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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中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에 대한 현황 및 치료 증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증례 소개를 하기에 앞서 한의학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개원의 중심 연구망(PBRN)’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과와 달리, 우리 한의계는 진료는 개원가 중심으로, 연구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져 그 간극이 다소 있다. 이제껏 연구에 익숙한 일부 원장님들이 아니면 바쁜 개원가에서 연구를 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임상 현장의 개원의들과 한의학연구원이 협업해 개원의들은 진료에 매진하면서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인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 많이 발생 증례 보고 작성 방법에 관해서는 2021년 2차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임정태 교수가 강의한 ‘우리 한의원 자료를 이용한 증례보고 작성법’과 CARE guideline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훈련과 체력단련이 중요한 일과인 군인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격렬하게 축구를 하다가 발목 염좌를 호소하거나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근육통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행군 후 종아리 통증이나 군장의 무게로 어깨가 아픈 병사들이 오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료를 해도 좋지만 가벼운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치료를 하면서도 평소 스스로 관리하는 요령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에 추간판 장애 진단을 받고 요통 혹은 하지 방사통으로 불편함을 겪는 장병들도 많다. 감각저하나 근력저하 등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대부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정도이며, 심한 경우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나타난다. 이외에도 보직에 따라 조리병들이나 정비병들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행정병들은 어깨가 뭉치고 팔이 당기는 경우가 많다. 간부들은 테니스나 팔굽혀펴기 등의 체력단련으로 인해 팔꿈치나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진료여건이 확실하게 보장돼 민간에서와 같이 진통제,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고, 군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다. 또, 휴식여건도 잘 보장이 되는 편이라 통증의 정도에 따라 본인 판단 하 체력단련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사실상 민간 영역에서의 한의원 근골격계 환자가 치료 받는 것과 비슷한 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혈기왕성한 젊은 장병들이라 조금만 회복이 되어도 운동을 해서 충분히 회복하기 전에 다시 다쳐서 방문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군대에서 운동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년간의 군생활 중 2년을 6포병여단 본부 의무실장으로 복무하며, 영내 숙소에서 거주했고 병사 및 간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그 생활을 깊이 알게 됐다. 특히 2019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사회인들도 생활의 많은 부분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음식에서 오는 행복을 낙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군부대 급식도 상당히 질이 좋다. 맛있는 메뉴로 구성되다보니 이 젊은 친구들의 음식 섭취량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여기에 활동적인 생활이 더해져 허기로 인해 급히 먹게 되는 습관들이 생긴다. 일과 후에는 px에서 냉동식품이나 과자를 먹기도 하고, 야간 경계근무나 불침번 등 근무를 마친 후 라면을 먹고 곧장 취침에 들어간다. 이러한 식습관은 아무리 건강한 젊은 장병들이라 하더라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食積類傷寒이라든가 식체로 인해 기운이 위로 뜨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군 생활을 오래한 간부들도(직장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도 같은 이치) 위장의 부담과 정신적 긴장 등으로 만성 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군대라고 하면 22시 취침, 06시 기상 등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불침번이나 경계 근무 등으로 수면 패턴이 무너지기 십상이고, 근무가 아니더라도 10명 내외가 단체로 생활하는 특성상 생활관 내 다른 인원이 근무를 나가고자하면 작은 소음에도 깬다. 코고는 인원이 한 명 있으면 그 생활관은 몇 달간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특히 수면장애에 있어 이런 군 생활의 특성 외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야식, 과식 등이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져 胃中不化형 불면이 장병들에게서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이는 우리 연구의 모티브가 되었고, 한약 치료 결과를 전향적으로 관찰한 20년도 의무사령부 연구과제와 불면과 식이/소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21년도 설문연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치료든 연구든 병에 대한 이해는 환자의 생활에 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이는 병의 원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로 이어졌던 것이다. 아토피나 피부소양감, 두드러기 등도 상당히 많이 보게 되는데 훈련이나 작업 중 여름철 풀독이 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서 언급한 식사에서 오는 원인들을 많이 찾았다. 한약이나 침치료와 더불어 식생활에 대한 상담에 공을 많이 들이며, 식습관과 생활이 개선되고 가려움이 상당히 많이 호전됐으며 또 잘 유지되었던 경우도 있다. 근긴장성 복통 환자도 만났다. 이 병사는 입대 전에도 한, 두 달에 한 번씩 참을 수 없는 복통을 동반하고 처음 두 번은 응급실에 내원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들었다. 여러 검사를 통해서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던 터라 차가워진 날씨 그리고 급히 식사를 했던 것에 집중해 살펴봤다. 야간에 콜을 받고 진료를 보러 올라가 청위단과 오적산을 처방하고, 합곡, 족삼리 등을 만져주며 긴장을 이완시켜 경과를 지켜봤다. 이후 꾸준히 식습관을 개선하고 한약을 복용해 긴장이 덜해지고 위장이 튼튼해졌던 그는 그 이후로 더는 심한 복통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 군진한의학 통해 한의치료 저변 확대 추구 변비에 관한 일화도 있다. 훈련소에서 과도한 긴장으로 변비로 불편을 겪는 경우는 많지만, 상병임에도 변비와 더불어 치질로 오랜 시간 불편을 겪었던 병사도 있었다. 엑스제 중에 대황목단피탕이 있어 치질이 심할 때는 대황목단피탕을 복용케 하고, 평시에는 이중탕, 향사육군자탕, 보중익기탕 등 보기제 위주로 처방해 회복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구안와사 환자로는 야근과 격무에 지친 3~40대 간부 두 분과 병사 두 명이 있었다. 그 중 인근 부대 병사 한 명은 발병 1주 만에 내원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판단으로 병가를 내지 않고, 내가 직접 치료를 하게 됐다. 결국 House-Brackmann Grade System(HBGS)가 GradeⅣ에서 GradeⅡ로 좋아져서 제대를 했다. 침이야 내가 얼마든지 놔줄 수 있지만 공진단과 탕약을 꼭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병가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가 군에서 치료받기를 원했고, 이에 내가 사비로 공진단과 탕약을 마련해주게 됐다. 이는 국방일보에 미담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기사를 접한 일반인이 구안와사 치료에 공진단과 탕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자연스레 알리게 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군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통제된 생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앞선 사례들을 살펴보더라도 군대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진료·치료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다. 현대인들이 식사를 급하게 하고, 격무에 시달리고, 잠이 부족하고, 피로를 달고 사는 것은 일반인이든 군인이든 비슷하다는 것이다. 군은 미래의 한의치료 수요자를 창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군진한의학을 통해 한의치료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
