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생각해봐야 할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
[한의신문=김지수 기자] “태어날 때 나는 울었지만 주변사람들은 웃었다. 이제 내가 죽을 때 주변사람들은 울지만 나는 웃는다”는 '아름답게 떠날 권리'가 주장하고 지향하는 죽음의 모습이다. 지금 당장 나와 가족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한의학적 생명관에 따르면 우리 몸은 몸·마음·영혼으로 구성돼 있다. 생명이 있기 전에 영혼이 있었고 죽음에 이르면 몸과 마음이 빠져나가고 다시 영혼이 남는다는 것이다.
저자인 김종운 원장(경희한의원장)도 생명의 구성요소인 영혼에 주목한다. 영혼을 연마하면 죽음은 단지 변화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에서 지성과 감각을 개발하고 명상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마음을 통해 영혼을 인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혼을 인지하면 죽음은 영혼-생명-영혼의 변화의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품위 있는 죽음을 관리할 때가 됐으며 본인 스스로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봐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43개국 중 118위이고, 죽음의 질은 주요 400개국 중 32위이다. 사망자의 70%가 병원에서 사망하고, 병원 사망자의 80%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거나 의식 없이 사망한다.
2016년 1월 8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이 2년의 유예기간을 걸쳐 공표됐고 2018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웰다잉법'이라고 불리는 이법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임종기간만 늘리는 연명의료의 중단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령으로 죽음을 맞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현재 심폐소생장치, 인공호흡기, 인공영양공급장치 등 생명유지기술을 만나 부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고 있다.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는 것인지, 자연의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이제 판단하고 선택해야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다. 이 책은 영혼의 근육을 키우고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주목한다.
지은이 : 김종운 / 쪽 수 : 284쪽 / 정 가 : 15,000원 / 출판사 : 유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