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명자로 베개를 만들어 베면 두풍(오래도록 낫지 않는 두통)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합니다. 조상들의 생활사를 알 수 있죠.”
이경록 한독의약박물관장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함께 조선시대 의서(醫書)인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 한글 번역본을 출간했다.
‘향약제생집성방’은 국가 보물로 지정돼 있는 조선시대 의서로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편찬을 시작해 정종 원년(1399년)에 간행됐다. 당시 만연했던 중국 약재와 처방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를 이용해 우리 풍토와 체질에 맞는 향약과 처방을 수록하고 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건국 직후까지 의학 발전을 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약제생집성방’은 현재 총 30권 중 권 4~5(보물 1235호)와 권 5~6(보물 1178호) 3권 2책만 한독의약박물관과 가천박물관에 남아 있다. 이번에 발간된 ‘향약제생집성방’ 한글 번역본은 현재 남아있는 3권 2책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이 관장은 “번역문에 역주를 상세하게 덧붙였으며, 맨 뒷부분에 원문을 넣어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저자 이경록 △330쪽 △45,000원(영인본 별도) △문의: 02-527-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