2022년 목표와 올 한해 거는 기대 (details create the big picture)박서희 의장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합 (대전대학교 본과 2학년)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을 사랑한다. 신나는 것들을 사랑하고 뮤지컬을 보는 시간을 사랑한다. 그리고 서울야경을 보며 와인을 한 잔 할 때 나는 너무 행복하다. 한 해가 갈수록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게 되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또 다른 내년이 되고 10년, 50년이 지난 후에도 내가 여전히 새로운 것들을 사랑하고, 더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그 안에 한의학이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으면 좋겠다. 한의학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자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수험생을 시작할 때, 한의사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위치가 너무 멋있어 보였고 그렇게 한의사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피상적인 목표였지만 간절했기에 기숙학원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공부했다. 뜨거운 일상 속에서 머리를 식힐 조금의 여유도 없었기에 심한 두통이 생겼다. 문득 한의원에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한의원에 가보게 되었다.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손과 발에 침을 놓아주시는 것이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두통이 사라졌다. 어떤 원리로 치료가 되는지 정말 궁금해졌고 나의 목표에도 실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한의학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의대에 입학했지만 준비된 교육과정은 압도적인 양의 한자와 문과인 나에게 생소한 생명과학 기호들이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기에 막막한 시간들이었지만 당장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니 본과 2학년이 된 지난해가 되어서야 교육과정들로 환자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먼저, 한방생리학에서의 장부의 속성이 양방생리학의 개념과 대응되었고 이를 토대로 배운 경락경혈학을 통해 한방생리학의 개념들이 더욱 선명해졌다. 또한, 본초학에서 열심히 암기했던 약재의 성미와 주치들이 방제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부하며 내가 공부한 지식들이 궁극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과목들이 환자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숲을 보는 시각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제를 평생 함께할 학우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또한 전국 한의대 학생들이 변화하는 교육과정에서 그 균형의 길로 가는 청사진을 보고 이를 발판삼아 능동적으로 자신만의 한의사상을 만들어 가는 2022년이 되길 기원한다. 이렇게 나는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한의학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을 그리고 치료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은 막막하고 막연히 두렵지만 동시에 너무 설레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잘하고 싶다. 환자를 능력으로 책임지는 의사가 되고 싶다. 올 한해 임상 각과를 배우면서 나의 지식이 실사화 되어 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인류세의 한의학 <4>김태우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한의학에서 ‘관계’에 대한 강조는 분명하다. 기혈, 한열, 수화, 기미, 보사 등 짝으로 이루어진 한의학의 언어들 자체가 관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기진맥진’과 같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에도 한의학의 ‘관계’는 잘 드러난다. 기와 맥이 다 소진되어 버린다면 사람이 운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당장 쓸 수 있는 기운뿐만 아니라 그 기운을 지지하는 기반들까지 (기진맥진에서 맥은 기와 쌍을 이루는 영혈에 가깝다) 소진되었다는 표현에는, 한의학의 몸에 대한 이해가 동적인 기운과 (비교적)정적인 유형체들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의 관계의 관점은, 정(精)과 신(神)의 관계 속에서 사람 존재를 표현하며, 수승화강의 수화의 관계를 통해 고무적인 존재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 풍, 한, 서, 습, 조, 화의 여섯 가지 기운도 관계 속에 있다. 이 중 하나의 기운이 돌출되어 몸이 아프면, 다른 기운들과의 관계 속에서 돌출된 기운을 돌본다. 생장수장의 사시도, 흐름 속에서 관계성을 강조한다. 담(痰), 울(鬱) 적(積), 옹(癰) 등의 문제에 관해서도, 개별적인 담, 울, 적, 옹 보다는, 그러한 뭉침과 쌓임이 나타나게 된 관계들 즉, 기, 혈, 정, 수곡, 기거, 칠정의 연관을 돌아보는 것이 한의학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한다. 한의학의 관계의 언어들은,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어떤 시선을 드러낸다. 이 시선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데 있어 의미 있는 바라봄의 방식을 제공한다. 지금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논의는 탄소에 집중되어 있다. 탄소중립, 탄소저감, 탄소제로, 탄소세 등 기후위기 시대의 많은 용어들이 탄소를 주된 문제로 지목하며, 줄임과 제거를 강조하고 있다. 기후위기 서사의 무대에서 탄소는 주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탄소는 죄가 없다. 지구상 존재들의 활동으로 배출된 탄소가, 다시 흡수되는 순조로운 흐름이 유지되어야 지구상의 생물, 무생물, 만물들이 존재할 수 있다. 탄소의 남[出]과 듦[入]은 지구의 거대한 호흡에 해당한다. 호흡이 들숨과 날숨의 ‘관계’이듯이, 지금 기후위기의 문제는 이 관계의 순조롭지 못함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기후위기에 관한 여러 말들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목된 탄소 주범 뒤로, 진짜 주범들은 숨어버리는 형국이다. 글래스고 유엔 당사국회의(COP26)에서 탄소를 저감한다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며1), 탄소를 지목하는 시선은, 무엇보다도 관계의 문제를 간과하게 한다. 물론 탄소 저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있는 탄소를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 응대의 일부에 불과하다. 저감(低減)이라는 말도 그렇다. 저감은 지금 있는 것을 (즉 탄소를) 줄인다는 의미에 방점이 있다. 탄소포집기술이나 탄소세, 그리고 탄소시장 등은, 있는 탄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방법론들의 예시이다. 이 저감의 담론과 방법들에는 탄소 중심의 사고가 여전히 존속되고 있다. 탄소 중심의 관점에는 역사가 있다.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시작되던, 산업혁명기에는 태울 수 있는 탄소만 보았다. 마치 광신적인 탄소 태우기 교도들처럼 땅을 파고, 바다의 해저를 뚫어 잘 타는 탄소 확보에 집착했다. 그리고 탄소를 열심히 태웠다. 그후 200여 년이 지난 지금,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태울 탄소에 대한 집착은 바뀔 조짐이 보이지만, 탄소에 집중하는 태도는 여전하다. 이제는, 없애야 하는 탄소에 집중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는, 마치 탄소 절제의 금욕주의가 기후위기의 담론을 장악한 형국이다. 시대는 바뀌고, 탄소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에 꽂힌 시선은 그대로다. 발전, 성장에서 변화, 위기로 판이 뒤집어지는 반전을 경험하고 있지만, 탄소에 대한 애증이 여전히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기온’에 대한 논의에도 유사한 ‘집중’이 관찰된다. 기후위기는 기온 상승의 위기로 간주되곤 한다. ‘1.5도’ 기온이 지금 기후위기 논의의 핵심에 있다2). 기후위기에서 기온의 상승이 큰 문제이지만, 기온에 집중된 시선이 너무 집착적이라는 것이 또한 문제다. 기후도 기온으로 보면 많은 것을 놓친다. 하지만 지금 기후위기의 논의에서 기후는 기온으로 환원되곤 한다. 기후위기는 기온 상승의 위기이고, 그 주범은 탄소라는 것이 지금의 주된 테마이다. 탄소, 기온에 집착된 시선을 돌아보기 위해서, 기후의 본래 의미를 강조해야 한다. 기후 안에 내재한 관계의 관점을 드러내야 한다. 이전 글에서 논의했었지만, ‘기후’는 기의 상황이다. 기후에 관계된 여러 행위자들과 행위들의 작용 반작용이 모여 기의 상황은 드러난다. 또한 ‘기후’는 가변성을 전제한다. 조건들의 관계에 따라 기의 상황은 변화한다. 기의 상황을 보려하는 시선에는 그 관계를 보려하는 시선이 내재해 있다. 이것은 탄소, 기온에 집중하는 시선과 차이가 있다. 햇볕, 비, 구름, 바다, 공기 등등 그리고 생물 무생물이 얽혀서 기후를 만든다. 사람이 태운 탄소가 기후를 위기에 몰고 가지만, 발전과 이득의 욕망이 그 태움의 집착에 “관계”되어 있다. 기의 상황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한의학의 관계 강조가 말하고 있듯이, 순조로운 흐름은 순조로운 관계들에 조응한다. 순조로운 흐름의 관계를 통해 존재들은 건강하게 존재한다. 그 관계가 흔들리고 하나의 부분이 돌출될 때 문제가 생긴다. 몸이 아프고, 지구는 더워진다. 기후위기가 탄소가 과잉된 돌출의 사태라면, 그 돌출이 드러나는 관계를 돌봐야 할 것이다. 관계의 시선은 탄소에 집중된 시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선을 제공한다. 탄소가 대기 중에 과잉되게 하는 관계들을 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관계를 놓치면 근본 원인을 돌아볼 수 없다. 