은 의료봉사를 시작한 지 8년 차에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받았고, 이번 13년 차에 더 큰 상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봉사단이 꾸준히 이어온 그간의 노고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치하를 받아 너무 보람되고 기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니 단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 올해로 13년 동안 봉사하고 계신 허준봉사단의 모든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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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의의료봉사가 갖는 장점은?

     

    한의진료가 가진 통합치료에 대한 강점이 의료봉사를 하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외부로 나가서 진료할 때 의료장비가 간단하고 어느 질환이든 전인적인 관점으로 인체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사의 침·뜸·부항·약침·봉침·추나·수기요법 등이 노인성질환,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봉사활동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대부분 노인성질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는 ‘삶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는 걸 깨닫고 있다. 특히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해 생업을 포기하고 주변 도움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어르신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외로운 독거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는 늦은 시간까지 아동센터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도 찾아뵌 어르신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이야기도 나누며 정이 많이 들었다. 또, 아동센터에서 오는 아이들로 인해 진료실에는 늘 웃음소리가 넘쳤다.

     

    이런 이웃들의 천진난만함이 없어지지 않도록 사회에서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국가나 취약계층이 있지만 복지시스템에는 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발굴 복지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도 의지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허준봉사단 (4).jpg

     

    Q. 허준봉사단의 내년 계획은?

     

    올해로 허준봉사단이 활동해 온 지 13년째다. 그동안 오래 봉사하신 나이 드신 원장님들께는 안식년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새로운 단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봉사하시는 원장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진료에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봉사단에 책정된 예산이 회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의미 있게 쓰려고 한다.

     

    더불어 올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타게 돼 회원 모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허준봉사단을 대외적으로 알리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봉사단을 후원할 기업들을 모색할 것이고, 후원금이 생기면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랫동안 봉사단의 일원으로서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주는 것 자체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혼자서 봉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단체에 소속돼 꾸준히 봉사를 이어 나갈 수 있어 다행이고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 허준봉사단에 참여해서 봉사하는 원장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한의학을 알리는 방법이기도 하고, 또한 한의진료를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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