근본 원인이 남아 있다면 위기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근본 원인에 대한 고찰 없는 해결은 봉합에 불과할 것이다. 일시적 봉합에 안주하고 있을 때 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상존한다.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관계를 놓치는 집착의 시선 그 자체다. 태울 탄소에 집착할 때도 탄소를 구하기 위해 파헤친 땅과 바다가 생명에 미치는 관계를 생각하지 못했다. 탄소의 에너지가 낳은 성장과 풍요에 대한 집착은, 태운 탄소의 그을음과 생명의 관계를 보지 못하게 했다. 흡수되지 않는 대기 중의 탄소에만 집착할 때, 그 탄소 발생을 가능하게 한 태도, 생각, 욕망, 시선의 문제, 또한 그것들과 연결된 인간들의 다양한 행위들은 간과되기 쉽다. 상황은 위기상황인데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면 위기는 지속될 뿐이다. 그 생각이 지지하고 있는 행동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생명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이다. 이 시선에 효능이 있다. 약과 침으로 효능의 결과가 드러나지만, 약과 침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한의학의 시선이다. 바라봄 자체가 효능이고, 그러므로 한의학의 의료는 효능있는 시선의 체화다. 다른 의학들도 마찬가지다. 각 의학들이 몸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 이미 효능이 내재해 있다. 이러한 효능들을 가진 의학들의 시선 중에, 특히 한의학은 관계의 시선이 두드러지는 의학이다. 한의학의 관계의 시선은 기후위기 시대에 하나의 문제에(이 문제는 곧잘 근본 원인의 결과물이다) 고정된 시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효능이 있다. 기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과 관계된다. 의학의 존재 이유가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기후에 대해 말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한의학이 할 말이 있다면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학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1)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은 당사국회의 기간 동안,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참여한 시위에서 가져왔다. 말만 앞세우고 실제 실천은 부재한 당사국들의 입장을 비판하는 시위에서 ‘이러쿵 저러쿵(blah, blah)’은 구호로 사용되었다. 여기서 당사국은 중의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당사국은 COP26의 주체이면서 또한, 근대국민국가에서 유래한 지금의 국가들은 경제발전의 이름 아래 경쟁을 하며 탄소를 발생시키는 기후위기의 당사자들이다. 2) 산업화 이전 시기의 평균기온에 대비해 1.5도 상승 이내로 제한하자는 것이 지금 기후위기 대책의 주된 주장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韓醫學의 臨床記錄인 醫案은 환자의 病因, 症狀, 脈象, 舌象, 病機, 病理變化, 治療原則, 治療方法, 유의사항 및 환자의 체질 등에 대해 기술하고 辨證分析을 하며, 동시에 처방이나 치료약물의 명칭, 용량, 修治方法, 복용법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는 한의학 지식의 寶庫이다. 따라서 醫案은 한의학 이론으로부터 임상실제에 이르기까지의 理法方藥을 구체적으로 다룬 歷代醫家들의 소중한 經驗集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最古의 醫書인 高麗醫書 『鄕藥救急方』은 고려시대의 醫案을 담고 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이 책 내용 가운데 下卷에는 “古傳經驗方”이라는 門에서 醫案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는 구급상황에 대한 치료와 관련된 8개의 醫案이 기록되어 있다. 1433년 간행된 『鄕藥集成方』에는 수많은 醫案들이 證例로 제시되고 있는데, 순전히 조선출산 약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1445년 완성된 『醫方類聚』는 세계 최대의 의서로서, 이 책에는 수많은 醫案들을 수록하고 있다. 조선 세조 때 任元濬이 지은 『瘡疹集』은 다수의 瘡疹과 관련된 醫案들을 수록하고 있다. 눈에 띠는 醫案만 해도 40여종이며, 특히 卷上의 “諸家論”과 卷下의 “本朝經驗方”의 부분에는 醫案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治腫專門書籍인 任彦國의 『治腫秘方』은 우리나라 최초의 治腫書로서 종양의 증상과 치법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에는 1개의 醫案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기의 醫官이었던 楊禮壽의 『醫林撮要』에는 수많은 醫案이 나온다.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그 숫자가 120여개를 넘고 있다. 許浚의 『東醫寶鑑』은 당시까지 나온 의서들을 조선인의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재해석하여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붙여 만든 민족의학의 대백과사전이다. 이 책에는 200여종의 醫案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 醫案들은 해당 질환의 치료술을 증명하는 방증자료로서 활용하고 있다. 周命新이 지은 『醫門寶鑑』(1724년 간행)은 『東醫寶鑑』의 내용 가운데 임상에 유용한 것을 추출하여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삽입해 만든 임상전문서적이다. 내용 가운데 눈에 띠는 것은 門마다 중심이 되고 있는 100여개의 醫案이다. 조선후기 숙종 때 申曼이 지은 『舟村新方』에도 3개의 醫案이 보인다. 영조 때 만들어진 소아과 의서인 『及幼方』에도 다수의 醫案이 나온다. 정조 때 만들어진 『濟衆新編』에도 많은 醫案이 보인다. 이 책은 『東醫寶鑑』을 근간으로 새로운 질병의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처방과 의론을 다수 수용하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을 첨가하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내용에 대해 “新增”이라는 용어를 붙여서 덧붙이고 있다. 鬼神과 邪祟에 대한 몇 개의 醫案이 보인다. 丁若鏞의 『麻科會通』에는 醫案만 모은 부분이 있다. 또한 古醫라는 곳에 趙廷俊의 『及幼方』이 언급되어 있고, 일부 내용은 『名醫類案』에 나온 瘡疹에 관한 醫案을 인용하고 있다. 徐有榘가 쓴 『林園經濟志』 16志 중의 하나인 『仁濟志』에도 2개의 의안이 나온다. 『仁濟志』는 內因, 外因, 內外兼因, 婦科, 幼科, 外科, 備急, 附餘 등 조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의안은 外科와 備急에 각각 1개씩 나온다. 고종 때 나온 經驗方 위주의 서적인 錦里散人의 『宜彙』는 질병을 나열하고 경험방을 나열하는 형식으로 몇 개의 醫案이 나온다. 편저자 미상의 『輕寶新篇』에도 143개의 경험의안이 나온다. 비슷한 병증별로 ‘一’로 표시하여 기록한 경험방은 醫案으로서 연구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사암도인침법을 임상에 활용한 의안을 기록하고 있는 『지산의안』은 사암도인침법을 어떻게 임상에 활용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의안이다. 이에 대한 김달호(동의대 교수)의 연구가 있다. 이외에도 李圭晙의 『醫鑑重磨』와 李濟馬의 『東醫壽世保元』에도 다수의 의안이 보여 의학학습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초·중·고 학생들이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갖도록 최선”이세연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장(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은 지난 5월 교의운영위원장에 선임되자마자 교육 콘텐츠(동영상, 교안) 개편부터 착수했다.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한 10대 초·중·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 교재를 새로 꾸미자는 의미에서다. 그는 경기도한의사회 기획이사, 의무이사로 활동하며 난임 사업 참여나 공공병원 한의과 설치를 담당했고, 중앙회 의무이사도 거치면서 난임, 치매, 교의 등 지역보건사업 참여와 진천선수촌, 감사원의 한의진료실 설치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번에는 34대 서울시한의사회에 임원으로 참여하면서 난임, 교의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의약 공공사업의 확대를 위해 여러 회무를 거치며 내공을 단단하게 다져온 만큼 이번엔 교의사업을 중앙정부·지자체 사업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는 이세연 위원장. 그는 “우리 스스로 무언가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 더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며 “교의사업이 한의계에 있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이 활동이 활성화돼 학생들이 한의 치료를 선호하고 신뢰하게 된다면 한의학생검진의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Q. 그동안 어떠한 일들을 진행해왔는가? 코로나19로 인해 교의활동이 침체된 상황에서 우선 할 수 있는 것은 미리 교안과 교의 홍보동영상을 다양하게 제작해 교의활동이 가능한 시기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먼저 부족한 교안을 새로 제작하고. 기존 교안도 일부 수정했다. 이러한 일들을 하는 과정에서 교의위원들이 많이 수고해줬다. 두 번째로는 매년 참여해왔던 서울시교육청 주관의 진로직업박람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교육부와 협약한 교육기부사업에도 나섰는데 이를 통해 ‘대한민국교육기부박람회’에 참여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3개 학교에서 교의 강의 요청이 와 실질적인 교의활동도 이뤄졌다. 이에 대한 학생 설문 조사 등을 현재 사업 보고서로 준비 중이다. Q. 초중고 교안을 새로 제작했다. 교안 개편에 있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흥미 있게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 활동한 위원들의 경험을 듣고 논의해 보니 교안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따라 특성 있는 제작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이에 기존 교안을 초중고 사정에 맞게 수정하고, 새로 제작하는 교안도 이러한 부분을 감안했다. 학생들이 학교수업이 아닌 강의 내용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흥미 있게 구성하고 가급적 학생들의 체험활동과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Q. 최근 ‘2021 제10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에도 참여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서울시한의사회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부센터와 지난 6월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그리고 올해 10회를 맞는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에 대한한의사협회와 서울시한의사회가 참여 요청을 받아 각각 B17부스와 B12부스에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됐다. 교육기부박람회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진로직업박람회(9월29일~11월12일)에도 서울시한의사회는 메타버스 형태로 참여했다. 올해 현장 강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동영상 컨텐츠 제작과 새로운 교안 준비를 미리 진행해 왔기에 이룬 성과다. Q. 교의사업 재개를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일들은? 교의가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학교의 요청이 없으면 진행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측에 교의요청을 독려하는 공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문이 시행되고 나면 학생 강의 요청이 좀 더 활성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교의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서 교육일정을 협의하는 부담이 적어지리라 생각된다. 교의가 학교를 방문할 때 한의 관련 도서를 학교에 기증할 수 있는 예산도 지난 이사회에서 의결된 만큼 학교와 원활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Q. 교의 사업의 여러 목표(초중고 학생 대상 한의약 인식 제고, 멘토링 사업, 청소년 건강증진) 중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나? 열거한 세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의 사업은 직접적으로 한의원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학생 때부터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해줄 좋은 기회다. 교안도 ‘한의사가 되는 법’, ‘성장’, ‘다이어트’, ‘생리통’, ‘성교육’, ‘학습건강관리’ 등 학생들의 한의학 인식제고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Q. 교의 사업이 국가 지원사업으로 확대·추진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한의 교의사업은 실제로 학생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그러한 결과물들이 계속 쌓이고 근거가 되면 국가 지원 사업으로 확대 추진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지역한의사회에서도 서울시처럼 교육청과 협약해 교의사업의 참여 기회를 늘려 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난임지원 사업이나 한의치매 사업과 마찬가지로 전국 지자체 사업으로 확산돼 나중에는 국가지원사업의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Q. 강조 하고 싶은 말은? 국가 보건의료체계에서 한의약은 늘 소외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코로나19의 장기 확산으로 현재 개원가는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의료광고나 홍보에 있어서도 의료쪽은 표현의 제약이 많아 우리의 장점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무언가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 더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수익이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교의활동이 활성화돼 학생들이 한의 치료를 선호하고 신뢰하게 된다면 한의학생검진의 기회도 생길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와 개선이 우리에게 분명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의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
“壬寅年 한 해가 차분하게 왔다 가기를 바라며”백유상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어느덧 2021년이 저물고 壬寅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말 가운데 ‘꼽다’는 단어는 숫자를 세어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한자로는 ‘紀’에 해당한다. 즉 紀日, 紀月, 紀年은 날, 달, 해를 각각 센다는 뜻이다. 이제 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또 한 해를 꼽게 되었다. 六十甲子 중 하나인 壬寅이라는 것도 일정한 시간의 단위를 꼽아 나가는 상징적 기호였다. 十干과 十二支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六十甲子는 원래 날을 세는 데에 사용되었다. 고조선과 마찬가지로 제정일치 성격의 국가이었던 商나라에서는 농사나 전쟁, 기타 주요 행사 때에 자주 점을 쳐서 결정을 하였고, 이때 거북껍질이나 짐승의 뼈를 구운 후 갈라지는 금의 모양을 읽어서 점을 쳤던 기록들이 바로 갑골문이며 현재 한자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점을 친 결과는 다시 甲骨에 기록됐는데, 예를 들어 “丙子卜, 內. 羽丁丑, 其雨. 羽丁丑, 不雨.”라고 하면, 丙子日에 점을 쳐서 內라는 이름의 貞人이 다음날(羽=翌)인 丁丑日에 비가 올 것이라고 판정하였으나 실제로 다음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록이다. 十干은 10개의 태양신이 날마다 번갈아 뜨는 것을 상징한 것으로 예를 들어 商나라의 湯王은 乙日에 죽어서 乙의 신이 되었기 때문에 시호를 天乙로 받았다. 이에 비해 十二支는 지상의 12방위에 자리 잡고 있는 地神을 상징하는데 남방이라면 午의 신이 관장하게 된다. 즉, 천신과 지신이 매일 갈마들어 서로 조합을 이루면서 우주 시공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고, 그에 따라 商나라 사람들은 甲子를 사용하여 60일 단위로 날짜를 꼽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우주 변화에 조화시켜 나갔다. 오행론, 음양 변화를 시공간의 특성을 통해 분석 지금처럼 六十甲子를 해를 꼽는 데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전국시대 말기부터로 추정된다. 《爾雅・釋天篇》에는 紀年에 활용한 十干과 十二支에 해당하는 별명들이 기재되어 있고 이후 전한시대 BC10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국가적으로 시행하였다. 역사적으로 당시에 象數學이 발달하면서 우주 차원의 큰 규모의 曆法이 만들어졌고 이를 배경으로 六十甲子 紀年法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BC104년에 공식적으로 시작하였던 六十甲子 紀年法이 현실에 맞지 않아 이후 다시 수정하여 변경하였던 것을 보면, 甲子가 단순히 해당 연도를 표현하는 명칭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商代부터 내려오는 占卜의 전통이 계속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干支의 특성을 현실 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원리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음양오행론이다. 음양론은 어떤 존재가 팽창과 수축, 또는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는 변화를 상징한 것이고, 오행론은 음양 변화를 다시 시공간의 특성을 통하여 분석한 것이다. 六十甲子는 본래 천신과 지신의 조합을 상징한 것으로 늘 변하는 시간의 흐름과 방위 공간의 불변성을 종합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자체로 음양오행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十干의 경우 5의 배수로 인식하여 2개의 천간이 짝을 이루어 오행 변화를 거치며, 원칙적으로 양이 음에 앞서므로 홀수 번째의 天干이 陽干이 된다. 전반기는 濕熱 억제, 후반기는 陰精 잘 보존 예를 들어 甲은 陽木이 되고 乙은 陰木이 되는데 이러한 甲과 乙의 관계를 부모가 동일하므로 형제 관계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陰木인 乙과 陽金인 庚이 만나면 金氣를 형성하는 것을 부부 관계라고 한다. 象數學을 기반으로 하는 命理學에서는 주로 오행의 형제 관계를 사용하고 후대에 발달한 한의학의 한 분야인 운기학에서는 부부 관계를 주로 활용한다. 형제 관계가 十干과 十二支의 근본적인 속성을 나타낸다면 부부 관계는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현상 세계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기후의 변화를 설명할 때에는 干支의 부부 관계를 활용한다. 명리학과 달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 분야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기후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므로 干支의 부부 관계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壬寅의 음양오행 특성을 설명해 보면, 우선 陽干과 陽支이므로 이 해에는 전반적으로 만물의 기운이 성해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운이 성하면 부족한 것보다 좋다고 여길 수 있으나 과성해지면 오히려 질병을 야기하기 쉬우므로 반대로 기운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壬은 9번째 天干으로 형제 관계 속성으로는 水에 속하지만 부부 관계로 陰火인 丁과 결합하면 木氣를 만들어 낸다. 이 木氣는 사물의 내부로부터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운기학에서는 특히 木運이라 칭한다. 寅은 대략 東方에 위치하여 근본적으로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나 반대 방향에 위치한 申과 대응하여 少陽相火의 기를 만들어낸다. 즉, 부부가 결합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이때 少陽相火는 司天의 기운으로 한 해의 중심인 三步에 위치하여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상을 종합하면 壬寅의 해에는 木과 火의 기운이 주도하여 만물을 성하게 만들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한 해의 시기별 운기 변화는 전문적으로 主運, 客運, 主氣, 客氣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예측하는데, 壬寅年의 전반기에는 木火의 陽氣가 매우 성하고 土의 濕도 겸하며, 여름을 지나면서는 金水의 陰氣가 나타나나 그 세력이 미약하고 겨울도 온화한 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전반기에는 濕熱을 억제하고 손상된 陰氣를 보충하는 데에 치료의 중점을 두어야 하고, 후반기에는 金水의 세력으로 전환될 때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들에 대처하면서 온화한 겨울에 陰精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黃帝內經》을 살펴보면, 壬寅年과 같이 少陽相火 司天의 해에는 주로 鹹味, 辛味, 酸味를 써서 滲之, 泄之, 漬之, 發之 등의 치법을 사용하라고 하였다. 이때 鹹味는 근본적으로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火熱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내면으로는 心에 작용하여 그 기능을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항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약재 이외에 鹹味로는 여러 해산물이나 염장에 기반 한 발효 식품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발효 식품은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음기를 보충하여 심장을 안정시키고 나아가 정신도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辛味와 酸味는 후반기 마지막에 在泉으로 들어오는 厥陰木의 風氣를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조적으로 사용되었다. 滲之, 泄之, 漬之, 發之 등의 치법이 의미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火熱을 억제하거나 濕熱을 제거하는 처방을 사용하기보다는 기의 승강출입을 원활히 하는 종합적인 방법으로 국소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러한 치법은 한의학에서 三焦를 조절하는 것에 해당한다. 三焦는 기의 운행에 동반하여 진액이 같이 유통하는 체계이므로 발한이나 소변 배뇨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운동법이나 양생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처 방안이 될 것이다. 인간집단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주력 초기 종합의서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宋代 陳無擇의 《三因極一病證方論》에는 五運의 太過不及과 三陰三陽 六氣의 특성에 따라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처방들이 기재되어 있다. 壬寅年은 木運이 太過한 해로 苓朮湯을 사용하는데, 白茯苓, 厚朴, 白朮, 靑皮, 乾薑, 半夏, 草菓, 甘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肝氣의 울체를 막으면서 三焦를 잘 소통시키는 방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少陽相火가 司天이고 厥陰風木이 在泉인 경우에 升明湯을 사용하는데, 紫檀香, 車前子, 靑皮, 半夏, 酸棗仁, 蘠蘼, 生薑, 甘草 등으로 구성되어 苓朮湯의 방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감법으로는 六步의 시기별로 白薇, 玄參, 丁香, 漏蘆, 升麻, 赤芍藥, 茯苓, 五味子 등을 사용하는데, 마찬가지로 濕熱, 風熱을 없애고 三焦의 氣機를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十干과 十二支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즉, 시간과 공간의 불변과 가변적 특성을 파악하여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상징적 모델이라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현실과 그 속에 포함된 대상들의 변화는 거시적으로 볼 때 매우 복잡하여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능한 현실에 근접한 모델을 설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대상을 분석,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마다 달라지는 기후의 변화도 거시세계에 속하며 빈틈없이 규칙적이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고대인들은 이러한 우주 변화의 패턴을 읽어내려 하였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十干과 十二支의 모델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모델이란 복잡다단한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잣대일 뿐 모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결정하는 rule과는 다르다. 후대에 六十甲子 紀年法이 성립된 이후로 특히 의학 분야에서는 干支의 근본적인 불변의 속성보다는 변화의 특성 즉 부부 관계에 대하여 풍부한 해석을 시도하고 이를 현실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인간집단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주력하였다. 또한 모델에 의하여 미리 예측한 결과를 실제 현실과 대비하면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유연하게 대처하였는데, 亢害承制論이 이와 관련되어 있다. 《三因極一病證方論》에서 제시한 苓朮湯과 升明湯의 경우도 하나의 모델로서 제시된 처방이므로 무조건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방의를 올바르게 파악하여 현실에 다양하게 응용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우주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 商代에 六十甲子를 개발하고 占卜을 시행하였던 목적은 여러 불행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려는 데에 있었으며, 단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학적 목적에 국한되지 않았다. 六十甲子 紀年法에 바탕을 둔 후대의 운기학에서도 일부 양생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삶의 전반적인 패턴을 주변 환경과 조화시키려고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양생법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 바로 마음이다. 壬寅年의 경우 風熱濕의 기운이 성하게 되면 스스로 마음이 조급해지고 욕심이 앞서며 외물에 끌려서 쾌락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러한 각자의 마음들이 서로 충돌하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六淫과 飮食, 勞困 등이 병보다 마음의 혼란과 상처가 야기하는 병이 더 깊고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壬寅年에는 燥金과 寒水의 음기가 약하여 마음을 차분하게 갖기가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원점으로 되돌아가 가장 기본적인 밑바탕의 일들, 가능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주력하는 것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간략한 방편이 될 것이다. 무한한 우주 속에 하나의 티끌보다도 미미한 한 인간이 과연 우주와 서로 교감할 수 있을까. 우주의 절대적 질서에 얽매여 틀에 박힌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나 미시세계의 단편적인 rule을 근거로 우주 전체의 거시적 변화를 규정하고 재단하는 경우, 모두 상호 교감이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주를 변화시키는 힘의 특성을 물리학에서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는 있으나, COVID-19가 어떻게 세상에 출현하게 되었는지의 rule은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백신 접종 이후 각 개인의 신체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해내는 rule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거시세계에서 우연과 필연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어서 경계가 모호하다. 단지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우주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미지의 변화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반대로 각 개인들이 마음을 열고 각자의 삶을 바꾸어 나간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나아가 지구, 우주도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는 점 등이다. 우주와 사회, 그리고 인간이 서로 교감하면서 그때그때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또 하나의 소우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깊숙이 곪아 있던 문제들이 다양한 욕구로 터져 나오게 될 壬寅年을 새롭게 꼽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차분하고 슬기롭게 그리고 무사히 한 해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
“우린 추나의학 발전 위해 밤낮으로 열정을 쏟아 부었다”[편집자주] 한의치료의 대명사로 불리는 추나, 그 추나의 뿌리인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 이하 추나의학회)가 지난해 11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추나가 제도적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 많은 회원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다. 이에 한의신문은 추나의학회의 지난 30년 발자취와 향후 추나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계획 등을 다뤄볼 예정이다. 첫 번째 순서로 추나의학회 학술위원장 겸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남항우(치유본한방병원) 원장을 만났다. Q.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 했다. 공로패를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 30년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한의대를 갓 졸업하고 환자를 마주하며, 근골격계에 대한 내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여러 번 선배들을 찾아 참관을 하곤 했다. 당시에는 수기요법 관련 자료들이 많이 부족했지만 열심히 찾은 다음 동료들과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아침, 저녁으로 만나 공부를 했다. 이후 추나의학회를 결성해 부족한 자료들은 외국 서적들을 어렵게 구해 번역하고, 한 달에 두 번씩 대전을 오가며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그렇게 전국 회원들이 추나의학회에 발을 들여 창립 초기에 대한한의학회 정회원학회로 인정받았고, 전국 한의과대학에서 강의가 이루어지며 교통사고 보험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마침내 추나 급여화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지난 30년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Q. 학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학술위원장을 역임했다. 스스로 힘들게 공부하며 남들보다 먼저 접하고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후배들에게는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하고픈 바람이 컸다. 이러한 이상한 의무감에 턱없이 자질이 부족했지만 지난 30년 동안 추나의학회 학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왔던 것 같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이제 비로소 정신이 든다. 이제는 훌륭한 교수님들과 후배들에 의해 추나의학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학술위원장 직책을 내려놓을 때가 된 듯하다. Q. 타 분과학회와는 다른 추나의학회만의 특징은? 현 추나의학회는 초창기 대학 교육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로컬 임상 한의사들이 수기의학과 관련한 문헌자료들을 토대로 인접의학을 공부하며, 우리 한의학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수용하고 한의학적 철학으로 재해석하는 등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그룹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함께 일궈낸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한의사가 한의사를 교육한다는 철학, 선배가 후배에게 손과 손으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후견인 제도까지 마련돼 더욱더 끈끈한 연대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진료를 마치고 학회에 나와 강의를 하는 등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서울·경인 지회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이해해준 가족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모든 교육위원들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위로와 감사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줬다. 이 시간들은 그간 지부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추나의학회만의 특별한 전통으로 자리매김 했다. Q. 추나의학회 회원으로서 힘들었던 기억은? 개원의로서 종일 바쁘게 진료하고 저녁이면 녹초가 됐었다. 특히 1997년 제3회 한·중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논문을 준비했던 때가 정말 힘들었지만 생각이 많이 난다. 1년 동안 요통으로 초진 내원한 환자 514명의 X-ray에 line drawing을 해 자세를 분석하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의사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중국), 전미정골의학회(미국) 등 세계 23개 국가의 학회가 참여하는 세계수기의학연합회(FIMM) 등에 참가해 한의학과 추나의학을 소개할 수 있어 한편으론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이기도 하다. Q. 2019년 추나급여화 시범사업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추나급여화 시범사업이 결정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랬기에 더욱 값진 성과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안전성, 유효성 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반대하는 양방 그리고 건강보험 재정을 핑계로 추나요법을 시술할 수 있는 한의사의 자격과 △진료수가 △인원 △횟수 등 여러 가지 제한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대부분의 비급여 진료항목이 그렇듯 회원 상호간에도 많은 진료비 차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오랫동안 추나요법을 시술해왔던 동료들에게 급여화는 필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급여화로 인해 진료비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회원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추나급여화의 목적은 전체 한의계와 후배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설명했고, 이후 내부에서 큰 반대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추나의학회 회장단은 이러한 모든 상황들을 미리 예측했고, 회원들을 설득했으며 추나요법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 대한 근거 논문을 준비했다. 마침내 이 모든 준비성이 추나급여화를 추진하는 추나의학회, 대한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에 큰 힘이 됐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에는 과잉진료나 부당청구 등 도덕적 해이가 없도록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전체 시범사업 기관에서도 동참해줬다. Q. 추나의학회의 향후 과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기요법과 결합된 한의학이 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현재 추나요법은 절반의 완성을 거두고 있다. 일부 근골격계 질환에 국한돼 급여행위로 인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횟수 제한 등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내장기 추나와 두개천골기법, 모든 내과 질환 등 한의진료 전 분야로 추나요법이 확대 적용되어야 할 것이며, 한의진료의 질적향상을 위해 진료표준화 연구와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근거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향후 30년 추나의학회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추나의학회는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할 것을 약속드리며, 모든 한의사 회원이 추나요법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한의학회, 협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협조를 부탁드린다. -
“알레르기 등 한약 부작용에 근거 갖춰가는 과정”[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다중 진단용 병렬식 라인형 바이오칩’으로 은상을 수상한 장형진·정우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에게 수상 소감과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발명한 계기, 한의학 과학화의 현주소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연세대학교 생화학전공으로 이학박사를 받은 장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당뇨 관련 연구를 하다 한의약의 효능 등에 매력을 느껴 경희대 한의대 교수직에 지원해 임용됐다. 한국바이오칩학회 바이오칩저널 학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주식회사 ‘파나큐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심계내과 소속의 정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현재 경희대한방병원에서 한방순환신경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학 조교수, 한의대 임상조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대한한의학회 학술장려상을 수상했다. Q. 수상 소감은? -장형진 교수(이하 장):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수상을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의학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약 알레르기 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과제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저희 대학원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Q.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기를 소개한다면? -정우상 교수(이하 정): 지난 9년간의 연구결과로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사업화를 위해 파나큐라를 설립했다. ‘다중 진단용 병렬식 라인형 바이오칩’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키트는 여러 한약 알러젠이 심어져 있는 기판에 환자의 혈액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에 직접 인체 피부에 자입하는 형식이 아닌, 혈액샘플을 이용한 체외검사이기에 환자의 안전성에 위해가 없다. 또한 수십 가지 여러 가지 한약 알러젠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미국립보건원에서 당뇨 관련 연구를 했다. -장: 미국의 국립보건원의 노화연구소에서 2002년경 당뇨 관련 연구를 했다. 소장 내분비세포 내 미각수용체의 기능을 규명하는 연구 결과로 당뇨 치료제의 메커니즘을 밝혀 좋은 논문을 쓰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 보다 효과적인 당뇨 치료약을 고민하다 한약재에까지 생각이 닿게 됐다. 한약의 성질에 따라 약재를 처방하는 ‘기미론’과 제가 연구해 온 미각 수용체 연구 등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각의 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Q. ‘파나큐라’는 어떤 회사인가? -장: 한국연구재단에서 글로벌 창업을 지원하는 ‘바이오아이코어 사업’을 통해 창업한 주식회사로, 경희대학교와 서울시가 함께 하는 사업인 ‘캠퍼스타운’에속해 있다. 한의대·의대·약대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분들과는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함께 연구하다 인연이 닿아 직접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파나큐라를 만들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Q. 이번 연구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장: 환자 입장에서는 한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한의사들이 미리 인지해서 검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한의사 입장에서도 알레르기 등 한약 부작용에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 건칠, 봉독 등 동물성 한약재는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러 알러젠에 대한 진단기기는 개발됐지만 한약재에 대한 알레르기 진단은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간 임상에서는 어떠한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한 경우, 알러젠의 종류를 불문하고 양방병원으로 검사를 보내야만 했다. Q. 한의학 과학화의 현주소에 대한 견해는? -장: 한의학을 전공하고 병원에서 임상을 하면서 연구를 잘 하는 분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임상과 연구는 다른 영역인데 이 영역을 융합해야 한다고 본다. -정: 과학화는 점진적으로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도적 제약으로 발전을 뒷받침해주는 임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 하고 있어 안타깝다. Q. 이번 키트 개발의 의미는? -장: 한의계가 진단과 관련해 양방 분야와 날을 세우는 것으로 안다. 현재 한의사의 혈액 진단이 유일하게 법적으로 인정된 상황인데, 한의사들이 좀 더 자유롭게 진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진단기기는 과학의 산물이지 양방 의사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개발됨으로써 한약을 처방할 때 특정 한약재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를 사전에 알게 되어 처방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키트에 한약재 뿐 아니라 꽃가루, 고양이털 등 몇 가지 ‘common allergen’도 포함되어있어 이에 대한 검사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장: 2019년에 보건복지부에서 수주한 과제가 이번 달에 끝난다. 이 과제를 위해 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임상시험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파나큐라 사업에 반영하려고 한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한약 알레르기 진단 기기에 대한 비급여 코드를 만들려고 준비도 하고 있다. -정: 기존에 개발된 알레르기 진단키트의 검사대상 항목을 보완, 확대하여 더 많은 알러젠을 동시 검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
노동시민사회 단체 “이재명 후보의 ‘공공의료 공약’ 환영”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노동시민사회 단체)이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공의료 확충 공약’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충분치 않은 확충 방안과 공공의료 강화의 핵심인 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위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현재 우리의 삶이 공중보건의 위기 한복판에 있음을 감안할 때, 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그 방향으로 정책 추진을 할 것임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위기에 비해 충분하지 않은 확충 방안, 공공의료 강화의 핵심인 의료인력 확보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상시적 건강위기가 될 기후재난 상황을 예견해 볼 때, 이 후보의 공공의료 확충 방안으로는 노동자·서민의 건강을 지켜내기에 충분치 않다”며 “이 후보가 내놓은 공약대로 이행이 된다 해도 공공병상은 12% 남짓에 불과해 OECD 평균 70%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시장화로 대표되는 미국의 공공병상 22%와 비교해도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공공의료 확충 계획이 필요하며, 집권 여당이 이를 실질화 시키기 위한 정부 예산 확보, 공공병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고 보조율 상향 등 구체적인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제시했다. 또한 공공의료 강화와 관련해서는 “의료인력 확충이 핵심이기에 지역별로 100명 이상 정원의 공공의대를 여럿 늘려야 한다”며 “공적으로 양성하는 의료인력이 지역주민 건강을 위한 필수 의료 부문과 공공병원에서 충분한 기간 역할을 하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공공의료기관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유기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공공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관리청 설립 등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공약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이 노화성 황반 변성에 미치는 영향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민희 봄빛한의원 ◇KMCRIC 제목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이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에 미치는 영향 ◇서지사항 Christen WG, Cook NR, Manson JE, Buring JE, Chasman DI, Lee IM, Bubes V, Li C, Haubourg M, Schaumberg DA; VITAL Research Group. Effect of Vitamin D and ω-3 Fatty Acid Supplementation on Risk of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n Ancillary Study of the VITAL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Ophthalmol. 2020 Dec 1;138(12):1280-1289. doi: 10.1001/jamaophthalmol.2020.4409. ◇연구설계 이중 맹검 위약 대조군 2×2 요인 설계인 무작위 임상연구(2×2 factorial design randomized clinical trial) ◇연구목적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암과 심장 질환이 없는 50세 이상의 남성과 55세 이상의 여성(총 2만5871명) ◇시험군 중재 1)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 단독 섭취, 매일 2000 IU(n= 6464) 2) 해양 ω-3 지방산 섭취(Omacor 생선 기름, 캡슐 EPA와 DHA를 약 1.2:1의 비율로 유지), 매일 1g(n= 6463) 3) 비타민 D와 해양 ω-3 지방산 둘 다 섭취(n= 6470) ◇대조군 중재 비타민 D와 해양 ω-3 지방산 둘 다 플라시보 섭취(n= 6474) ◇평가지표 참가자들은 해마다 AMD(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설문지를 작성토록 했고 안과 의사들이 이를 검토함. ◇일차 종말점 AMD의 발생과 AMD의 진행 ◇이차 종말점 1) 일차 종말점에 해당 2) AMD가 없었던 참가자의 시력이 20/30이거나 더 나빠지는 뚜렷한 AMD 발생 3) AMD가 없었던 참가자의 신생혈관이나 중앙부 위축의 진행된 AMD 발생 ◇주요결과 1. 첫 번째 종말점: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비타민 D의 섭취는 AMD의 발생과 진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종말점: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비타민 D의 섭취는 AMD의 발생과 진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 첫 번째 종말점: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는 AMD의 발생과 진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종말점: 시험군과 대조군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는 AMD의 발생과 진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AMD의 발생과 진행이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저자결론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는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의 예방률과 진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KMCRIC 비평 노화성 황반 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은 심각한 시력 저하를 가져오는 만성 질환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 관심을 받는 질환 중 하나이다. 이전에도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 각각이 노화성 황반 변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나 복합적인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노화 관련 황반 변성의 예방률과 진행에서의 영향을 알아보는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연구다. 연구 대상자가 2만5871명(암과 심장 질환이 없는 50세 이상의 남성과 55세 이상의 여성)이었고, 평균 5.3년(3.8~6.1년) 동안 이루어졌으며 복약 지시의 이행률이 80% 이상이고 설문 응답률도 93.1%로 또한 높아 성공적인 연구 수행의 표본으로 보인다. 다만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이 노화 관련 황반 변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설을 토대로 수행된 연구였다. 연구 결과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이 AMD의 발생 및 진행의 비율을 낮추는 경향은 보였으나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 설계와 연구 참가자의 수행률이 좋았던 만큼 결과의 아쉬움이 남는 논문이라 생각된다.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으나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 발생과 진행의 낮은 비율을 보여 높은 함량의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의 발생 및 진행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겠다. 그러나 본 연구와 같이 대규모 무작위 연구에서는 부작용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을 고함량으로 연구하기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저자들은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5년이라는 연구 기간이 짧아 더 오랜 시간이 요구될 수 있다고 했다. 평균 5년이 연구 기간으로 짧다고 생각되지 않으며 연구 기간 동안 수행해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기간을 더 길게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논문의 연구 설계라면 노화와 관련된 황반 변성의 발생과 진행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을 연구하기에 최적이 아닐까 생각된다. 본 연구와 비슷한 디자인과 방식으로 안구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 단일 한약재나 복합 한약재 또는 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참고문헌 [1] Congdon N, O'Colmain B, Klaver CC, Klein R, Munoz B, Friedman DS, Kempen J, Taylor HR, Mitchell P; Eye Diseases Prevalence Research Group. Causes and prevalence of visual impairment among adults in the United States. Arch Ophthalmol. 2004 Apr;122(4):477-85. doi: 10.1001/archopht.122.4.477. https://pubmed.ncbi.nlm.nih.gov/15078664/ [2] Friedman DS, O'Colmain BJ, Munoz B, Tomany SC, McCarty C, de Jong PT, Nemesure B, Mitchell P, Kempen J; Eye Diseases Prevalence Research Group. Prevalence of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the United States. Arch Ophthalmol. 2004 Apr;122(4):564-72. doi: 10.1001/archopht.122.4.564. https://pubmed.ncbi.nlm.nih.gov/15078675/ [3] Hogg RE, Chakravarthy U. Visual function and dysfunction in early and late age-related maculopathy. Prog Retin Eye Res. 2006 May;25(3):249-76. doi: 10.1016/j.preteyeres.2005.11.002. https://pubmed.ncbi.nlm.nih.gov/16580242/ [4] Klein R, Wang Q, Klein BE, Moss SE, Meuer SM. The relationship of age-related maculopathy, cataract, and glaucoma to visual acuity. Invest Ophthalmol Vis Sci. 1995 Jan;36(1):182-91. https://pubmed.ncbi.nlm.nih.gov/7822146/ [5] SanGiovanni JP, Chew EY. The role of omega-3 long-chain polyunsaturated fatty acids in health and disease of the retina. Prog Retin Eye Res. 2005 Jan;24(1):87-138. doi: 10.1016/j.preteyeres.2004.06.002. https://pubmed.ncbi.nlm.nih.gov/15555528/ [6] Layana AG, Minnella AM, Garhofer G, Aslam T, Holz FG, Leys A, Silva R, Delcourt C, Souied E, Seddon JM. Vitamin D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Nutrients. 2017 Oct 13;9(10):1120. doi: 10.3390/nu9101120. https://pubmed.ncbi.nlm.nih.gov/29027953/ [7] Annweiler C, Drouet M, Duval GT, Pare PY, Leruez S, Dinomais M, Milea D. Circulating vitamin D concentration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aturitas. 2016 Jun;88:101-12. doi: 10.1016/j.maturitas.2016.04.002. https://pubmed.ncbi.nlm.nih.gov/27105707/ [8] Souied EH, Aslam T, Garcia-Layana A, Holz FG, Leys A, Silva R, Delcourt C. Omega-3 Fatty Acids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Ophthalmic Res. 2015;55(2):62-9. doi: 10.1159/000441359. https://pubmed.ncbi.nlm.nih.gov/26610051/ [9] van Leeuwen EM, Emri E, Merle BMJ, Colijn JM, Kersten E, Cougnard-Gregoire A, Dammeier S, Meester-Smoor M, Pool FM, de Jong EK, Delcourt C, Rodrigez-Bocanegra E, Biarnes M, Luthert PJ, Ueffing M, Klaver CCW, Nogoceke E, den Hollander AI, Lengyel I. A new perspective on lipid research in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Prog Retin Eye Res. 2018 Nov;67:56-86. doi: 10.1016/j.preteyeres.2018.04.006. https://pubmed.ncbi.nlm.nih.gov/2972997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012066